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왕중왕전] 일반학생이 엘리트 경기에?…“처음엔 무섭기도 했어요” 청주여고 지킨 두 1학년
- 아마추어 / 해남/정다윤 기자 / 2026-08-09 17:48:40

청주여고는 9일 해남 동백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숭의여고와의 맞대결(55-56 패)을 치렀다.
청주여고의 엔트리를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이날 경기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단 6명. 부상과 선수 부족이 겹친 가운데 이들 중 2명은 엘리트 농구 경력이 없는 일반학생이다. 1학년 김가윤과 김지우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의 합류가 없었다면 청주여고는 대회 출전이 쉽지 않았다. 팀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지 않고 선뜻 유니폼을 입었고 그렇게 취미로 접했던 농구는 어느새 정식 대회의 코트까지 이어졌다.
김가윤에게 농구가 완전히 낯선 종목은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경험했고, 평소에도 농구를 좋아했다. 팀 사정을 들은 코치의 권유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이날 4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한 김가윤은 “원래 농구를 좋아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스포츠클럽으로 활동했다. 코치님께 권유를 받았을 때도 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엘리트 농구가 무섭기도 했다. 그래도 팀 인원이 부족하기도 했고 보탬이 되고싶었다. 또 한번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지우의 출발점도 비슷했다. 권유로 처음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다. 아직 뚜렷한 진로를 정하지 않았던 만큼 새로운 경험에 과감하게 발을 내디뎠다. “체육 선생님이 해보라고 하셨다. 이번에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농구가 좋다. 진로가 명확하게 없었고 예전에 취미로 농구를 잠깐 했었다. 이번에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스포츠클럽과 엘리트 농구 사이의 간격은 컸다. 기술은 물론 체격과 체력에서 차이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팀 훈련을 함께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
김가윤은 “엘리트 선수들을 수비하려고 할 때가 좀 힘들었다. 체급 차이가 크다. 그래도 평소에 팀 훈련을 같이 하고 있는데 농구가 너무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우 역시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게 어렵다(웃음)”고 솔직하게 말했다.

힘든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김가윤에게는 벌써 오래 간직할 장면 하나가 생겼다. 평소 WKBL 경기를 챙겨볼 정도로 농구를 좋아했던 그는 강이슬(우리은행)의 플레이를 보며 농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잘하고 예뻐서 좋아한다”며 웃었다.
지난 통영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동주여고를 상대로 엘리트 무대 데뷔게임을 치렀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자신의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일반 학생이 정식 유니폼을 입고 만든 첫 번째 기록이었다.
김가윤은 “첫 경기에서 득점도 했다. 영상을 따로 저장해두지는 않았다(웃음)”며 당시를 돌아봤다.
김지우 역시 이제 하나씩 자신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경기 때 아무것도 못해서 아쉬웠다. 아직 매 경기 긴장된다”고 웃었다.
두 선수의 도전은 개인적인 경험에만 머물지 않는다. 적은 엔트리를 꾸려야 하는 청주여고에는 코트에 함께 서주는 것 자체가 큰 힘이다. 청주여고의 주장 송은지(29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6스틸)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꺼이 팀의 일원이 되어준 후배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송은지도 “우리 팀 상황이 어려운데도 애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아직 잘 모르고 어려울 텐데 잘 따라와주고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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