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왕좌…‘그 시절 그 자리’에서 다시 정상에 선 중앙대

아마추어 / 필동/정다윤 기자 / 2026-10-01 18: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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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필동/정다윤 기자] 중앙대가 16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대학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중앙대가 1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의 맞대결에서 91-72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중앙대는 17승 2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려 16년을 기다려 온 1위다. 중앙대의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은 김선형, 오세근, 함준후, 장재석, 최현민, 박병우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던 2010년이었다.

당시 52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과 함께 대학농구리그 초대 통합 우승을 휩쓸었던 중앙대다. 재미있는 사실은 16년 전, 우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상대 역시 동국대였고, 장소도 동국대 체육관이었다는​ 점이다. 기분 좋은 평행이론 속에 중앙대는 다시 한번 동국대의 안방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그 화려했던 영광 이후, 중앙대는 오랫동안 정규리그 1위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 3위(9승 5패), 2024년 5위(9승 5패), 2025년 4위(11승 5패) 등 근년 정규리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자존심은 유지했지만 왕좌의 자리는 매번 멀게만 느껴졌다.

길었던 침묵을 깨뜨린 반전의 계기는 2025년 상주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결승전이었다. 당시 중앙대는 연세대를 꺾고 15년 만에 MBC배 정상에 올랐으며,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때부터 중앙대는 폭발적인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 시즌 강호 고려대와 연세대를 연달아 격파하며 리그 최다 승리 질주를 이어갔고 마침내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은 중앙대 농구부 전성기를 직접 경험하고 이끌었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더해져 더욱 뜻깊다. 윤호영 감독은 중앙대 전성시대를 연 일원이자 핵심 멤버였다. 오세근, 김선형 등이 합류했던 시절 중앙대의 50연승 넘는 질주와 대학 무대 평정에 기여했던 윤 감독은, 당시 구축한 승리 DNA와 강팀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그대로 이식하며 팀을 단단하게 다졌다.

여기에 유병훈 코치의 남다른 인연도 빛을 발했다. 유병훈 코치는 중앙대의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이었던 2010년 당시 멤버로 활약하며 전설적인 우승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지금, 코치로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선수로서의 마지막 우승과 코치로서의 첫 우승을 모두 중앙대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기록을 써 내려갔다.

유병훈 코치는 “감회가 새롭다. 16년만에 그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고맙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같이 힘내주신 박찬성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선수 때 우승하는 것도 너무 좋았지만 지도자가 되어서 하는 우승이 더 좋다. 지난해 삼일고에서 우승을 느껴봤지만, 확실히 지도자로서 우승하는 게 더 뿌듯하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6년 만에 정규리그 왕좌를 되찾으며 52연승 전설의 그림자를 뛰어넘은 중앙대. 지난해 MBC배 정상에서 시작해 올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어진 그들의 매서운 기세가 이어질 플레이오프에서도 정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_점프볼DB,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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