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프리뷰] (3) '젊음 vs 노련함' 27년 만의 리매치, 승자는 누구?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6-03 09: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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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27년 만에 다시 성사된 파이널,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1999년 NBA 파이널, 8번 시드의 기적 뉴욕 닉스와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을 앞세운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격돌했다. 결과는 싱거웠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압도적 높이를 앞세워 4승 1패로 뉴욕을 손쉽게 제압했고,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패트릭 유잉을 비롯해 부상자가 많았던 뉴욕은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못했다.

이후 두 프랜차이즈의 운명은 완전히 엇갈렸다.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였던 뉴욕은 암흑기를 맞았고, 샌안토니오는 승승장구하며 NBA 대표 명문으로 거듭났다. 당시 NBA 파이널은 두 팀의 명암이 엇갈린 시작점이었다.

재밌게도 이번 파이널도 27년 전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한 뉴욕과 역대급 선수로 기대받는 어린 빅맨이 샌안토니오를 이끈다. 과연 이번 승부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명확한 키워드, 젊음과 경험

최근 NBA의 추세는 에너지와 활동량이다. 2010년대처럼 슈퍼스타의 비중이 크고, 슈퍼스타를 많이 보유한 팀이 승리했던 것과는 달리, 롤 플레이어와 벤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 농구의 빠른 공수 전환 속도로 인해 선수들이 쉽게 지친다. 따라서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는 필수이자, 핵심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롤 플레이어들의 존재감이 커진 것이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슈퍼스타가 많지 않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가진 팀들이었다.

나이도 중요하다. 어린 선수가 더 많은 활동량과 체력적 우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는 에너지 레벨로 이어진다.

샌안토니오와 뉴욕은 이 부분에서 차이가 명확하다. 샌안토니오의 평균 연령은 25.2세로 27.2세인 뉴욕보다 어리다. 여기에 주전들만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샌안토니오 주전의 평균 연령은 23.7세, 뉴욕은 28.8세다.

뉴욕의 이점도 있다. 바로 경험이다. 샌안토니오 선수 중 플레이오프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켈리 올리닉, 해리슨 반즈 정도다. 디애런 팍스조차 이번 시즌 전까지 단 1번의 플레이오프만 경험했다. 빅터 웸반야마, 스테픈 캐슬, 딜런 하퍼 등은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다.

반면 뉴욕은 주전 5명이 모두 플레이오프 경기를 50번 이상 치른 베테랑들이다. 파이널은 다른 시리즈와 차원이 다른 중압감과 긴장감이 감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뉴욕의 베테랑들은 이미 준비 태세를 마쳤다.

경험과 젊음, 베테랑과 유망주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는 이번 파이널이다.

정규시즌 맞대결 결과: 2승 1패 뉴욕 우위

1차전 뉴욕 124-113 샌안토니오 [NBA 컵]

두 팀의 첫 만남은 NBA컵 결승이었다. 경기 양상은 일방적이었다.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벤치의 조던 클락슨과 타일러 콜렉도 활약하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샌안토니오는 당시 빅터 웸반야마가 부상 관리 차원으로 벤치에서 출격해 25분 출전 18점 6리바운드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2차전 샌안토니오 134-132 뉴욕 [장소 : 샌안토니오]

샌안토니오가 홈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뜬금없이 줄리안 샴페니가 인생 경기를 펼쳤다. 3점슛 11개 포함 36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샴페니의 활약으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뉴욕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주전 5명의 활약은 여전했고, 모하메드 디아와라가 벤치에서 깜짝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3차전 뉴욕 114-89 샌안토니오 [장소 : 뉴욕]

지난 3월에 펼쳐진 경기로, 가장 최근 맞대결이다. 뉴욕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경기 초반부터 브런슨과 브릿지스 등 외곽포가 폭발하며 손쉽게 득점을 올렸고,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부진했다. 일찌감치 차이가 벌어져, 4쿼터 중반부터 가비지 게임이 됐다. 이날 샌안토니오가 기록한 실책이 무려 22개였다.

3경기 내내 뉴욕 주전들의 활약은 좋았고,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만 꾸준했다. 무엇보다 샌안토니오의 약점인 포워드 포지션을 뉴욕이 제대로 공략하며 승패가 결정됐다. 정규시즌과 지금, 두 팀의 로스터 변화는 없다. 따라서 상성은 뉴욕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뉴욕이 유리한 이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뉴욕을 멈춘 팀은 없었다. 파이널까지 11연승을 질주하며 올라왔고, 이는 NBA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한다.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잡았다. 11연승 중 한 자릿수 승리가 1경기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두 자릿수 차이 승리였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하다. 플레이오프 평균 119.9점으로 득점 1위이고, 실점도 평균 100.6점으로 1위다. 당연히 득실 마진도 +19.3으로 압도적이다.

주전 5인의 기량과 밸런스가 너무나 훌륭하다. 브런슨-하트-브릿지스-아누노비-타운스는 작년부터 호흡을 맞췄고, 5명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가능한 공격력을 가졌다. 상대가 버리는 선수 없이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조합으로, 현대 농구 트렌드와 부합하는 라인업이다.

활동량과 에너지도 뒤지지 않는다. 브런슨을 제외하면 아누노비, 브릿지스, 하트 등 폭발적인 활동량과 에너지를 뽐내고, 벤치에 랜드리 샤멧과 마일스 맥브라이드, 호세 알바라도, 미첼 로빈슨도 활동량이 많다.

지금까지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이 불안 요소로 꼽을 정도로 경기력과 결과가 완벽했다. 뉴욕은 파이널에도 본인들의 농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샌안토니오가 유리한 이유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샌안토니오의 파이널 진출 예상하는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정규시즌부터 놀라움을 줬고, 플레이오프에는 더 강해졌다.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캐슬, 하퍼, 웸반야마, 줄리안 샴페니 등 정규시즌의 주역들이 큰 무대에서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심지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격언이 있다. 현재 샌안토니오는 경험과 승리를 모두 챙기고 있다.

샌안토니오야말로 활동량과 에너지라는 트렌드에 걸맞은 팀이다. 주축 선수 대다수가 20대 초반이고, 앞선의 기동력이 상당하다. 당장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오클라호마시티를 압도했다.

11연승으로 올라와 체력을 비축한 뉴욕에 비해 2라운드 6차전,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등 경기 수가 많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 젊은 선수들은 오히려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났다.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도 그랬고, 2차 연장까지 갔던 1차전 혈투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 웸반야마의 존재도 크다. 정규시즌 VP 투표 2위를 차지한 선수로, 파이널에 출전하는 선수 중 유일하게 올-NBA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슈퍼스타 의존도가 커지는 큰 경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다. 뉴욕도 스타는 있으나, 웸반야마처럼 MVP급 선수는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 득실 마진 +10.2로 전체 2위다. 올라갈 팀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키 플레이어

칼-앤서니 타운스
플레이오프 기록: 평균 16.9점 10.6리바운드 5.9어시스트


뉴욕의 에이스는 단연 브런슨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1옵션 역할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브런슨의 활약은 이제 상수다. 매 경기 25점 이상을 책임지며 승부처에서 믿을 수 있는 해결사다. 샌안토니오의 앞선 수비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뉴욕의 상대 중 가장 강력하지만, 브런슨은 제 몫을 해줄 것이다. 반면 타운스의 활약은 미지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타운스는 다양한 방면으로 팀에 기여했다. 기존 스타일인 화끈한 공격이 아닌, 수비와 궂은일, 여기에 패스를 통해 동료를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알던 타운스와 다르지만, 이런 변신으로 뉴욕의 경기력은 훨씬 안정화됐다. 매 경기 20점을 기록할 때보다 경기 영향력이 커졌다.

과연 타운스가 웸반야마를 상대로도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웸반야마는 차원이 다른 상대로, 골밑과 외곽 수비에 모두 능하다. 정규시즌에도 타운스는 웸반야마를 바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맡았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는 않았다. (3경기 평균 16점) 하지만 이런 역할로 인해 뉴욕은 편하게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즉, 타운스의 목표는 웸반야마를 제압하는 것이 아닌,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이러면 웸반야마를 제외하면 높이가 낮은 샌안토니오를 다른 선수들이 공략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타운스가 짊어진 책임은 막중하다.  


빅터 웸반야마
플레이오프 기록: 평균 23.2점 10.8리바운드 3.5블록


역대급 정규시즌에 이어 역대급 플레이오프를 만들고 있다. 압도적인 수비 존재감은 물론, 공격에서도 팀을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웸반야마의 활약에 따라 샌안토니오의 경기력이 결정된다. 웸반야마가 부진하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얘기다. 샌안토니오 시스템에서 웸반야마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캐슬, 하퍼, 팍스 등 앞선 가드들의 활약도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팀의 기둥인 웸반야마가 흔들리면, 코트 밸런스가 망가진다. 샌안토니오가 강한 앞선 수비를 펼칠 수 있는 이유도 웸반야마의 존재 때문이다.

공격에서도 발전하고 있다. 이제 3점슛은 주무기로 봐도 될 정도고, 수비가 강한 플레이오프에서도 몸싸움을 즐기고 있다. 웸반야마 수비법으로 여겨진 거친 몸싸움도 이제 전혀 통하지 않는다.

뉴욕을 상대한 정규시즌 3경기에서 웸반야마는 평균 24.6점 10.6리바운드로 꾸준했다. 우승을 차지하려면 이 정도 활약으로는 부족하다. 컨퍼런스 파이널처럼 미친 퍼포먼스로 압도하는 경기가 나와야 한다.  

현지 매체의 예상

디 애슬레틱 (총 26명)
뉴욕 15명, 샌안토니오 11명

USA 투데이 (총 7명)
뉴욕 5명, 샌안토니오 2명

CBS 스포츠 (총 5명)
뉴욕 1명, 샌안토니오 4명

NBA.COM (총 5명)
뉴욕 2명, 샌안토니오 3명

최근 몇 년 중 가장 기대가 큰 파이널이다. 전통의 명가와 최고 빅마켓의 대결, 신인과 베테랑 등 관전 포인트가 많다. 벌써 설레는 파이널 1차전은 6월 4일 샌안토니오의 홈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시작된다.


#사진_AP/연합뉴스, NBA.COM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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