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없이 지킨 승리, 삼성이 얻은 소득은?
- 프로농구 / 곽현 / 2016-03-01 01:08:00

[점프볼=곽현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29일 열린 삼성과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이 92-88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3차전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팀의 기둥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삼성은 인삼공사를 뿌리치고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주득점원이 빠진 상황에서 지켜낸 승리. 삼성이 얻은 소득은 뭐가 있을까?
▲“나도 할 수 있어” 자신감 회복
2차전까지는 인삼공사의 일방적인 분위기였다. 1차전 대승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 중반 전세를 뒤집어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시리즈가 너무 싱겁게 끝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더불어 삼성이 예상보다 너무 고전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정규리그 성적도 단 1경기 차이고, 상대 전적에서도 2승 4패로 근소하게 밀리는 것에 비해 너무 극명한 전력 차이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
사실 이러한 전력 차에는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인삼공사 선수들이 자신 있게 슛을 던지고, 적극적인 수비를 하는 반면 삼성 선수들은 다소 경직돼 있는 느낌이 강했다.
아무래도 인삼공사에 비해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희정, 문태영, 라틀리프를 제외하면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경험이 적다. 임동섭, 김준일, 이호현, 이관희 등 젊은 선수들이 많다. 에릭 와이즈조차도 플레이오프는 처음이었다니 말이다.
반면 인삼공사는 양희종, 이정현, 박찬희, 오세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런 그들이 라틀리프 없이 승리를 했다는 것은 강한 자신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선수들은 어려운 경기를 잡아내며 한결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이다.
▲에릭 와이즈의 활용
가장 수혜를 본 선수는 역시 에릭 와이즈일 것이다. 와이즈는 라틀리프가 빠졌을 때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4쿼터 14점을 올리는 등 이날 양 팀 최다인 23점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보여준 와이즈의 득점능력은 대단했다. 오세근의 수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스텝과 페이크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로드의 높이도 소용이 없었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좋지 못 했던 와이즈는 3차전 활약으로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삼성은 와이즈의 활약으로 라틀리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틀리프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휴식시간이 필요할 때 언제든 와이즈를 활용할 수 있다. 늘 더블팀을 유발하는 라틀리프가 있어 파트너에 대한 찬스도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라틀리프의 각성
라틀리프는 너무 이른 퇴장을 당하고 상실감에 라커룸 쪽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마침 라틀리프의 가족들도 체육관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만약 이날 삼성이 패했다면 모든 패배의 원인은 혼자 뒤집어 쓸 수도 있었던 상황. 라틀리프는 묵묵히 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을 응원했고, 결국 동료들이 라틀리프의 몫까지 해주면서 승리를 따냈다.
이렇게 탈락했다면 라틀리프의 KBL 경력에 커다란 오점이 됐을 것이다. 라틀리프로선 천만다행인 상황이다.
더불어 4차전에서 각성한 라틀리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적극적이고, 침착하게 경기에 나설 것이다.
라틀리프가 없이 승리를 지켜낸 삼성.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은 상승했고 해보자 하는 의지도 살아났다. 현재 분위기라면 삼성의 대역전극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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