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점 차 악몽 뒤 침묵만 남은 SAS 라커룸…웸반야마 “포기하거나, 더 강해지거나”
- 해외농구 / 홍성한 기자 / 2026-06-12 11:24:24

[점프볼=홍성한 기자] 침묵 그 자체였다. 샌안토니오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2026 NBA 파이널 4차전에서 106-107로 졌다. 이 패배로 샌안토니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몰렸다.
점수 차 이상의 충격적인 경기였다. 샌안토니오는 한때 29점 차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전반에만 76점을 몰아넣으며 뉴욕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샌안토니오의 공격은 후반 들어 차갑게 식었다. 후반 야투 성공률은 단 20.5%(8/39). 실책도 10개나 쏟아냈다.
승부처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1분 47초 전, 빅터 웸반야마는 103-104로 뒤처진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종료 13.1초 전에는 디애런 팍스의 본헤드 플레이까지 나왔다. 샌안토니오가 106-105로 앞서 있던 종료 14초 전. 공을 가진 팍스는 시간을 더 끌며 자유투를 유도할 수 있었지만, 공격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컸다. OG 아누노비의 블록슛에 막혀 공격권을 넘겨준 샌안토니오는 결국 종료 1.2초 전 아누노비에게 결승 팁인을 허용했다. 그렇게 NBA 파이널 역사상 가장 큰 역전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지 언론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샌안토니오 라커룸은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대부분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미치 존슨 감독은 “상황과 중요성을 고려하면 가장 아픈 패배 중 하나다. 전반 그렇게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건 정말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웸반야마 역시 이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말 아프다. 우리가 너무 열심히 해놓고 계속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두 가지 길이 있다. 포기하거나, 더 강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 더 강해질 것이다. 이번 경험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딜런 하퍼도 “전반에는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했다. 그래서 어려운 슛도 들어갔다. 하지만 리드를 잡은 뒤 그 방식을 잃어버렸다. 계속 발을 떼면 안 된다”라고 돌아봤다.
샌안토니오는 이제 오는 13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시즌의 운명을 건다. 한 번 더 패하면 모든 여정이 끝난다. 충격의 역전패에서 벗어나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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