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뷰] 소노 승률 92.9% 공식, 이정현-켐바오-나이트 야투 50% 넘겨라
-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6-05-07 13:23:06

◆ 10년 전 오리온과 닮은 듯 다른 소노
소노는 10년 전 고양을 연고로 뒀던 고양 오리온과 닮은 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6연승을 달리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챔피언 자리를 놓고 KCC와 맞붙었다. KCC와 정규리그 맞대결은 3승 3패였다. 챔피언 등극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KCC에게 내줬다.
오리온은 6강에서 원주 동부, 4강에서 울산 모비스와 격돌했다. DB와 모비스는 직전 시즌(2014~2015)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준우승과 우승팀이었다.
소노 역시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 SK를 6강에서 제압한 뒤 챔피언 창원 LG를 4강에서 물리쳤다. 6강과 4강에서 전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두 팀에게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오리온과 소노 밖에 없다.
평행이론처럼 소노는 10년 전 오리온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대신 소노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2023~2024시즌 챔피언 KCC다. 소노는 최근 2시즌 동안 최강이었던 팀들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다만, 오리온과 소노의 객관적 전력은 차이가 난다. 오리온은 당시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정규리그 성적은 32승 22패였다.
최종 성적은 3위였지만, 2라운드 중반까지 기세는 역대 최고 승률까지 바라봤다.
오리온은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12승 1패(승률 92.3%)를 기록했다. 당시 13경기 기준 최고 성적이다. 2023~2024시즌 원주 DB가 재현했다.
오리온은 전력의 핵심이었던 애런 헤인즈가 부상을 당한 뒤 주춤했다.
당시 오리온 소속이었던 김도수 해설위원은 10년 전 오리온과 소노가 1차전까지 패한 건 똑같다고 하자 “(오리온은) 1차전도 다 이긴 경기였는데 넘어갔다. 그 때 1차전 마지막에 김민구가 문태종 형을 건드렸다. 경기를 졌지만, 선수들의 투지를 엄청 끌어올렸다. 전력으로 봤을 때 전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1차전을 졌다고 해도 상심하고 그런 게 없었다. 코칭 스태프도 그랬다”며 “하승진을 상대로 조 잭슨의 2대2 플레이가 2,3쿼터에서 좋았다. 그래서 1차전이 끝난 뒤 동요가 없었고, 민구가 투쟁심을 불러일으켰다. 문태종 형은 흥분을 전혀 하지 않는 선수다. 또 그 때 김동욱, 문태종 형, 헤인즈 등 고참이 많아서 흔들림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소노는 오리온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우리 팀이 가진 역량으로 선수들이 최대한 열심히 뛰었다”며 “상대가 워낙 잘 하는 팀이다. 제대로 하니까 무섭다”고 했다. 객관적 전력상 소노가 KCC에게 뒤진다고 봐야 한다.
이상민 KCC 감독도 “선수들과 미팅을 할 때 공격력 등 한 발 더 뛰면 어느 팀과 해도 자신있다고 했다. 개개인의 역량을 따지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력에서는 앞선다고 여긴다.
챔피언결정 1차전까지 흐름은 10년 전 오리온과 소노가 일치하지만, 팀 전력의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하다.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기 전에는 창과 창의 대결로 많은 득점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었다.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양팀 합산 득점은 142점이었다. 득점이 많이 나오려면 속공 등으로 쉬운 득점이 쏟아져야 하는데 이날 소노와 KCC의 속공은 0개와 1개였다.
양팀 합산 속공 1개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번째 나온 최소 기록이다. 2014년 4월 6일 울산 모비스(0개)와 창원 LG(1개)의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속공 1개만 나온 적이 있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템포가 느린 이유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제대로 (경기 영상을 다시) 보고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다”면서도 “리바운드가 뒤지지 않았지만, 그런 리바운드는 죽은 리바운드다. 그런 게 많았다. 우리가 템포 푸시를 할 수 있는 리바운드가 아니었다. 속공으로 가는 리바운드보다 상대와 매치가 된 리바운드였다”고 했다.
이상민 감독은 “마지막에는 선수들이 지쳤다. 우리는 리바운드를 잡으면 빠른 공격을 하려고 했다. 양팀 모두 트랜지션 상황이 많이 안 나왔다”며 “마지막에는 소극적인 경기를 하고, 템포 바스켓을 했다. 일부러 지시한 건 아니다. 선수들이 지친 것도 있었다”고 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속공 0개를 하고도 이긴 건 13승 29패, 승률 31.0%다. 두 팀 모두 속공 0개인 경기는 제외했다.
속공 0개에 그친 소노가 1차전을 이기기는 힘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 6연승을 달렸던 소노가 다시 살아나려면 속공이 필요하다.
김도수 해설위원은 “소노가 1차전에서 어려운 게 KCC가 엄청 경기를 잘 했기 때문이다. 템포 조절도 너무 잘 했다. 소노가 그 템포를 자기 걸로 끌어오는 게 어려워 보였다”며 “수비해서 실책이나 리바운드 이후 템포를 올려야 하는데 빠른 템포로 경기를 못하니까 답답하게 경기를 했다. 소노가 1쿼터를 빼면 힘을 쓰지 못하고 졌다. 소노가 이기려면 (속공의 기반인)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소노와 KCC의 정규리그 평균 벤치 득점은 각각 18.0점과 19.7점으로 가장 적은 두 팀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소노가 평균 23.1점으로 끌어올린 반면 KCC는 평균 6.6점으로 뚝 떨어졌다.
KCC는 플레이오프부터 주축 5명을 제대로 가동하고 있고, 이들의 출전시간을 길게 가져가 벤치 득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상민 감독은 “6강과 4강, 오늘(5일) 1차전까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선수들에게 부탁한 건 코트에서 힘들면 1분, 2분이라도 쉴 생각으로 사인을 달라고 했다”며 “큰 경기라서 그런지 2명 빼고 사인을 안 줬다(웃음). 선수들이 코트에 남고 싶어하고 책임감이 컸다. 부산에서 연전이 있어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KCC는 벤치 자원의 출전시간을 늘릴 가능성이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1차전에서 소노는 벤치 득점에서 18-3으로 앞섰다.
KCC는 안양 정관장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벤치 득점 7.5점을 기록하고 35.0점을 허용했다. 벤치 득점 편차는 -27.5점이다. 그럼에도 KCC는 정관장을 따돌렸다.
소노가 KCC보다 벤치 득점을 많이 올리는 건 당연하다. 4강 플레이오프를 참고하면 벤치 득점 18-3, 15점 우위로는 KCC를 이기긴 쉽지 않다.

손창환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상대가 신장이 좋은 선수들로 스위치 디펜스를 해서 본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가 안 되었다”며 “야투 35%면 경기를 이기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소노의 정확한 야투 성공률은 34.7%(25/72)였다.
빅3인 이정현(35.3%, 6/17)과 켐바오(30.8%, 4/13), 나이트(42.9%, 6/14) 등 3명의 야투 성공률만 따로 정리하면 36.4%(16/44)다. 팀 전체 야투 성공률과 큰 차이가 없다.
정규리그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빅3의 야투 성공률이 40% 미만이었던 16경기에서 소노는 7승 9패, 승률 43.8%에 그쳤다. 반대로 빅3의 야투 성공률이 50%를 초과했던 14경기에서는 13승 1패, 승률 92.9%로 승승장구했다.
챔피언결정전 포함 KCC와 7차례 맞대결에서도 50%를 초과한 3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50% 이하였던 4경기를 졌다.
빅3가 정확한 야투를 기반으로 소노의 득점을 주도해야만 벤치 득점도 함께 빛을 발하며 승리까지 가능하다.
이정현은 빅3의 득점력이 더 살아나야 한다고 하자 “좋은 기회는 분명 많았다. 그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수비에서 좀 더 강한 압박과 컨테스트, 리바운드를 통해 좋았던 흐름의 빠른 공격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비를 더 강하게 하고 리바운드가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흐름의 공격에 불을 불일 수 있을 거다”며 “1차전에서 느끼기에는 소노가 좋지 않았던 정규리그의 경기력이 나왔다. 상대 강한 압박에 조급했고, 연승 탈 때나 플레이오프와 달리 무리한 공격을 봤다. 좋지 못한 라운드의 모습이 나왔는데 평정심을 찾고 시야를 넓혀서 좋은 기회를 봐주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소노는 빅3의 정확한 야투 정확도를 앞세워 2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소노와 KCC의 챔피언결정 2차전은 7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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