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훌리’ 김민수 “팬들에 감사, 새 인생도 응원 부탁”

프로농구 /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 2021-12-19 17:09:26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이제 체육관에서 제 이름을 못 듣게 돼 아쉽지만, 13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도자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SK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훌리’ 김민수가 13년 동안 누볐던 홈구장을 찾아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서울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하프타임에 김민수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김민수는 SK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다. 아르헨티나 혼혈로 경희대에 입학, 화제를 모았던 김민수는 대학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2008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하승진(전 KCC)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지명되며 SK와 인연을 맺었다.

김민수는 이후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줄곧 SK에서만 뛰었다. 정규리그 통산 533경기에서 5432점 2410리바운드 3점슛 547개를 기록했다. 특히 리바운드, 3점슛은 구단 역대 1위 기록이었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는 결정적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SK가 V2를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커리어를 쌓은 만큼, SK는 하프타임에 김민수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김민수의 활약상을 모은 기념영상을 상영한 SK는 김민수에게 황금열쇠, 활약상이 담긴 사진과 유니폼이 담긴 액자, 감사패와 피규어를 전달하며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도 체육관을 방문, 김민수의 가족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라커룸으로 향하지 않고 코트에 남아 김민수를 맞이했다. 주장 최부경은 “그동안 같이 골밑을 지키느라 고생했다. 은퇴 후에는 아픈 곳 없이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 역시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팀을 이끌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민수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 프로에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최부영 감독님과 김현국 감독님을 비롯해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들어준 SK 구단에 감사드린다. 문경은 감독님, 전희철 감독님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이어 “13년 동안 SK에서 뛰며 좋은 일뿐만 아니라 나쁜 일도 있었지만 너무 행복했다. 체육관에서 제 이름을 못 듣게 돼 아쉽지만, 13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10여년 동안 고생한 우리 마누라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웃음)”라고 덧붙였다.

김민수의 은퇴식은 딸 시은 양이 소속된 농구 퍼포먼스 클럽 W-GIRLS의 특별공연으로 마무리됐다. 김민수는 이어 스포티비TV 스페셜 해설위원으로 초대돼 3쿼터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로 뛴 시간을 돌아보며 전 동료들을 응원했다.

숨 돌릴 틈 없는 하루를 보낸 김민수는 점프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SK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체육관에서 내 이름을 못 듣게 된 건 아쉽지만,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아쉬움은 없다. 선수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우승을 못하고 은퇴했다면 팀에 미안했을 텐데 2017-2018시즌에 정말 힘들게 우승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큰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이어 “신인 때 커리어하이인 37점(2009년 3월 4일 KTF전)을 올렸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신기한 건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커리어하이가 37점이었다는 점이다. 연습경기에서는 더 많이 넣은 적도 있었지만 공식전에서는 항상 37점이 커리어하이였다. 왜 37이라는 벽을 못 깼던 건지는 지금도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김민수는 은퇴를 선언한 직후 모교 경희대의 코치로 부임, 제2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김민수는 “사실 선수생활하며 욕도 많이 들었는데 그것도 다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은퇴할 때까지 많은 관심을 보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저의 새로운 인생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민수의 은퇴식을 빛내주고 싶었던 마음이 강했던 걸까. SK는 KCC와 역전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88-83으로 승,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