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정기전] “주영이 승우 생각하니 마음 아팠다” 2주 전 金 동료에서 라이벌로…이동근이 건넨 한마디

아마추어 / 잠실학생/홍성한 기자 / 2026-10-02 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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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프로에 가서도 서로 더 잘해서 다 같이 5대5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3x3 농구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주역들이 불과 2주 만에 적으로 다시 만났다. 그것도 대학농구 최고의 라이벌전인 정기전에서 말이다.

고려대 이동근, 연세대 이주영과 김승우가 그 주인공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 팀으로 금메달을 합작했지만, 이날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주했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결과적으로 웃은 쪽은 이동근(197cm, F)이었다.


고려대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정기전 연세대와 경기에서 69-53으로 승리했다.

1쿼터를 동점(10-10)으로 마친 것도 잠시였다. 이후 분위기를 끌어올린 고려대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가며 완승을 거뒀다.

4학년인 이동근에게는 마지막 정기전이었다. 다가오는 2026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그는 9점을 기록했고,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이동근은 "(김)승우랑 (이)주영이랑 오랫동안 3x3 대표팀에서 합을 맞췄는데, 상대로 만난다는 게 너무 어색했다. 전날까지도 실감이 안 났다. 그래도 졸업하기 전 마지막 정기전이었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몸이 조금 힘들었는데도 정말 죽기 살기로 뛰었다. 그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주영과는 4년 동안 정기전에서 맞붙었다. 이번에는 이동근이 웃었지만, 경기 후 고개를 숙인 이주영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이동근은 “오늘(2일) 내가 이겼지만 주영이랑 승우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먼저 프로에 간 형들이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대학에서 한두 경기 지는 건 프로에 가면 더 많이 지게 되니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라. 나도 그 말을 똑같이 전달해주고 싶다”며 “프로에 가서도 더 잘해서 나중에는 (김)승우까지 다 같이 5대5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정기전 승리, 그리고 다가오는 드래프트까지. 아직 드래프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상위 순번이 유력하다. 그만큼 이동근에게 특별한 2026년이 될 터다.

그는 “정말 의미가 깊다. 리그에선 초반에 우리가 패배를 많이 당해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겨냈다. 3x3 금메달도 따고 정기전에서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정말 여러모로 희로애락을 다 겪었던 한 해가 되지 않을까”라고 돌아봤다.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한 3명 모두 나보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쟁은 하겠지만 어느 선수가 더 좋은 픽에 가도 이상하지 않다. 난 드래프트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몸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동근의 대학 생활 정기전 최종 성적은 3승 1패가 됐다. 그는 “2승 2패로 나갔으면 울 뻔했다(웃음). 다행히 3승 1패로 나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주희정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경기 종료 약 50초를 남기고 이동근과 신입생들을 함께 코트에 투입했다.

이동근은 “감독님이 ‘너 마지막 정기전이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라고 말씀해주셨다. 항상 나를 많이 배려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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