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오리온, 데빈 윌리엄스 악몽 벗어날까?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1-12-11 0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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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오리온이 올 시즌에 기타 사유로 외국선수를 교체한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은 모두가 예상했던 그 이름.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0일 KBL에 외국선수 교체 공시를 요청했다. 오리온은 기대에 못 미친 라둘리차의 교체 대상으로 마커스 데릭슨을 점찍었다.

라둘리차는 세르비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화려한 선수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력이 무색한 경기력에 그쳤다. 20경기 평균 16분 37초 동안 8.6점 5.3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특히 공수 전환이 느리다는 점은 상대팀들에게 먹잇감이 됐다.

데릭슨은 현재 한국에 입국, 자가격리 중이다. 구체적으로 오리온 합류 시점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라둘리차에게 한국을 떠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조금 더 빠른 농구,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외국선수 교체를 추진했다. ‘누가 와도 (라둘리차보단)낫지 않을까’란 여론도 형성되어 있었다.” 강을준 감독의 말이다.

오리온이 대체외국선수로 점찍은 데릭슨은 지난 시즌 수원 KT(당시 부산 KT)에서 뛴 경력자다. 9경기에서 평균 18.9점 3점슛 2.3개 10.2리바운드 1.8스틸을 기록했으나 어지럼증을 호소, 한국을 떠났다. 서동철 KT 감독은 “처음 겪는 일이다. 선수는 아프다는데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한다. 억지로 뛰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답답할 뿐”이라며 속앓이했다.

데릭슨은 KT를 떠난 후 약 1년 동안 무적 신세였다. 오리온 역시 이 점을 인지, 데릭슨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살폈다. 강을준 감독은 “의사의 진단서에 의하면 정상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체중이 10kg 빠졌더라. 전성기 체중을 되찾은 것 같다. 에이전트 말에 의하면 지난 시즌은 아픈 상태로 한국에 와서 살이 찐 상태였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이어 “최근 영상을 보니 확실히 살이 빠지긴 했다. 자가격리 해제 후 비자 발급까지 매듭지어야 뛸 수 있다. 이종현이 있었다면 더 시너지효과가 나왔을 것이란 아쉬움은 있다. 향후 이정제, 박진철을 더 기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도 1옵션 외국선수를 교체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역시 화려한 NBA 경력으로 주목받은 제프 위디가 퇴출됐다. 위디는 211cm의 신장을 바탕으로 림 프로텍터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지만, 강을준 감독은 공격 공헌도가 높은 스타일의 외국선수를 원했다.

오리온이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한 배경이었지만, 이 역시 ‘잘못된 만남’이었다. 윌리엄스는 오리온 합류 후 3경기 만에 30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심어준 것도 잠시, 태업성 플레이로 일관해 오리온의 속을 썩였다. 결국 윌리엄스는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10분 35초만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물론 윌리엄스와 데릭슨을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올 시즌 역시 오리온의 대체외국선수를 향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건 마찬가지다. 오리온을 상대로 치른 KBL 데뷔경기에서 3점슛 7개 포함 31점을 퍼부어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의아한 행보를 보인 끝에 KT를 떠났던 데릭슨은 오리온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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