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권순우가 은퇴 각오하고 입대 미룬 이유 “프로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

프로농구 / 대구/이재범 기자 / 2026-07-02 09: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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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농구의 길을 걸으려면 군대를 다녀오는 게 맞고, 프로 선수로 성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어서 선수생활을 하는 게 맞다.”

권순우(187cm, G)는 제주 함덕초에서 농구를 시작한 뒤 군산중과 군산고를 거쳐 상명대에서 활약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권순우는 2024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했다.

권순우는 2024~2025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정규리그 코트를 밟지 못했다. D리그에서만 활약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2026~2027시즌을 마치면 계약이 만료된다. 출전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는 은퇴의 기로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하지 못한 이런 경우 입대를 하는 게 조금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제대 후 복귀 시즌과 남은 계약 기간 1시즌까지 더하면 실질적으론 2시즌을 더 활약 가능하다.

이도헌(현대모비스)이 그랬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입대해서 군 복무를 먼저 해결한 뒤 제대 후 복귀 시즌과 남은 한 시즌까지 더 뛰었다. 은퇴 위기에서 벗어난 이도헌은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해 정규리그에 꾸준하게 출전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가스공사는 2025~2026시즌을 마친 뒤 권순우의 입대를 고려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조금 더 오래 프로 선수로 생활할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모험을 걸었다.

2025~2026시즌 막판 입대를 미루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2026~2027시즌을 더 간절하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체력테스트에서 가장 잘 뛰는 권순우다. 다른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만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다음은 대구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뒤 권순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오프 시즌 훈련
지난 시즌과 똑같이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좋은 생각만 하면서 휴식과 운동에만 전념한다. 웬만하면 평일에는 운동만 하고, 주말에는 쉬는데 집 밖에도 안 나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잠도 많이 자고 치료도 받는다. 진짜 휴식을 갖는다. 개인 훈련을 할 때는 슈팅 훈련을 제일 많이 한다. 김상영 코치님, 이찬영 코치님께서 야간에 우리에게 필요한 훈련을 짜서 시켜주신다.

D리그에서도 3점슛 성공률(17.6%)이 낮다.
지난 시즌까지 생각이 많았다. 이것보다 좋은 슈팅 기회가 있을까? 아니면 너무 빠른 흐름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기회라면 자신있게 쏘고, 안 들어가면 수비를 열심히 해서 막아내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머리를 비우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계약 마지막 시즌 마음가짐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재계약을 못하고 은퇴를 한다고 해도 후회를 안 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는 게 먼저다. 그렇게 해서 기회가 주어지고, 감독님 눈에 들면 더 기회를 받는 거고, 그렇지 못해서 은퇴를 한다면 열심히 했으니까 제2의 인생을 걸어도 후회가 없을 거다. 이번 시즌에는 계약이 끝나니까 마음가짐이 똑같지 않다. 더 간절하다. 내 농구인생 마지막이 될 수 있어서 농구에만 전념한다.

기회를 받으려면 뛰는 것 외에 다른 걸 잘 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하던 이야기인데 농구를 할 때 여유가 없다. 여유를 가지려면 드리블이나 슛 정확도가 필요하다. 드리블 훈련도 하고, 우리 팀 색깔이 맞는 수비 훈련도 하고, 발도 빨라져야 한다. 해야할 게 산더미다(웃음).

입대를 미뤘다.
농구선수로 성공을 하려면 이 선택이 맞다. 군대 다녀와서 잘 된 형들도 많지만, 반대로 안 풀린 형들도 많다. 농구의 길을 걸으려면 군대를 다녀오는 게 맞고, 프로 선수로 성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어서 선수생활을 하는 게 맞아서 구단에 부탁을 드렸다. 구단에서도 잘 받아주셨다.

강혁 감독과 나눈 이야기
지난 시즌 중에 감독님을 찾아가서 말씀드렸다. 전적으로 제 의견을 들어주시고, 공감을 해주셨다. 그래서 구단과 이야기를 해서 제 의사를 반영해 주셨다.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어린 선수는 많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농구를 시작해서 정말 힘든 길을 걸었다. 13년 정도 농구만을 위해서, 부모님과 지인들이 한 곳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이번 1년에 내 인생이 달렸다. 진짜 하고 싶어도 못 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열심히는 당연하고, 더 잘 해서 기회를 더 받아서 농구인생을 연장해 농구선수의 길을 더 걷고 싶다. 진짜 잘 해야 한다.

재계약 여부를 떠나 만족스러운 시즌이 되려면?
D리그만 뛰는 선수가 아니라 팀이 필요할 때 정규리그에서 뛸 수 있고, 감독님께서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선수단에서 생활을 잘 하면서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내 스스로 생각할 때 모두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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