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서 3·77·9·8번 썼는데 왜 ‘0번’일까…오브라이언트가 등번호에 담은 의미

프로농구 / 고양/홍성한 기자 / 2026-08-27 09: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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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당시 나에게는 잃을 게 아무것도 없었다(Zero to lose).”

고양 소노 새 외국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33, 203cm)가 전한 등번호 0번의 의미였다.

오브라이언트는 최근 2시즌 동안 안양 정관장에서 등에 숫자 0을 새기고 코트를 누볐다. 흔치 않은 선택. 이유가 있었다.

오브라이언트는 2021-2022시즌 원주 DB에서 뛴 이후 2024-2025시즌 대체 외국선수로 오랜만에 KBL 무대를 밟았다. 다시 기회를 얻기까지의 상황과 마음가짐이 담긴 숫자였다.

26일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KBL에 돌아왔을 당시 정관장이 나에게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정말 어느 팀도 나를 원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시즌 중반 정관장이 나를 선택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에게는 잃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Zero to lose’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0번을 선택했다. 이 숫자를 동기부여로 삼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박했던 순간 선택한 0번. 이제는 소노 유니폼을 입고 그 의미를 이어간다.

소노에서 새 출발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부터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오프시즌에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가진 능력이 이 팀에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득점할 수 있고, 동료들의 공격 기회도 만들어줄 수 있다. 소노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내 능력을 더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오브라이언트는 NBA에서 3번, 77번, 9번, 8번 등 다양한 번호를 사용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번호는 3번이다.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사용했던 번호다. 다만 여러 이유로 다양한 번호를 달아왔다. NBA에서는 사실 그때그때 사용할 수 있는 번호를 선택했다”라고 웃었다.

84번을 사용한 적도 있다. NFL(미국프로풋볼)의 전설적인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의 등번호에서 따왔다.

오브라이언트는 “사실 내가 처음 정말 좋아했던 스포츠는 미식축구였다. 미국 남부에서 자랐는데, 그곳에서는 모두가 미식축구를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모스의 팬이었다. 그의 스타일과 플레이 방식 등 모든 것이 좋았다. 어린 시절 나에게는 우상 같은 선수였다. 그래서 해외에서 몇 차례 84번을 달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등번호에 얽힌 사연을 뒤로하고, 오브라이언트는 이제 소노에서의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오브라이언트는 “하루에 두 차례씩 훈련하면서 공격 전술을 배우고 있는 단계다. 아직 이정현, 케빈 켐바오, 스카티 제임스와 함께 뛰어보지는 못했지만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동료들을 알아가고, 감독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려고 한다. 그것을 연습경기에서 하나씩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_최다영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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