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3점슛’ 조수아 “아무 생각없이 던졌어요”
- 여자농구 / 서호민 기자 / 2022-01-18 12:11:11

[점프볼=서호민 기자] 조수아가 귀중한 3점슛을 터트리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용인 삼성생명의 조수아는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부산 BNK 썸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37분 23초를 뛰며 8점 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배혜윤(22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과 이주연(2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조수아의 활약 속에 삼성생명은 접전 승부를 이겨내고 BNK를 70-66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4위 삼성생명은 5위 BNK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조수아는 18일 오전 전화 통화에서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저 포함 모든 선수들이 간절하게 뛰었다. 경기 종료가 끝나는 부저가 울리자 언니들과 함께 얼싸 안고 기뻐했다. 감정이 북 받기치기도 했다. 연패 끊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생명은 2쿼터 중반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25-36으로 뒤졌다. 2쿼터 막판까지, 3점슛이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외곽이 침묵했다. 하지만 2쿼터 종료 직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조수아의 3점슛이 터졌다. 조수아가 던진 스텝백 3점슛은 버저비터로 연결됐고, 삼성생명은 이 버저비터 이후 3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조수아는 "(이)소희 언니의 실책으로 저희가 공격권을 얻게 됐다. 7초 정도 남았었는데 감독님이 '네가 마무리 하라'고 지시해주셨다. 평소에는 '아 내가 이걸 마무리 못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부터 앞서는데, 어제는 내가 한번 해보자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졌고 얼떨떨했다. 하프타임 때 언니들이 네가 3점 넣은 게 엄청 컸다고 저를 치켜세워주셨다. 그 이후로 더 자신감을 얻어 제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조수아는 "소희 언니가 워낙 활동량이 좋다 보니까 술래잡기 하듯 따라다닌 것 같다. 기록만 보면 제가 수비를 잘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실책을 유도하면서 언니가 평소 만큼 못하게 저지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수아에게 2022년 1월 17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온양여고를 졸업하고 2020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선발되어 프로에 뽑힌 그는 이날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가장 많은 시간(37분 23초)을 뛰었고, 공수에서 고루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프로와서 이정도로 많이 뛴 적이 없었는데 정말 죽을 것 같더라(웃음).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힘들다고 혼자 소리지르기도 했다. 어제 경기는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사실 경기 도중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께 한번만 바꿔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감독님께서는 '할 수 있다. 자신 있게 해보라’고 계속해서 독려해주셨다. 제가 믿고 맡길 만한 실력이 안 되는데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고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이날 조수아는 약점으로 꼽히는 3점슛 4개를 던져 2개 성공했다. 이에 대해 "자신감의 차이인 것 같다. 주위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너는 자신감만 있으면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어제는 긴장을 평소보다 덜하고 자신 있게 임해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면서 “김도완 코치님께서 평소에 슛폼부터 손가락 위치까지 정말 세세하게 지도해주신다. 제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치님을 뿌듯하게 해드리기 위해 슛은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수아는 이해란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유망주다. 이제 중요한 건 여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끝으로 조수아는 "1년 차에는 고등학교 때 해온 것처럼 되게 멋 모르고 눈에 보이는 것 없이 농구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프로라는 무대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농구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배워도 배워도 정말 끝이 없다"면서 "아직 제 자신을 평가할 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연차가 쌓이고 있는 만큼 하루 하루 성장해나가고 싶다. 또, 한발 더 뛰며 언니들에게 쌓인 짐을 덜어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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