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터뷰] “농구만 하기도 바쁜데? 아니요, 더 진심이 됐어요” 박지원의 ‘오늘도 에너지원’
- 프로농구 / 정다윤 기자 / 2026-07-29 13:00:39

뉴미디어 시대에서 선수 개인의 브랜드 가치는 경기력만큼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 팬들은 더 이상 코트 위 모습만 소비하지 않는 시대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의 일상과 가치관, 훈련 과정까지 함께 소비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자연스럽게 콘텐츠는 팬과의 접점을 넓히고, 선수의 시장 가치와 영향력을 키우는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추세다. 그 대열에 KT 박지원(192cm, G)도 합류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오늘도 에너지원'이라는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농구와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자신 직접 소통하는 일이기에 주변 시선들에 대한 부담이 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최근 개인 유튜브를 개설한 그는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시작에는 답답함이 있었다. 그는 농구를 하면서 느꼈던 고민을 혼자 품고 있기보다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KORE 에이전트를 만나며 자신의 생각과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농구 하면서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뭐라도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코어 에이전트를 알게 됐어요. 얘기를 나눠보니 저와 생각도 비슷하고 열정도 비슷하더라고요. 농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해주셨고, 저도 해보고 싶다고 했죠. 제 이야기도 담으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단순히 농구적인 조언만을 기대한 것이 아니었다. 선수 개인의 브랜드와 마케팅까지 함께 고민해주는 시스템이 국내에서는 아직 흔치 않다는 점. 물론 첫걸음인 만큼 두려움도 따랐지만 답답함을 품고 제자리에 머무르는 것보다는 새로운 길을 내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에이전트가 농구적인 부분뿐 아니라 마케팅적인 부분도 함께 해주거든요. 한국에는 그런 시스템이 거의 없어서 선수들이 다 개인이 해야 하잖아요. 저도 처음이라 무섭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그만큼 제가 답답했기 때문에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불안은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 원래도 걱정이 많은 성격이지만, 막상 마주한 것은 차가운 시선이 아닌 따뜻한 응원이었다. 그 응원은 망설임을 조금씩 걷어내며 다음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하면서도 낯선 상황이라 결과물을 보여드렸을 때 걱정이 많이 됐어요. 제가 원래 걱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다들 엄청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콘텐츠의 방향성부터 선수로서의 브랜딩,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까지 함께 밑그림을 그려간다. 가장 달라진 것은 혼자 감내해야 했던 고민에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다는 점이다.
"농구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뭘 보여드릴 수 있을지도 에이전트와 계속 이야기해요. 그러면서 공허함이나 걱정거리도 많이 덜어졌어요. 케어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프로 선수들은 결국 팀 안에서도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의지할 곳이 생기니까 심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이번 도전을 통해 생각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농구 외적인 영역에서도 배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선수라는 틀에 머무르지 않고 한 사람으로서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가장 값진 변화로 꼽았다.
"제가 뭘 해왔든 앞으로가 더 중요하잖아요. 더 전문적으로 아는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보는 눈도 넓어진 것 같아요. 생산적인 일을 더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요. 사람으로서도 더 성장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시려고 해요."
우려의 시선 역시 분명히 존재했다. '본업인 농구에만 몰두해도 모자란 시간'이라는 주위의 의구심을 그 역시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정면 돌파를 택했다. 자신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첫 영상의 프레임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짜 올렸다.
"그런 걱정도 있었어요. 실제로 느끼기도 했고요. 하지만 다들 리스펙을 해주시더라고요. '농구 하나 하기도 바쁜데 이런 걸 할 때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좋은 반응이 더 많았고,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맞다', '내가 어렸으면 나도 했을 거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에게 유튜브는 본업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닌, 농구를 향한 집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장치가 됐다. 외연을 확장한 만큼 결국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그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
"이걸 한다고 농구에 덜 진심인 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걱정보다는 응원과 관심을 많이 보내주시면, 결과로 꼭 보답드리겠습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유,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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