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칭찬, 농구 길 아는 김동준
- 프로농구 / 울산/이재범 기자 / 2022-01-03 10:12:09

김동준은 지난해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15.3점 5.0리바운드 1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희대는 예선 탈락했지만, 김동준의 어시스트 능력만큼은 탁월했다.
12.7어시스트는 대학농구리그가 출범한 2010년 이후 농구대잔치, 대학농구리그, MBC배 단일 대회 기준 최다 기록이다.
다만, 3점슛 능력이 떨어졌다. MBC배에서도 3점슛 성공률 26.3%(5/19)로 30%에도 못 미쳤다.
더구나 대학농구리그 미디어가이드에 나온 신장이 180cm였지만,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측정한 신장은 175.2cm였다. 김동준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에 7~8순위 지명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았다. 2라운드 예상 지명권은 13~14순위였다. 현대모비스는 2라운드에서 뽑을 선수로 김동준을 눈 여겨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실제로 4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김동준을 뽑았다.
김동준과 비슷한 유형의 포인트가드는 김민진(한양대)과 정민수(건국대)도 있었다. 김민진은 대회를 치를수록 3점슛 능력을 향상시켰다. 정민수는 부상 때문에 모든 대회를 마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현대모비스가 김민진이나 정민수보다 패스 능력을 높게 판단한 이유는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경희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해 겨울 현대모비스 코치였던 최명도 전 여수 화양고 코치가 있는 여수를 찾아간 적이 있다. 마침 여수에 내려왔던 경희대가 여수 화양고와 연습경기를 펼쳤고, 김동준이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유재학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동준은 “(유재학) 감독님께서 여수에 오셨던 게 기억 난다. 최명도 코치님을 뵈러 오신 거 같았다”며 “그 때 저는 대학 4학년이었고, 화양고 선수들이 저학년 중심으로 뛰었던 거 같은데 고등학생을 상대로 당연히 잘 해야 한다”고 기억했다.
김동준은 대학 3학년 때부터 약점인 3점슛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박진열 슈팅 전문 트레이너와 훈련을 했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뒤에는 이런 능력까지 뽐냈다.
김동준은 팔꿈치 부상을 당한 서명진의 결장으로 지난해 12월 2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부터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동준은 3점슛 능력을 발휘하며 현대모비스의 연승행진에 힘을 실었다.
특히, 3경기 연속 3점슛 3개 이상 성공했다. 더 이상 3점슛이 약점인 선수가 아니었다.
유재학 감독은 2일 고양 오리온과 경기를 앞두고 “(김동준의 3점슛이) 안 들어가도 어쩔 수 없다. 넣어줘서 다행이다. 가드가 딱 둘(이현민, 김동준) 밖에 없다. 어제(1일, vs. LG)는 동준이 때문에 이겼다. 나머지 선수들이 안 좋아서 가라앉을 때 동준이가 땅땅땅 (3점슛을) 넣었다”며 “농구의 길을 알고 하는 선수다. 무시하지 못한다. 이우석은 활력소이자 없으면 안 되지만, 우석이는 길을 알고 하는 선수는 아니다. 동준은 길을 안다. 타고 난다. 길을 알고 하는 선수는 드물다”고 김동준을 칭찬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오늘(2일)도 김동준이 한 건 해줬다”며 웃은 뒤 “본인이 가진 농구를 충실히 해낸다. 패스도 줄 수 있다. 경기 경험이 아직 부족하고, 아직 어리다. 경희대에서 리딩을 했던 선수라서 나중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거다. 이현민이 있는 게 도움이 된다. 현민이가 1999년생들에게 많이 가르쳐주고,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고 김동준이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의 부상이란 위기에서 김동준의 활약으로 팀 시즌 최다인 4연승을 달렸다. 서명진이 복귀하면 경험을 쌓은 김동준까지 더해 더욱 풍부한 가용인원으로 경기를 운영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김동준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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