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를 찔렀던 삼성의 경기 준비, 4쿼터에 무너지다
- 프로농구 / 울산/이재범 기자 / 2021-12-31 09:56:46

서울 삼성은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70-80으로 졌다. 3라운드 9경기를 모두 졌고, 원정경기 14연패도 떠안았다.
경기 번호 기준 라운드 전승은 9번, 라운드 전패는 13번 나왔다.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이 1998~1999시즌 32연패를 당할 때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3차례 라운드 전패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라운드 전승과 라운드 전패는 비슷한 수치로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정경기 14연패는 역대 4위 기록이다. 최다 기록은 18연패.
삼성은 최대한 빨리 연패를 끊을 필요가 있다.
어느 누구도 지고 싶은 감독도, 선수도 없다. 삼성은 이날 연패를 끊기 위해 전략을 잘 세웠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공격이 안 살아나서 수비 비중 이야기를 크게 했다. 상대를 최소 득점으로 막아야 한다”며 “현대모비스가 최근 공격력이 좋다. 실책이 많이 나오는 팀이라서 압박 수비로 실책을 유도하도록 했다. 수비를 파울 신경 쓰지 말고 공격적으로 해달라고 했다. 수비에서 최대한 치중을 뒀다”고 이날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려줬다.
삼성은 지역방어를 자주 서는 편이다. 상대팀도 이제 이를 파악하고 대비를 한다. 이상민 감독은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마친 뒤 “지역방어를 많이 서서 상대팀이 대응을 하고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지난 26일 가스공사와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나도 간혹 서지만, 지역방어는 수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지역방어 공략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삼성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지역방어를 선다면 가스공사(현대모비스 104-65 가스공사)처럼 대패를 당할 여지가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지역방어는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상대방이 많이 하는 걸, 삼성이 지역방어를 많이 서니까 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12.3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었다. 10개 구단 중 최다였다.
삼성은 현대모비스의 약점을 파고 들면서 미리 대비할 지역방어를 버렸다. 이는 적중했다. 3쿼터까지는 말이다.
삼성은 근소하게 끌려가면서도 접전을 펼쳤다. 3쿼터 마지막 실점이 아쉬웠지만, 62-65로 마쳤다. 4쿼터 10분 동안 충분히 만회 가능한 점수 차이였다.
3쿼터까지 준비한대로 현대모비스의 실책도 12개나 끌어냈다. 반대로 삼성의 실책은 7개였다.

토마스 로빈슨 역시 사타구니 부위 통증을 느끼고 있는데다 자가격리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체력이 좋지 않다.
삼성은 3쿼터 막판 국내선수 5명만 출전시키기도 했다.
결국 4쿼터에 탈이 났다. 로빈슨은 지쳤다. 김시래도 다리 경련으로 3분 32초 밖에 뛰지 못했다. 실책이 5개나 쏟아졌다. 현대모비스의 스틸은 1개였다. 삼성은 4쿼터 실책 5개 중 4개를 스스로 했다는 의미다.
수비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점인 득점 빈곤에 빠져 연패를 끊지 못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81점 이상 득점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이겼다. 이날도 만약 81점 이상 올렸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삼성은 준비를 잘 했지만, 오셰푸의 부상까지 나온 불운으로 패배를 하나 더 추가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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