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대신 졸업 선택한 중앙대 서지우, “1년 뒤 더 좋은 평가 받고 도전하겠다”
- 아마추어 / 서호민 기자 / 2026-10-01 08:30:06

중앙대는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중앙대 상승세의 원동력은 ‘강한 뎁스(depth)’에서 나온다. 특정 1~2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고 주전과 벤치 멤버의 간극이 크지 않아 어느 한 명이 빠져도 공백이 크지 않다.
중심에는 단연 에이스 고찬유가 있다. 여기에 서지우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팀의 골밑 기둥으로 활약한 서지우는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서 평균 24분 출전, 12.0점 7.1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변함없이 중앙대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2위이며, 리바운드는 1위다.
서지우는 지난해와 올해 중앙대의 차이에 대해 “작년에 감독님이 오셨을 때, 혼자서 팀을 지휘하시느라 힘들어하신 부분이 있다. 그래도 빠른 공격과 도움 수비, 기본적인 모션오펜스 틀에 대해 배웠다”며 “올해는 코치님 두분이 새롭게 합류하셨고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있다. 그덕분에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지우는 얼리엔트리를 선언한 고찬유와 더불어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문이 나돈 선수다. 어느 정도 경쟁력을 지닌 대학 재학생이기에, 서지우 역시 동기의 얼리 엔트리 선언에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을 터다. 실제 서지우는 얼리엔트리 선언에 대한 고민을 했었지만 결국 졸업을 택했다.
윤호영 중앙대 감독은 “(서)지우를 붙잡았다. 팀을 위해서도 그렇고 지우를 위해서도 1년 더 하고 프로에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개인 능력은 물론 KBL 외국 선수 2인제에 대비해 외곽 움직임을 익히는 것에 대한 훈련도 필요했다. 또, 지금보다 더 영리하게 코트 전체 상황을 보면서 하는 플레이도 보완해야한다. 이런 구체적인 것들을 지우에게 설명했고 본인도 수긍했다”고 말했다.
서지우는 “동기인 찬유가 얼리엔트리를 선언한 걸 보고 나 역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과도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작년에 비해 올해 좋아진 부분을 짚어주시면서 1년 더 하고 프로에 도전한다면 더 좋은 순번으로 갈 수 있을 거라 말씀해주셨다”며 “작년보다 슈팅적인 부분에서 발전을 이뤄내고 있고, 웨이트적인 부분도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더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가다듬은 뒤 1년 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학교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얼리엔트리 대신 졸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지우의 골밑 전투력과 기동성, 운동능력 등은 대학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특히 골밑에서 저돌성과 적극성은 요즘 대학 선수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며, 서지우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 중 하나다.
다만, 공격 범위가 골밑에 한정적일 정도로 좁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대학에서 서지우의 높이는 경쟁력이 있지만, KBL은 다르다. 요즘 시대라면 2미터 빅맨도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해야 경쟁력이 있다.
*지난 시즌, 올 시즌 서지우 3점슛 성공/시도 개수
2025시즌 1/11-> 2026시즌 7/22
눈에 띄게 두드러진 변화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 외곽 빈도를 좀 더 늘리고 있는 서지우는 “프로 무대를 내다봤을 때 더 많은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골밑에만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 외곽 움직임까지 익히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다고 너무 외곽에만 비중을 두면 안 되겠지만 슈팅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이를 위해 오세근, 함지훈, 김준일 선수의 플레이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서지우는 “감독님께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도움을 많이 주시고 있다. 감독님께서 프로에 간다면 나보다 피지컬이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걸 얘기해주시면서 열심히, 투지 있게 하되, 좀 더 머리를 쓰면서 똑똑하게 농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걸 강조하신다. 본래 강점이었던 투지 있는 모습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감독님께서 요구하신 부분을 더욱 신경쓰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지우는 “1승만 더해도 우승이 확정되지만 무조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싶다. 감독님부터 팀원들 모두가 그런 마음가짐이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2연승으로 리그를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남은 2경기 승리만 바라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이 팀에 오시고 난 뒤 지는 게 싫어졌다. 작년에 전국체전에서 연세대에게 졌을 때도 그렇고 올해 MBC배에서 준우승했을 때도 2등이 된 기분이 너무나 좋지 않더라. 남은 리그 일정과 플레이오프, 전국체전까지 1등만 바라보고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이스 고찬유가 없는 내년 4학년 주축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될 서지우는 “아직 시즌이 남아 있고 체전까지 생각하면 갈길이 멀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생각하기에는 이르다"며 "사실 3학년 시즌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동계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몸 관리를 더 잘해서 다가올 동계훈련을 완벽한 몸상태로 처음부터 끝까지 치러내고 싶다. 몸 관리를 잘하며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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