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왕중왕전] “막내지만 주축 자리 노려보겠다”…1년 만에 ‘대표팀 주장에서 막내’가 된 김담희

아마추어 / 해남/정다윤 기자 / 2026-08-09 15: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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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정다윤 기자] 여중부 무대를 휩쓸었던 수피아여고 김담희(174cm, F)가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피아여고는 9일 해남 동백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온양여고와의 첫 예선 경기에서 84-59로 승리했다. 김담희는 20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김담희는 수피아여중 시절부터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MVP를 차지할 만큼 여중부 무대를 휩쓸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데다 스피드와 활동량이 좋다. 공격에서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제 몫을 확실하게 해낸다.

고교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김담희는 팀이 약 3개월의 대회 공백기를 거쳐 이번 왕중왕전을 준비했다. 팀 내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첫 경기부터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김담희는 “3개월 정도 쉬고 이번 대회를 다시 준비해서 나왔다. 부상 선수들도 많아 인원이 적어서 걱정했다. 첫 경기 내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결승까지 앞으로 5경기 정도 남았는데 더 준비해서 잘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코트 밖으로 시선을 넓히면 경험을 쌓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난 6월 수피아여고는 NBA 라이징 스타즈 인비테이셔널(NBA RSI) 참가를 위해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비록 예선에서 여정을 마쳤지만 또래 해외 선수들과 직접 부딪치며 피지컬과 경기 자세의 차이를 몸으로 확인했다. 승리보다 배움이 크게 남은 대회였다.

김담희는 “싱가포르 NBA RSI에 가서 경기를 뛰었지만 성적이 좋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배움이 있었고 소중한 경험이 됐다. 우리와 같은 또래 선수들이었는데 외국 선수들은 확실히 피지컬이 다르고 마음가짐도 달랐던 것 같다. 우리보다 한 발 더 뛰었기에 우리가 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싱가포르에서 얻은 경험은 또 다른 국제무대로 이어진다. 김담희는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26 FIBA 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여자농구 국가대표 12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담희에게 태극마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U16 대표팀에서는 주장까지 맡았다.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게 됐지만 이번에는 위치가 달라진다. 3학년들이 주축을 이루는 U18 대표팀에서 김담희는 한예담(춘천여고)과 함께 단 두 명뿐인 2학년이다. 지난해 주장으로 앞에 섰다면 이번에는 막내로 경쟁한다.

김담희는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에게 축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U16 대표팀 주장으로 다녀왔을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아쉬운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막내로 가게 된다. 언니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한 발 더 뛰면서 주축 한자리를 꿰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막내라고 경쟁에서 한발 물러설 생각은 없다. 오히려 김담희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농구로 자리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속공 가담과 리바운드, 빠른 백코트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를 전했다.

그는 “내가 궂은일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속공을 뛰거나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빠르게 백코트도 할 수 있다. 3점슛이 조금 약하지만 계속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기량을 더 끌어올리고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도 기다리고 있다. 평소에는 상대팀 에이스로 마주했던 선수들이 이제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빠른 농구를 선호하는 김담희는 특히 강주하(온양여고), 송은지(청주여고)와 함께 만들어낼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김담희는 “강주하 언니와 송은지 언니가 기대된다. 내가 빠른 농구를 좋아하는 편이고 주하 언니는 가드이기도 하다. 은지 언니도 가드 겸 포워드로 뛰면서 빠른 농구를 할 줄 안다. 한번 같이 뛰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교 생활의 절반을 지난 김담희에게 이제 어린 선수라는 수식어도 조금씩 유효기간을 다해가고 있다. 1학년 때는 3학년 선배들 사이에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2학년이 된 지금은 코트에서 자신의 색을 내는 데 주저함이 줄었다. 내년에는 최고학년, 그다음에는 드래프트가 기다린다.

김담희는 “1학년 때는 3학년 언니들과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조금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2학년이 되고 나서는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갖게 됐다. 내년에는 3학년이 (임)세정이와 나뿐이다. 세정이가 전학을 와서 앞으로 더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4개 대회 MVP를 휩쓴 선수에게 개인 타이틀은 이미 익숙하다. 당연히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내년을 바라보는 김담희에게 다음 시즌의 기준은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상보다 팀이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다. 후배들의 적응을 돕고 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까지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담희는 “내년에 물론 MVP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다시 잡고 1학년 친구들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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