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리그] '20-20급 활약' 에너자이저 MI 김형진 “선출은 실력, 비선출은 열정으로”
- 동호인 / 신촌/정다윤 기자 / 2026-07-11 17:19:35

MI는 11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A D3 디비전리그' 5라운드 MSA와의 맞대결에서 87-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MI는 25득점을 폭발시킨 박재현을 중심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화려한 득점 뒤에는 묵묵히 골밑을 지킨 김형진의 헌신이 있었다.
매 경기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김형진은, 이날도 18득점 20리바운드라는 가공할 만한 기록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현재(해당 경기 종료 기준) 그는 누적 리바운드 62개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형진은 먼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주)지훈이가 오랜만에 와줘서 다시 팀 운동에 참여한 덕분에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 상대 팀인 MSA는 내가 5년간 몸담았던 친정팀이자 전통의 강호다. 모두 친한 동생들인데 장동영 형이 출전하지 않아서 우리가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5연승이다. 팀의 상승세 비결을 묻자 그는 '끈끈한 팀 분위기'를 꼽았다. 김형진은 “오늘(11일)처럼 내가 실수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유머로 넘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우리 팀의 강점이다(웃음). 친구들이 코트 위에서 한 발 더 뛰어주는 열정적인 모습 덕분에 팀워크의 합이 맞아가고 있다. 선출은 실력으로, 비선출들은 열정으로 뛰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 위에서 빛나는 주연보다 조연을 자처하는 그의 남다른 농구 철학도 들을 수 있었다.
김형진은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코트 위에서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하지만 팀이 이기려면 누군가는 빛나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렇게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면 알아주는 사람도 생기고 팀원들도 존중해 준다. 결국 리바운드는 열정 차이인 것 같다(웃음)”고 웃어 보였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이 평소에는 조금 과묵한 편이다. 어차피 우리는 즐기기 위해 모인 생활 스포츠 선수들이지 않나. 더 재밌게 농구를 하기 위해 내가 먼저 코트 위에서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상대의 멋진 플레이를 보면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한다. 상대가 잘했을 때는 깨끗하게 인정하고 격려하려 한다. 넘어지면 먼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며, 서로 존중하면서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라고 성숙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한편, 올해 KBA D3 디비전리그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의 단기 토너먼트 방식에서 벗어나 5월부터 10월까지 장기 단일 리그제로 개편됐다. 참가한 12개 팀이 한 차례씩 맞붙는 11라운드 풀리그(Full League) 방식을 통해 순위를 가리게 된다.
아울러 참가 선수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KBA Live' 유튜브 채널로 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세부적인 개인 및 팀 기록을 제공하는 등 미디어 서비스도 대폭 강화됐다.
김형진 역시 이러한 변화를 크게 반겼다. 그는 “생활 체육의 본질은 더 많은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있다. 이번 대회는 그런 부흥을 이끌기 위해 미디어나 방송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 덕분에 동호인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끼며 뛸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MI의 다음 목표는 오는 12일에 열리는 경기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마찬가지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업템포다. 이번 맞대결 승자에게는 일본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단판 승부다.
김형진은 “말 그대로 일본행이 걸린 대결이다(웃음). 우리는 무조건 일본에 가거나 아니면 울릉도라도 간다는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라며 유쾌하면서도 강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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