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찾은 조상현 감독 “안 친한 조동현 보러 왔다”
- 프로농구 / 수원/정다윤 기자 / 2026-05-07 08:30:30

[점프볼=수원/정다윤 기자] 조상현 감독이 조동현 감독을 보러 성균관대를 찾았다.
6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에서는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성균관대와 연세대의 맞대결이 열렸다. 성균관대가 접전 끝에 연세대를 81-78로 꺾은 가운데 관중석에는 프로 관계자들과 감독들도 자리했다.
그중 익숙한 얼굴도 있었다. 올해 연세대를 이끄는 조동현 감독과 꼭 닮은 얼굴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그의 쌍둥이 형제 조상현 감독(LG)이었다.
조상현 감독이 수성관을 찾은 이유는 조동현 감독 때문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올해 연세대 지휘봉을 잡았다.
조상현 감독은 “나와 안 친한 조동현 보러 왔다. 단장님이 끌고 와서 어쩔 수 없이 왔다. 조동현도 내가 온지 모를 거다. 그러면서 대학생 선수들도 보고 후배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볼 겸해서 왔다. 동현이도 시행착오가 있을 거다. 첫 팀이기도 하고 프로와 다른 어린 학생들이니까.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형제 특유의 농담이었다. “안 친하다”고 선을 긋는 말투와 달리 조상현 감독은 조동현 감독의 첫 대학 무대를 조용히 지켜봤다.
조상현 감독 역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가 이끄는 창원 LG는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통합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시즌을 마친 뒤 오랜만에 농구장을 찾은 조상현 감독은 근황을 전했다.
“잘 못 지낸다. 어제도 한강에 뛰어들려고 했는데(장난)”라며 웃으며 운을 뗀 조상현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푹 쉬었다. 너무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더라. 대학 애들 경기도 보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와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에게는 또 다른 회복제가 있다. 단짝 반려견 조던이다. 평소 창원에서 쌓인 스트레스로 쉽게 잠들지 못하던 그는 본가에서 조던이를 끌어안으면 그토록 오지 않던 잠도 금세 찾아온다고 했다. 시즌이 남긴 피로를 덜어내는 데 조던이는 작고 소중한, 확실한 쉼표였다.
그는 “한 일주일 정도 강아지랑 쉬면서 리커버리를 했다. 또 시즌에서 잘못된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이제 음지의 생활을 그만하려고 한다. 음지의 생활을 그만하고 양지로 좀 나왔다(웃음)”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솔직한 평가도 남겼다. 그는 “각자 보는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번 시즌은 내 나름대로 실패였다. (양)준석이 부상도 있었고 준비 과정도 길었기에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그런 고민과 함께 다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생각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조상현 감독은 대학 선수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많은 운동량을 강조했다. 프로 무대의 명장답게 대학 시절에 쌓는 훈련량이 이후 선수 생활의 바탕이 된다고 봤다.
대학 선수들은 수업과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일정이 빡빡하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대학 무대는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로 향하기 전 자신의 무기와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프로 무대에 오르면 부족한 부분을 천천히 채울 시간보다 이미 몸에 익힌 것을 꺼내 싸워야 하는 순간이 더 많다. 그래서 대학 시절의 하루하루는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다. 슛 하나와 수비 한 발이 쌓여 다음 무대에서 버틸 힘이 된다.
조상현 감독은 “나는 운동량이 많아야 한다는 주의다. 하루에 슛 1000개씩은 쏴야 한다(웃음). 학생이라 수업도 듣고 일정이 피곤할 거다. 그래도 그 정도 노력이 들어간다면 분명 더 좋은 선수들이 될 거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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