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0점→후반 3점 침묵' 체력 한계 역력... 듀란트도 이제 늙었나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4-23 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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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듀란트가 전혀 본인의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LA 레이커스와 휴스턴 로켓츠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가장 큰 관심사는 케빈 듀란트의 건강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 훈련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출전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우려대로 1차전은 결장했고, 2차전 출전도 불투명했으나, 경기 직전에 출전이 확정됐다.

경기 초반, 듀란트는 역시나 듀란트였다. 부상 여파가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 이후 미드레인지 슛, 속공 상황에서 풀업 3점슛 등 득점 기계의 명성을 제대로 과시했다.

전반 기록은 20점 야투는 7개 중 6개를 성공하며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 듀란트의 활약으로 크게 뒤졌던 휴스턴도 51-54로 추격에 성공하며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 듀란트가 후반에 아예 다른 선수가 됐다. 레이커스는 후반부터 듀란트만 견제하는 수비 전술을 가져왔다. 휴스턴의 다른 선수들을 놔두고, 듀란트에 더블팀, 심지어 트리플팀 수비까지 펼쳤다.

듀란트는 이런 수비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동료에게 빼주는 패스의 질도 좋지 않았고, 드리블로 더블팀 수비를 이겨내지도 못했다. 결국 최악의 플레이인 턴오버만 속출했다. 듀란트가 무너지자, 휴스턴도 그대로 침몰했다.

최종 기록은 23점 6리바운드였다. 야투 12개 중 7개를 성공하며 좋은 효율을 보였으나, 전반에 20점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무엇보다 턴오버 9개가 치명타였다. 본인의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고, 르브론 제임스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르브론과 듀란트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듀란트의 플레이오프 부진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21 플레이오프 이후 듀란트는 꾸준히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인은 고질적인 체력 문제다. 20대 중반의 전성기 시절에도 듀란트는 체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심지어 지금은 30대 후반으로 나이까지 들며 체력이 더 저하됐다. 이날도 후반에는 눈에 띄게 움직임이 느려졌다.

매경기 40분 이상을 소화하고,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맡는다. 당연히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초반에 앞서다, 듀란트의 체력이 떨어지며 그대로 역전당하는 장면은 이미 익숙한 그림이다. 


결국 듀란트는 완성된 팀에서 해결사 역할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또 등장할 수밖에 없다. 듀란트가 플레이오프 내내 완벽한 경기력을 뽐낸 시기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절이었다. 당시 골든스테이트는 모든 것을 갖춘 슈퍼팀이자, 듀란트는 편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정작 듀란트 본인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를 떠나, 자신이 주인공이 될 팀에 입단했고, 이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휴스턴은 다를 것처럼 보였다.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2위의 강팀에 듀란트의 약점을 메워줄 젊은 선수들도 즐비하며 대권 후보 1순위라는 얘기도 나왔다.

비록 1라운드 2경기에 불과하지만, 벌써 흐름이 넘어갔다. 반전을 위해서는 3차전을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 과연 듀란트가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3차전은 25일 휴스턴의 홈에서 열린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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