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오리온VS동부 3차전, 무대는 바뀌었다
- 프로농구 / 맹봉주 / 2016-03-01 01:17:00

[점프볼=맹봉주 기자] 플레이오프까지 이제 단 1승 남았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28일 고양체육관에 열린 원주 동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4-76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2승째를 거뒀다. 지금까지 KBL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경우는 없었다.
두 팀은 이제 장소를 바꿔 원주에서 3차전을 치른다. 오리온이 1승을 추가하며 기분 좋게 3전 전승으로 4강전에 직행할지, 동부가 홈에서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만들지. 이제 두 팀의 올 시즌 운명은 이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한 경기에 달려있다.
“원주에서 끝내겠다” 이 말이 현실로?
지난 23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오리온의 이승현과 동부의 허웅은 모두 한목소리로 “원주에서 끝내겠다”고 외쳤다.
두 선수 모두 시리즈를 길게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심산이 깔려있었다. 더불어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약간의 도발도 섞여있었다.
현재 이 말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팀은 오리온이다. 2연승 상승세 속에 3차전 마저 잡아낼 경우 3월 8일 울산 모비스와의 4강전까지 6일의 휴식이 보장된다. 우승을 목표로 삼는 오리온에게는 최소한의 힘으로 4강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동부는 저 말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 동부로서는 원주에서 2승을 거둬 시리즈를 고양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끌고 가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앞서 말했듯 KBL 6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달성한 팀이 떨어진 경우는 없었다. 또한 김주성, 로드 벤슨 등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시름 중이다.
“원주에서 끝내겠다”던 이승현과 허웅이 과연 원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이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시리즈가 원주에서 끝날지, 고양까지 두고봐야할지가 달려있다.
대기록 앞둔 김주성, 현재 몸 상태는?
김주성이 아프다. 김주성은 지난 1월 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 내측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가서야 가까스로 코트에 복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1, 2차전 평균 24분 12초를 뛰며 평균 11득점 2.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제한된 출전시간 동안 이정도의 생산력을 낸 건 고무적이지만 김주성이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운 기록이다.
더 안타까운 건 플레이오프 2차전 4쿼터 초반에 김주성이 또 다시 무릎을 다친 것. 원래 좋지 않았던 무릎에 무리가 가며 이상이 생겼다. 다음 날 동부 관계자는 “다친 무릎에 통증이 있어 오늘(29일) 훈련을 안 했다. 내일 오전에 봐야 할 것 같다. 다쳤던 부위는 이전에 부상이 있던 곳 이다”며 김주성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렸다.
한편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총 90경기에 출전해 1,43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435점의 전주 KCC 추승균 감독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3위는 조성원: 1,112점). 김주성이 이날 2득점만 추가할 경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김주성이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대기록과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 들어 맞춰진 퍼즐, 애런 헤인즈&조 잭슨
풀릴 듯, 풀리지 않던 퍼즐이 맞춰졌다. 화려한 개인 능력과는 별개로 정규리그 내내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못 내며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속을 태웠던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플레이오프 들어 찰떡 호흡을 보이고 있다.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잭슨의 변화다. 잭슨은 경기 운영과 어시스트 보단 본인의 득점을 먼저 생각하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져있을 땐 오히려 이런 성향이 팀의 강점이 됐다.
하지만 헤인즈 합류 후 얘기는 달라졌다. 헤인즈도 득점력하면 KBL최고를 자랑한다. 이제 잭슨이 자신의 공격에만 집중할 경우 팀의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시즌 막판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던 헤인즈와 잭슨의 공존 문제가 잭슨의 ‘스타일 변화’로 해법을 찾았다. 잭슨이 동료들의 기회를 살피고 경기운영에 집중함으로써 헤인즈와의 호흡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잭슨의 단순 어시스트 수치만 봐도 정규시즌 평균 어시스트(4.4개)와 비교해 플레이오프 두 경기 평균 어시스트(8.5개)가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장기인 득점 능력 또한 잊지 않았다(평균 23.5점). 헤인즈&잭슨이라는 막강 원투 펀치 조합을 갖게 된 오리온. 이들이 3차전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보자.
사진_유용우 기자,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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