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한의 벤치톡] 검은 마스크, 시외버스 혼자 타고 천안에서 부천까지 온 사연

여자농구 / 부천/홍성한 기자 / 2026-11-07 10: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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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홍성한 기자] 이윤미(KB스타즈)가 쓰고 나온 마스크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있었다.

청주 KB스타즈는 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74-69로 승리, 개막전 패배를 딛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나윤정(16점 5리바운드)과 송윤하(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허예은(12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이 활약한 가운데 핵심 로테이션 멤버를 묶어 부르는 ‘양채미’도 힘을 보탰다.

양지수는 3점슛 1개 포함 5점 5리바운드, 이채은은 3점슛 3개 포함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윤미도 9분만 뛰고 3점슛 2개로 6점을 올렸다.

특히 이윤미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트에 나섰다. 외곽슛 2개를 성공한 그의 얼굴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사연은 이렇다. 이윤미는 경기 하루 전인 5일 훈련 도중 코를 다쳤다. KB스타즈 관계자에 따르면 코뼈에 미세한 금이 간 상태였다. 보호를 위해 마스크가 필요했다. 

 

▲퓨처스리그 당시 썼던 검은 마스크.

불행 중 다행일까. 이윤미는 지난 7월 퓨처스리그에서도 비슷한 부위를 다친 적이 있다. 그때 사용했던 마스크가 클럽하우스가 있는 천안에 보관돼 있었다.

문제는 이를 부천까지 가져오는 일이었다. 구단은 6일 아침 일찍 시외버스 화물편으로 마스크를 보냈다. 매니저들이 부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이를 받아 선수에게 전달했고, 이윤미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뒤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김완수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이)윤미도 훈련 도중 코뼈가 부러졌다. 마크스를 아침에 버스에서 공수해 오전에 훈련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팀을 위해 더 뛰어줬다. 이런 팀워크가 앞으로도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라며 흐뭇해했다.

이렇게 코트에 나서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단 관계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있었다. KB스타즈도 웃을 수 있었다. 아침부터 서둘러 마스크를 전달한 보람이 있었던 셈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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