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슈터’와 ‘불꽃 슈터’의 만남 “슈터의 마음은 슈터가 잘 알죠”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6-05-28 15: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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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슈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문경은 감독이 ‘불꽃 슈터’ 전성현의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수원 KT는 28일 외부 FA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슈터 전성현과 계약기간 1년 보수 2억 원에 계약했고, 롤플레이어 서민수도 계약기간 3년 첫 시즌 보수 2억 3000만 원에 영입했다.

KT는 슈터 보강이 필요한 팀이었다. 지난 시즌 3점슛 최하위(7.6개)에 머물렀고, 성공률(30.2%, 9위)도 하위권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에 75점 이하로 막는 농구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75점을 못 넣는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슈터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데릭 윌리엄스가 외곽 위주의 공격을 하다 보니 리바운드도 들쑥날쑥했다. 하윤기, 문정현 등 리바운드와 수비를 해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전성현, 서민수를 영입했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전성현은 고양 캐롯으로 이적했던 2022-2023시즌에 평균 17.6점 3점슛 3.4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상 여파로 이후 시즌을 거듭할수록 출전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친정 안양 정관장으로 돌아온 지난 시즌은 30경기 평균 7분 43초 동안 2.7점 3점슛 0.7개(성공률 34.9%)에 머물렀다.

모두 데뷔 후 가장 낮은 기록이었지만, 출전시간이 주어지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전성현은 2월 1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23분 10초 동안 20점 3점슛 6개(성공률 75%)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실제 전성현은 FA 시장에서 원소속팀 정관장 외에도 복수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문경은 감독은 “애매한 슈터보단 전문 수비수 1명이 계속해서 따라붙는 전성현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에 와줬으면 했는데 선택해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전성현은 허리, 무릎에 잔부상이 끊이지 않아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경은 감독 역시 “몸 상태가 관건인데 본인은 자신 있다고 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무조건 30분 가까이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이 좋으면 20분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고, 아니면 5~10분이다. 그래도 나는 슈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출전시간과 관계없이 쫓아갈 때나 도망갈 때 연달아 3점슛 넣는 게 슈터의 역할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가드, 빅맨이 많다. ‘우승의 부속품이 되어줬으면 한다’라고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역시절 ‘람보 슈터’라 불렸던 문경은 감독은 통산 최다 3점슛 기록(1669개)을 작성하는 등 대한민국 슈터 계보를 이은 스타였다. 집중 견제를 떨쳐내야 하는 부담감도, 나이가 들수록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고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전성현이 현시점에서 떨쳐내야 하는 과제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외국선수 2명이 모두 뛰던 시절에도 뛰었고, 슛만으로는 안 되니까 2대2도 장착했다. 살아남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라고 돌아본 문경은 감독은 “나이가 든 후 공수를 모두 하는 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수비할 땐 교체되고, 공격할 때만 들어가게 되면 경기력도 들쑥날쑥해진다. 그런 상황에서도 완벽한 찬스에서는 넣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른다. 전성현도 정관장에서 겪은 고충이었겠지만, 솔직히 얘기했다. ‘너에게 공수 다 바라는 건 아니다. 공격을 계속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수비는 해줘야 한다. 그건 네 역할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슈터의 마음은 슈터가 잘 안다”라는 말은 문경은 감독도, 문경은 감독을 만난 전성현도 약속처럼 꺼낸 한마디였다.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해 왔던 문경은 감독이 자신의 전공 분야 우등생 출신 전성현과의 만남에서는 어떤 효과를 만들지 궁금하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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