22점 열세 뒤집은 경희대, 승리에 결정적이었던 3가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 리바운드, 속공'
- 아마추어 / 용인/김동환 기자 / 2026-09-10 19:49:25

10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와 중앙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리그 1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리그가 중후반에 접어든 시점, 1위 중앙대와 3위 경희대의 맞대결은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였다.
중앙대는 이날 승리 시 2위 고려대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우승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고, 경희대는 고려대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중앙대를 1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을 수 있었다. 결과에 따라 중앙대의 독주 체제, 또는 상위권 혼전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갈림길이었다.
지난 맞대결과 최근 흐름 모두 경희대가 좋지 못했다. 4월 17일 맞대결에서 73-89로 패배한 경희대는 지난 7일 성균관대전에서도 54점에 그치며 패배했다. 2경기 모두 득점력이 문제였다. 중앙대전은 임성채가 0점에 묶였고, 성균관대전은 배현식이 8점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이 좋지 못했다. 반면, 중앙대는 2일 성균관대전에 77-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위를 유지, 최근 흐름도 좋았다.
하지만 이 모든 흐름을 뒤집고 경희대가 웃었다. 3쿼터 한때 22점 차까지 밀렸던 경희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4쿼터 막판,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중앙대와 혈투를 펼쳤고, 고찬유를 5반칙 퇴장으로 내보낸 끝에 2차 연장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희대 승리에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큰 점수 차에도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자세였다. 3쿼터 종료 시점 18점의 열세는 큰 부담이었지만 경희대 선수들은 수비부터 시작했다. 3쿼터까지 8개의 턴오버를 유도하는 데 그쳤던 경희대는 4쿼터부터 연장까지 9개의 턴오버를 유도해냈고, 46%(27/59)였던 야투 허용률을 4쿼터 이후 7%(2/27)로 낮추며 19점으로 묶었다. 수비가 되기 시작하자 공격도 살아난 경희대는 4쿼터부터 연장까지 39점을 올리며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이뤄냈다.
득점력 상승도 경희대에게 반가웠다. 지난 맞대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임성채가 3점슛 4개 포함 18점으로 펄펄 날았고, 지난 경기 8점에 그쳤던 배현식은 31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돌아온 김서원은 18어시스트로 팀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오벨레존(11점)과 손현창(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4쿼터에는 7명의 선수가 득점을 올리며 중앙대를 압도했다.
김현국 감독이 꼽은 승리 요인은 '리바운드'와 '속공'이었다. 경희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쿼터까지 21-27로 밀렸지만 4쿼터 이후 20-18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속공 역시 중앙대에 3쿼터까지 7개를 허용하며 14점을 내줬고, 경희대는 4개의 속공으로 8점을 올렸다. 하지만 4쿼터 이후 속공 득점에서 8-2로 앞서며 16-16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열세였던 리바운드와 속공에서 밀리지 않으며 역전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경희대는 1위 중앙대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이며 고려대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중앙대의 독주 체제가 예상되던 우승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바뀐 가운데, 경희대는 다시 중요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다음 맞대결이 고려대이기 때문. 성균관대-중앙대-고려대로 어지는 죽음의 3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인 경희대가 고려대까지 잡아낸다면 2위 싸움에서 유리한 자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된다.
# 사진_윤소현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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