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르브론의 필라델피아행, 네 가지 명분이 있다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7-25 09:16:58

[점프볼=이규빈 기자] 르브론이 필라델피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미국 현지 기자 '샴즈 카라니아'는 25일(한국시간) 르브론 제임스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행선지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2년 800만 달러 계약이다.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군 르브론 드라마가 마침내 종결됐다. 행선지는 의외로 필라델파이였다. 최근 유력한 후보로 언급된 팀은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앞의 두 팀은 친정팀 복귀라는 낭만, 골든스테이트는 오랜 라이벌이자 절친, 스테픈 커리와의 만남이라는 확실한 동기가 있었다. 그럼 르브론이 세 팀이 아닌 필라델피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명확한 우승 전력
필라델피아는 르브론의 행선지로 언급된 팀 중 전력은 단연 제일이다. 불혹을 넘긴 르브론은 여전히 뛰어난 공격수지만, 이제 전성기 시절처럼 홀로 팀을 이끌 수 없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 타이리스 맥시와 최고의 스윙맨 제일런 브라운의 존재, 여기에 건강하면 25점은 보장되는 조엘 엠비드도 있다. 또 지난 시즌부터 두드러진 수비 약점을 메울 수 있는 VJ 엣지컴과 딘 웨이드도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로스터 구성이다.
주전 라인업은 화려하고, 벤치도 웨이드와 앤퍼니 사이먼스로 보강했다. 감독도 우승 경험이 있는 닉 널스다. 이보다 강한 로스터가 있을까.
파이널 MVP 가능성
르브론은 지난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가자미 역할을 맡았다.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에 공격 역할을 맡기고, 수비와 궂은일에 집중했다. 물론 농구를 워낙 잘하는 선수이므로 이 역할도 훌륭히 소화했으나, 시즌 종료 후 인터뷰를 봐도 이 역할을 원하지 않았다.
마찬 슈퍼팀 필라델피아에도 약점이 있다. 바로 플레이메이커 부재다. 클러치에 안정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선수가 없었다. 맥시는 뛰어난 공격수지만, 클러치 상황 경기 조율에는 안정감이 떨어졌고, 엠비드는 빅맨이다. 자연스럽게 르브론이 클러치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이다. 따라서 팀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라델피아를 제외한 다른 팀에선 어려운 일이다. 골든스테이트의 커리나, 마이애미의 야니스 아데토쿤보, 클리블랜드에는 도노반 미첼이 있기 때문이다. 즉, 필라델피아는 전력도 좋으면서, 주목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르브론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우승할 때마다 파이널 MVP를 차지했던 르브론이 무조건 신경 썼을 부분이다.

르브론과 가장 진하게 연결됐던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는 친정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커리어 말년의 르브론이 친정팀 대신 새로운 모험을 할 이유가 있냐는 이유로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행이 예상됐다.
정작 르브론의 생각은 반대였다.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에서는 이미 전설이다. 즉, 두 팀에서는 더 이상 얻을 게 없다. 반면 필라델피아라는 새로운 장소는 다르다. 이번 뉴욕 닉스처럼 오랜 기간 우승에 간절히 목마른 팀이다. 따라서 커리어 말년이지만, 우승에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에서도 역대급 레전드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르브론에게 친정팀은 매리트가 아닌 걸림돌이었다.
클러치 에이전시와의 관계
르브론은 클러치 에이전시 소속이다. 절친 리치 폴이 운영하는 에이전시로 NBA 업계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브론도 클러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그 클러치 에이전시 소속의 대표적인 선수가 맥시다. 맥시는 르브론과 오프시즌 훈련을 같이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 르브론이 꾸준히 인터뷰를 통해 맥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치 폴의 팟캐스트에서 여러 후보지를 보며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도 클러치 에이전시 소속 선수들이 얼마나 있는지였다.
르브론의 필라델피아행 결정에 가장 큰 요인은 단연 맥시였을 것이다.

르브론에게 이번 선택은 똑똑했으나, 위험 부담도 크다. 친정팀이 아니기 때문에 우승에 실패하거나, 플레이오프에서 조기에 탈락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조롱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선택이 더 대단하다. 불혹을 넘긴 노장이지만,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눈에 보이는 선택이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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