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영감을 준 선수" 듀란트의 웨스트브룩을 향한 마지막 인사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8-14 0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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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듀란트가 웨스트브룩에 작별 인사를 고했다.

케빈 듀란트는 14일(한국시간)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은퇴하는 러셀 웨스트브룩을 향한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주요 내용으로 커리어 초창기 만난 코치가 웨스트브룩의 워크에틱을 찬양해 본인도 그 루틴을 따라 하게 된 것과 웨스트브룩의 리더쉽, 성격을 칭찬했다. 18년 동안 활약한 웨스트브룩의 커리어를 향한 찬사, 함께 뛰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마지막으로 은퇴를 축하하며 끝냈다.

듀란트는 웨스트브룩과 가장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동료다. 2007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듀란트와 2008년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웨스트브룩은 무려 8시즌을 함께 보냈다. 두 선수는 빠르게 슈퍼스타로 거듭났고, 두 선수를 보유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NBA에서 가장 신선하고, 젊은 팀으로 인기를 끌었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경기를 지휘하는 포인트가드인 웨스트브룩과 최고의 득점 기계이자 해결사, 듀란트의 조합은 보는 눈이 즐거웠다.

여기에 제임스 하든, 서지 이바카 등 훌륭한 동료들까지 있어 오클라호마시티의 우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2013 NBA 파이널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고, 젊은 팀이기에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승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는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했고, 듀란트의 충격적인 FA 이적으로 두 선수의 콤비는 끝났다. 

이 과정에서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사이가 멀어지나 싶었다. 듀란트는 SNS 비공개 계정을 통해 전 소속팀 동료들을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 비판 대상에 웨스트브룩은 없었다. 오히려 '웨스트브룩 외에는 로스터가 쓰레기였다'라며 칭찬했다. 어쨌든 충격적인 이적 이후 두 선수의 사이는 멀어졌고, 한동안 치열하게 맞대결하며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커리어 막바지로 향하며 사이가 봉합됐다. 올스타전이나, 정규 시즌 맞대결 때 서로를 존중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가장 가까이서 오랜 시간을 본 듀란트의 얘기처럼 웨스트브룩의 워크에틱과 농구를 대하는 태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전국구 유망주는 아니었고, UCLA 대학에서도 보통 초특급 유망주들처럼 1학년을 끝내고 곧바로 NBA로 진출하는 것이 아닌, 2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2학년 시즌 기록도 평균 12.7점 4.3어시스트로 평범했다. 전체 4순위로 지명될 때도 칭찬보다 의문이 더 많았다. 이를 극복한 비결이 바로 워크에틱과 승부욕이었다.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연습하는 선수이고, 매년 발전했다. 이런 불굴의 의지에 반해 웨스트브룩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처음과 끝이 완벽하기는 쉽지 않다. 웨스트브룩의 커리어 마지막도 아쉽다고 볼 수 있으나, 누구보다 웨스트브룩다운 행보였다. 끝까지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며 경력을 마무리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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