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영업중] 성덕(성공한 덕후)의 삶. 당신이 될 수 있습니다
- 프로농구 / 이상준, 정다윤 기자 / 2026-04-21 09:00:26

원하는 바를 이뤘을 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할 때가 아마 대표적일 것이다. 반복되는 지친 일상 속 아드레날린을 뿜게 해주는 순간이야 말로 진짜 행복 아닐까.
그런가 하면 어떤 분야를 집요할 정도로 파고들었던 자에게는, 이것 만큼 행복한 모먼트도 없을 것이다. 취미로 나아가 특기로 즐겼던 것을 일로 삼거나, 팬으로서 마주하던 특정 대상과 대화를 나누거나 조우하는 것. 여담으로 점프볼 기자들이 그렇다. 농구를 사랑하는 팬의 마음으로 점프볼에 발을 디뎠고, 지금은 농구 전문지 기자라는 자리에 안착했다. 진정한 ‘성덕’들로 가득찬 공간이다(?).
늘 코트에서 누군가의 선망이 되고, 누군가가 “팬이에요”라고 외치던 나날이 다수인 농구 선수들. 하지만 그들도 코트 밖에서는 똑같은 현대인의 삶을 즐긴다. 이들 역시 집요하게 파고드는 게 당연한 연결고리처럼 존재했고, 때로는 성덕이 되는 순간을 즐긴다.
이를 증명하는 첫 주자는 김지영(신한은행)이었다. [이웃집]이 신한은행 기흥연수원을 찾았던 날. 팬들에게 받은 소중한 선물을 하나하나 소개하던 그는 무언가를 꺼내며 살포시 웃었다. “성덕의 삶. 알려드릴게요.”

김지영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준 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이규영 작가였다. 이규영 작가는, 인스타그램(gyung_studio)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소소한 일상 속 따뜻하고 행복한 그림체를 전달하는 이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감정을 들게 했다.
늘 이 작가의 그림을 매일 같이 팔로우한 후 바라보던 자가 김지영이었다. “이규영 작가님! 인스타그램에서 일러스트를 하시는 분인데, 완전 대형 작가님…! 즉 되게 유명한 작가님이세요. 그림도 되게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팔로우 하고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분이 저를 사로잡은 건, 농구 계정이 따로 있던 점이었어요.”
“그 계정에는 유명한 선수들을 그린 사진이 많아요. 르브론 제임스부터 시작해서 루카 돈치치, 니콜라 요키치… 심지어 WNBA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도 있어요. 그 정도로 농구를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별도로 농구선수 그림 계정(gyung_studio_2)까지 있다. 이규영 작가가 담아낸 NBA 스타들의 한 컷은 너무나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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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픈 커리가 내 옆에? |
이번에는 ‘대구 유키’ 양우혁(가스공사)이 외쳤다. “나 됐어요! 성덕 됐어요!”
양우혁은 삼일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커리 브랜드 월드 투어’에서 진행된 커리 캠프(Curry Camp)에 참가한 바 있다. 당시 양우혁은 NBA 스타 스테픈 커리의 밀착 지도를 받는 것을 넘어, 커리의 친필 사인을 받으며 농구선수로 성공해야겠다는 의지를 더 키웠다. 그 의지는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하고도 프로에 몸을 담게 해줬다.
지난해 본지의 [25슬램게임]시리즈 인터뷰를 할 때 양우혁은 커리와의 만남이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너무 신기했어요. ‘이 사람이 어떻게 내 앞에 있지?’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스테픈)커리와 악수를 했는데도 TV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실감이 안 났어요. 무엇보다 커리는 진짜 잘 생겼더라고요(웃음).”
대스타와의 만남. 그것도 양우혁이 사랑하는 농구의 최정상에 서있는 사람과의 짧은 만남은, 평생의 안주거리 나아가 자랑거리가 되기에 충분하고도 충분했다. 사실 고등학교때의 기억 만으로도 양우혁은 성덕의 삶을 누린 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런말 있지 않나. 선망하던 스타에게 사인받은 유니폼이나 옷을 받으면 하는 말. “저 이거 빨래 안하고 그대로 간직할려고요.” 그 말과 흡사한 풍경이 양우혁의 대구집에서 펼쳐졌다.
[이웃집]이 양우혁의 집에 방문하던 날. 침대 머리맡에는 마이클 조던은 물론 르브론 제임스의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잠드는 순간까지도 농구와 함께 하는 열정에 박수를 먼저 쳤다. 이후 넘어가려던 순간, 어디서 많이 보던 사인 유니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양우혁은 커리와의 기억을 침대 정중앙에 배치, 자신의 빛나던 삼일고 시절을 방안에 꾸몄다. 정신 없이 받았던 커리의 사인은 잠들기 전 나에게 인사를 건네주는 글자가 되어 함께하는 중이다. “커리 만났을 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사실 이 선수를 언제 볼지 모르잖아요.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만큼 너무나 소중한 유니폼입니다. 계속 소중하게 걸어 놓으려고요.”

<끝난 줄 알았죠?>
양우혁을 농구의 길로 이끈 건 아버지다. 워낙 농구를 사랑하는 그의 아버지는, 양우혁의 농구 인생 최대 롤모델이기도 하다. 그런 양우혁은 자신의 집 한켠에 위치한 무언가를 가리켰다.

“저희 아버지가 농구를 정말 좋아하세요. 아버지야 말로 진정한 농구 ‘성덕’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농구 사랑을 저도 늘 본받고자 아버지가 모아두신 농구 관련 서적, 용품들을 대구 집에도 가져왔어요. 이상민 감독님은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분이라 메인으로 세팅해뒀고요. 특히! 점프볼 애독자이십니다.”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양우혁, WKBL 제공, 이규영 작가 소셜 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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