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에 담긴 박지수의 의지 “부상, 걸림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여자농구 / 최창환 기자 / 2026-05-14 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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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던 박지수(28, 193cm)의 선택은 잔류였다. 계약기간에서도 박지수의 고민이 깊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FA 최대어 박지수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2년 연봉 5억 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내부 FA 5명 가운데 박지수, 이채은, 이윤미, 김민정 4명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강이슬(우리은행)이 이적한 가운데 KB스타즈는 윤예빈을 영입하며 가드진에 깊이를 더했다.

KB스타즈 잔류를 결정한 박지수는 점프볼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마음이 후련하다. 너무너무 후련하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곤 생각을 못 했다.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팬들도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그래도 결정을 내리니 후련하다. ‘후련’이라는 단어를 쓰고 또 써도 될 정도로 후련하다”라며 웃었다.

박지수는 모든 팀과 협상할 수 있는 2차 FA 대상자였다. 여전히 최전성기를 구가 중인 리그 최고의 센터인 만큼, 복수의 팀이 관심을 가졌다. 박지수의 계약이 2차 협상 마감(15일 오후 5시)이 임박한 시점에 성사된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팀에서도 나를 원한다는 게 크게 느껴졌다.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조건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오래 걸렸고, 결국 돌고 돌아 KB스타즈였다”라며 운을 뗀 박지수에게 KB스타즈를 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솔직하게,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겠다”라며 설명을 곁들였다.

“’청주체육관의 팬들을 상대 팀 선수로 마주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2025~2026시즌만 그랬던 게 아니다. 선수들과도 종종 그런 얘기를 했고, ‘내가 상대 팀 선수라면 진짜 힘들 것 같다’라고 했다. 그동안 막연히 상상했던 게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홈에서 누렸던 이점이 야유로 바뀐다!? 아직 자신이 없다.” 박지수의 말이다.

계약기간도 눈에 띄었다. 통상적으로 최정상급 스타들의 계약기간은 최소 3년이다. 박지수는 여전히 한국 나이로 20대인 데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KB스타즈가 박지수에게 제안한 계약기간도 더 길었다. 그럼에도 2년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무엇일까.

박지수는 “구단에서는 나를 좋게 평가해 주신 만큼 오랜 계약기간을 제안해 주셨다. 그대로 계약했다면 더 안정적으로 뛸 수 있었을 것이다. 2년은 오로지 내가 내린 결정이었다. 해외리그에 도전했던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나는 안정적인 것보단 ‘증명’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안주하지 말고 채찍질할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또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지금까지 농구를 해왔던 날보다 할 날이 더 적게 남았다는 생각도 든다. 동기부여를 위한 선택이었다. 첫 시즌은 부상이 내 커리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그다음 시즌은 계속해서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발목 부상 여파로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자리를 비웠다. 통합우승을 노렸던 KB스타즈로선 예기치 못한 암초였지만, 우려를 딛고 스윕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바라본 챔피언결정전의 풍경은 어땠을까.

“복잡했다. 개인적인 면만 봤을 땐 너무 아쉬웠다. 챔피언결정전만 바라보며 1년을 준비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뛰지 못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최대한 뛰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박지수의 말이다.

박지수는 또한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 메워주며 우승을 이뤘다.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꼭 나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팀 스포츠에서 1명의 자리는 공백이 크다. 한 발 더 뛰어야 하고 체력 소모도 그만큼 더 크다.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미안했는데 통합우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돌아봤다.

박지수와 KB스타즈의 다음 목표는 팀 역사상 첫 2연패다. 박지수는 “이 목표도 큰 지분을 차지한다. 입단 후 늘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우승 횟수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2연패도 없었다. 쉽지 않겠지만 이뤄보고 싶다. 마지막까지 마음 졸였을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그래도 함께하기로 했으니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웃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라며 차기 시즌에 대한 목표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김소희 인터넷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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