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정기전] 4년 함께한 제자의 마지막 라이벌전…50초 남기고 부른 주희정 감독 “다 가져가라고 했어요”
- 아마추어 / 잠실학생/홍성한 기자 / 2026-10-02 19:26:15

[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정기전 이겼지, 금메달 땄지, 졸업장까지. 다 가져가라고 했어요.”
주희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정기전 연세대와 경기에서 69-53으로 승리했다.
심주언이 13점, 양종윤과 김정현이 나란히 12점을 올렸다. 석준휘와 이동근도 9점을 보탰다.
경기 후 주희정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준 것에 너무 고맙다. 매년 있는 정기전이지만 정말 힘든 경기다. (이)동근이 혼자 4학년이고 나머지는 저학년 위주다. 쉽지 않았는데 다 같이 잘해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16점에 달하는 점수 차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는 “정기전은 크게 이기든 1점 차로 이기든 나한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 모든 선수가 코트를 밟았다는 것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선수가 있었다. 대학 생활 마지막 정기전을 치른 4학년 이동근이다.

경기 종료 약 50초를 남기고 이동근과 신입생들을 함께 코트에 투입한 주희정 감독은 이동근에게 짧은 말을 건넸다.
“딱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정기전 이겼고 네가 가져가고, 금메달도 네가 가져갔고, 마지막으로 고려대 체육교육과 졸업장도 동기 중에 유일하게 너만 가져가는 거다. 축하한다’고 했다. 그냥 다 가져가라고 했다(웃음). (이)동근이가 좋아하더라.”
4년 동안 지켜본 이동근은 이제 다가오는 2026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주희정 감독은 “재능도 그렇고 능력도 좋은 선수다. 고등학교 때까지 센터를 보다가 대학에 와서 나를 만나 외곽을 많이 봤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외곽 연습을 열심히 해준 것에 너무 고맙다. 실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바라봤다.
이어 “누가 봐도 동근이는 웬만하면 전체 1순위라고 생각한다. 나와 함께하면서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거다. 플레이오프까지 잘 마무리하고 프로에 갔으면 좋겠다. 프로에서는 동근이가 제일 잘하는 것만 하면서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고려대의 시즌은 아직 남아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만큼 플레이오프가 더욱 중요해졌다.
주희정 감독은 “내일까지는 정기전에서 이긴 것에 좀 취하고 싶다(웃음). 이후에는 다시 준비해야 한다. 남은 정규리그 순위에 너무 치중하지 않을 생각이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원정 경기를 하더라도 우리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에는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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