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전희철 감독의 맞아떨어진 예측
- 프로농구 / 대구/이재범 기자 / 2021-12-30 10:03:39

서울 SK는 2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도 91-77로 이겼다. 상대전적 3전승의 우위를 이어나간 SK는 19승 8패를 기록해 1위 수원 SK와 2경기 차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홈 경기에서 9번째 패배(6승)를 당한 가스공사는 12승 14패를 기록해 5할 승률에서 두 발짝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 감독이 예상한 장면이 재현되었다.
SK는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서 높이의 우위를 활용해 가스공사에게 극적인 75-73으로 승리했다. 당시 안영준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신장의 우위를 갖는 안영준의 미스매치를 잘 활용하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전희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스매치라고 해서 서 있는 상태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미스매치를 활용하기를 바란다. 안영준과 최준용이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으로 들어가면 미스매치가 나온다”며 “타이밍을 뺏는 게 중요하다. 세워 놓고 미스매치를 활용하면 3번 중 1번은 실수가 나온다. 그래서 서서 플레이를 하는 건 선호하지 않는다. 또 상대도 수비를 할 준비를 한다”고 했다.
SK는 연속 5실점해 4쿼터 7분 14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불렀다. 이어진 공격에서 안영준이 두경민과 매치업이 되자 포스트업을 했다. 전희철 감독이 경기 전에 언급한 서있는 상태에서 나온 미스매치였다. 안영준은 결국 실책을 했다.
이날 24점을 올린 안영준의 옥의 티 같은 장면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아까 보셨죠? 작전시간에서도 미스매치지만 패턴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패스가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렇게 서 있는 상태에서 볼이 들어가면 수비가 준비를 하고 있기에 실책이 나온다. 영준이도 알고 있다. 볼이 자기에게 오니까 자리를 잡아서 (포스트업을) 한다. 오늘(29일) 영준이가 역할을 많이 해줬다. 파울도 많이 유발했다. 하나만 과했다”고 안영준의 실책 장면을 되짚었다.

29일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 알렉산더가 3점슛 라인에서 슛을 던졌다. 그러자 유도훈 감독이 알렉산더를 부른 뒤 “이대헌이 로우 포스트에서 공략을 할 때 받아 먹는 득점을 하기 위해 3점슛이 아닌 하이 포스트에서 슛을 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알렉산더는 그럼에도 다시 슬쩍 3점슛 라인으로 물러나 슛을 던지려고 했다. 유도훈 감독이 “클리프”라며 큰 목소리를 냈다. 알렉산더는 유도훈 감독을 보며 살짝 웃은 뒤 하이 포스트에서 슛을 던졌다.
알렉산더는 2쿼터 7분 47초 점퍼를 하나 성공했다. 이 장면이 유도훈 감독이 말한 그대로였다. 이대헌이 로우 포스트에서 자리 잡은 뒤 하이 포스트의 알렉산더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3쿼터 2분 29초를 남기고 이와 똑같은 장면이 한 번 더 나왔다. 4쿼터 2분 43초에도 알렉산더는 이대헌의 패스를 받아 점퍼를 던졌지만, 지쳐서인지 슛을 실패했다.
이대헌은 이날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두 알렉산더의 득점으로 만들어졌다. 나머지 어시스트 하나는 1쿼터 때 공격 리바운드 후 알렉산더의 덩크였다.
전희철 감독도, 유도훈 감독도 경기 전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을 그렸고, 그것이 실제로 경기에서 나왔다.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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