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5)] '영의 시대 끝!' 존슨, 애틀랜타를 우승으로 이끌 재목인가?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9-25 06:29:34

[점프볼=이규빈 기자] 애틀랜타는 이제 존슨의 팀이다.
1946년에 창단한 애틀랜타 호크스는 동부 컨퍼런스의 꾸준한 강호였다. NBA 파이널 우승은 1958년 단 1회지만, 플레이오프에는 매번 나가는 팀이었다.
1980년대는 도미닉 윌킨스와 디켐베 무톰보를 앞세워 호성적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8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가 찾아왔으나, 드래프트를 통해 조쉬 스미스, 알 호포드 등을 지명했고, FA로 조 존슨을 영입하며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2014-2015시즌이 최고 전성기였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그렉 포포비치의 감독의 수제자로 유명한 마이크 부덴홀저를 선임했고, 부덴홀저는 애틀랜타에 샌안토니오식 시스템 농구를 정착하며 무려 60승 22패로 동부 컨퍼런스 1위를 기록한다. 당시 4명이나 올스타로 뽑힐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으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완패하며 시즌을 마친다.
결국 마땅한 성과 없이 부덴홀저 시대도 끝이 났다. 호포드라는 애틀랜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도 이적하며 다시 암흑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리빌딩이 빠르게 진행된다.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트레 영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영은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평균 27.4점 8.7어시스트로 대학 무대를 지배한 선수였다. 애틀랜타는 영을 곧바로 팀의 에이스로 밀어줬고, 영은 이에 화답하며 2년차 시즌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된다.
애틀랜타는 꾸준한 강팀이었으나, 슈퍼스타의 의존하기보다 팀워크로 승부하는 팀이었다. 이는 정규 시즌에 위력을 뽐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한계가 명확한 이유가 됐고, 영이라는 슈퍼스타의 등장은 애틀랜타 팬들에게 너무나 설레는 일이었다.
2020-2021시즌, 기회가 찾아왔다. 1라운드 뉴욕 닉스를 완파하고, 2라운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마저 7차전 승부 끝에 제압하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것이다.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밀워키 벅스로, 애틀랜타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시리즈 초반에 아데토쿤보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애틀랜타에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갔으나, 크리스 미들턴과 브룩 로페즈에게 당하며 탈락했다.
이게 영과 애틀랜타의 마지막 기회였다. 이후 디존테 머레이 영입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력 보강에 나섰으나, 냉정히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영과 애틀랜타도 이별할 것이라는 얘기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성적: 46승 36패 동부 컨퍼런스 6위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영을 위해 필사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FA로 준수한 3&D 자원인 니켈 알렉산더-워커, 트레이드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영입하며 약점을 메웠다. 딱히 약점이 보이지 않아 애틀랜타를 다크호스로 꼽는 전문가도 있었다.
매우 훌륭한 시즌 출발을 보였다. 14경기에서 9승 5패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영을 위해 만든 팀이지만, 영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경기력이 살아난 것이다. 제일런 존슨을 중심으로 3&D로 영입했던 알렉산더-워커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영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영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났다.
12월 중반, 7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 밑으로 내려왔다. 결국 애틀랜타는 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시 떠올랐으나, 충격적인 트레이드 발생한다. 1월 10일(한국시간) 영이 워싱턴 위저즈로 이적한 것이다. 대가는 CJ 맥컬럼과 코리 키스퍼트가 전부로, 트레이드 내용과 결과가 모두 충격이었다. 애틀란타의 슈퍼스타이자, 프랜차이즈였던 영과의 이별이었다. 영은 애틀랜타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행보가 끝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계륵이 된 조나단 쿠밍가를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 포르징기스와 트레이드했다. 포워드 농구라는 확실한 팀컬러를 구축하며 현대 농구에 이상적인 로스터를 완성했다.
후반기 성적은 미쳤다. 27승 31패로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권이던 성적이 46승 36패로 바뀌며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11연승도 기록하는 등 후반기에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포인트포워드가 된 존슨, 중간에 합류해 쏠쏠한 활약을 펼친 쿠밍가와 맥컬럼, 3&D에서 2옵션이 된 알렉산더-워커 등 놀라운 반전이었다.
1라운드 상대는 영 시대부터 라이벌이었던 뉴욕이었다. 첫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이후 3경기를 내리 완패하며 2승 4패로 탈락했다.
혼란스러운 시즌이었다. 경기력과 성적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심했고, 영 트레이드라는 초대형 사건도 있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시즌이었다.

IN: 루겐츠 돌트(트레이드), 애런 위긴스(트레이드), 라이언 넴하드(트레이드), 조크 랜데일(재계약), CJ 맥컬럼(재계약), 킹스턴 플레밍스(드래프트), 주지 에지오포(드래프트)
OUT: 조나단 쿠밍가(FA), 자카리 리사셰르(트레이드)
조용하지만 적절한 전력 보강을 해냈다. 샐러리캡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무상 트레이드로 돌트와 위긴스라는 준수한 자원을 영입할 수 있었다. 돌트는 정상급 3&D로 지난 시즌 평균 8.3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위긴스도 준수한 식스맨으로 평균 9.4점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곧바로 애틀랜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탈도 있었다. 중반에 합류해 괜찮게 활약한 쿠밍가가 더 많은 기회를 위해 팀을 떠났고, 비운의 1순위 리사셰르를 마침내 포기했다.
가장 큰 보강은 드래프트에 있었다. 데릭 퀸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2026 NBA 드래프트 지명권이 전체 8순위가 됐고, 휴스턴 대학교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플레밍스를 지명했다. 플레밍스는 단신 가드로 폭발력이 훌륭한 선수다. 가드 포지션에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선수다. 23순위로 지명한 에지오포는 작은 신장의 수비형 빅맨이다. 적당한 백업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영입은 없었으나, 별다른 지출 없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기록: 평균 22.5점 10.3리바운드 7.9어시스트
위스콘신 지역 출생으로, 206cm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운동 능력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던 유망주다. 대학교도 농구 명문인 듀크로 진학했고, 1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NBA 진출을 선언했다. 고등학교 시절 기대치만 보면 전체 10순위 이내로 지명됐어도 놀랍지 않으나, 예상보다 낮은 전체 20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된다. 이유는 대학 시절 부상이 컸다. 고작 13경기 출전에 그쳤고, 평균 11.2점 6.1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NBA 입성에도 기대가 크지 않았다. 괜찮은 롤 플레이어가 된다면 좋은 지명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커리어 초창기는 매우 잠잠했다. 신인 시즌 평균 2.4점 1.2리바운드 2년차 시즌 5.6점 4리바운드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 존슨이 3년차 시즌부터 기량을 만개한다. 존 콜린스의 이탈과 포워드진의 부상으로 기회가 찾아왔고, 실력으로 이를 차지했다. 훌륭한 신체 조건과 드리블 기술을 활용해 속공 상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영을 보좌하며 공수겸장 면모를 보였다. 평균 16점 8.7리바운드, 완벽한 주전급 선수로 거듭났다.
5년차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시즌 초반부터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수비 등 모든 방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이제 유명한 속공 능력은 당연하고, 지공 상황에서 포인트가드처럼 공격을 조율하는 모습도 보였다. '제2의 르브론'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활약이었다. 생애 첫 올스타와 올-NBA 써드팀에도 선정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애틀랜타는 이런 존슨을 팀의 얼굴로 낙점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영을 예상보다 낮은 대가로 워싱턴으로 보낸다. 이는 존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였다.
애틀랜타는 최근 몇 년간 영을 위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수비가 약한 영의 옆에 공격은 아쉬워도, 수비가 강한 선수를 배치했다. 이제는 존슨을 위한 팀을 만들고 있다. 공수에 모두 능한 존슨 옆에 적절히 공격과 수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를 배치하고 있다. 그 결과, 애틀랜타는 훨씬 현대 농구에 어울리고 단단한 팀으로 변했다.
이제 애틀랜타의 에이스와 상징은 존슨이다.

알렉산더 워커-다니엘스-돌트-존슨-오콩우
지난 시즌과 비슷한 주전 라인업이 예상된다. 영이 떠난 이후 공백을 완벽히 메운 알렉산더-워커는 당연히 주전 포인트가드다. 백코트 파트너도 같다. 현존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다이슨 다니엘스다. 이 백코트 조합은 NBA를 통틀어 상위권이라고 볼 수 있다.
쿠밍가의 대체자는 영입한 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돌트는 쿠밍가보다 공격력이 떨어지지만, 대신 수비는 훨씬 좋다. 존슨, 알렉산더-워커, 맥컬럼 등 공격할 선수가 많은 애틀랜타에는 돌트가 더 맞는 조각이 될 수 있다.
골밑 조합도 애틀랜타의 강점 중 하나다. 이제는 슈퍼스타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존슨과 3&D 유형 빅맨인 온예카 오콩우가 버티고 있다. 오콩우는 기복은 있으나, 평균 이상의 빅맨으로 지난 시즌에도 15.2점 7.6리바운드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부분은 벤치다. 맥컬럼, 위긴스, 버디 힐드 등 주전급 자원을 식스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플레밍스라는 지켜볼 만한 유망주도 있다.
다음 시즌도 매우 기대되는 팀 중 하나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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