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디비전] “정신 차려, 마지막이야!” 코치 없는 벤치서 서로를 이끈 여중생들

유소년 / 인천/홍성한 기자 / 2026-09-20 16: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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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홍성한 기자] 코치 선생님은 없었지만 벤치는 조용할 틈이 없었다. 작전도, 선수 교체도 모두 중학생 선수들의 몫. 특별했던 하루였다.

“외곽 움직여!”, “더 정확하게!”, “계속 움직여야 해. 집중하자, 집중!”

여느 팀과 다름없이 벤치에서 쉴 새 없이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날은 조금 특별했다. 코치 없이 중학생 선수들끼리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어떤 사연이었을까.

20일 인천 청소년수련관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인천 i1 디비전리그 여중부. 마곡중 벤치에는 선수들만 자리하고 있었다. 코치 선생님이 개인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면서 경기에 나서게 된 것.

그렇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선수들은 끊임없이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작전타임도 선수 교체도 스스로들 결정했다. 서로의 상태를 살피며 교체 시점을 정했다. 

 


주장 3학년 이소연은 “그냥 서로 눈치껏 한다(웃음). 선수들끼리 이야기해서 교체하기도 하고, 내가 들어가라고 이야기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도 있었다. 1명이 발목을 다쳐 나간 것. 당황할 법도 했지만 “정신 차려. 마지막이야. 집중해”라는 목소리가 벤치에서 흘러나왔다.

마곡중은 지난해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3승을 거두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노력도 있었다.

이소연은 “지난해에는 저학년이 많았고 지금은 고학년이 됐다. 아침마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실력도 늘었다. 경기가 있을 때는 거의 일주일 내내 아침 운동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디비전리그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다. 3학년인 이소연에게는 조금 더 특별했다. 3년 동안 함께했던 코치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소연은 “선생님과 3년을 함께했다.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잘 알려주셨다”며 웃었다.

마곡중은 구일중과의 경기에서 23-33으로 패했다. 하지만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작전타임부터 선수 교체까지, 서로의 목소리에 의지했고 잘 마무리했다. 이 친구들은 농구를 통해 그보다 더 값진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사진_홍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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