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리뷰] 선두 등극한 KT, 최하위 추락한 삼성
- 프로농구 / 서호민 기자 / 2021-12-06 07:30:32

서울 SK와 수원 KT가 시즌 전 예상처럼 극강의 경기력으로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KT는 2라운드에만 7승을 거두며 SK를 밀어내고 단독 1위에 등극했다.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가 공동 3위를, 울산 현대모비스, 원주 DB, 전주 KCC,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중위권에 촘촘히 붙어 혼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1라운드 4승 5패로 선전했던 서울 삼성은 공격력 빈곤,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KT의 기세가 남다르다. 2라운드 9경기에서 무려 7승을 거두며 단독 1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KT가 2라운드를 단독 1위로 마무리한 건 팀 창단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KT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완숙미가 더해진 양홍석을 필두로 리그 최고 공수 겸장 가드로 거듭난 정성우, 베테랑 김동욱과 김영환까지 KT의 국내선수 조합은 가히 리그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허훈의 복귀는 마지막 퍼즐조각과도 같았다. 허훈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복귀 후 4경기에서 허훈의 성적은 평균 16.8점에 3어시스트. 아직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건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특유의 해결사 능력만큼은 여전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중위권은 혼전에 혼전을 거듭 중이다. 라운드 중반 4연패에 빠졌던 오리온은 국내 득점 1위 이대성을 중심으로 이승현, 이정현 등의 분전으로 마지막 두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는 여전히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을준 감독 역시 교체를 몇 차례 언급했지만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바꿀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속을 썩이고 있는 외국 선수 문제는 당분간 계속 오리온이 안고 가야 할 숙제가 됐다.
KGC는 라운드 초반 6연승을 달리다 막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박지훈과 양희종의 복귀로 완전체 전력을 꾸렸지만, 기존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KGC는 더 큰 악재를 맞이했다. 시즌 초반부터 든든한 득점원 역할을 해줬던 오마리 스펠맨이 발목 부상을 당한 것. 스펠맨이 당분간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세컨 옵션 외국 선수 대릴 먼로와 나머지 국내 선수진이 급작스레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모비스는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라는 스포츠계 속언을 증명했다. 1라운드를 3승 6패, 9위로 마무리한 현대모비스는 2라운드 6승 3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메인 옵션 외국 선수 라숀 토마스가 유재학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얼 클락이 득점에서 제 몫을 하고 이우석, 함지훈, 장재석 등이 분전한 덕분에 5할 승률을 맞추며 라운드를 마쳤다. 2년차 이우석은 1라운드(12.8점)에 이어 2라운드(11.7점)에서도 평균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의 주축으로 올라 섰다.
DB와 KCC, 가스공사는 나란히 8승 10패, 6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강상재가 합류한 DB는 3라운드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 KCC 역시 송교창의 부상 이탈에도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기량으로 회춘한 라건아와 이정현을 앞세워 2라운드 4승 5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반면 가스공사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3연패로 라운드를 마쳤다. 앤드류 니콜슨이 여전히 매 경기 20점 이상을 책임지며 펄펄 날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치만큼 올라오고 있지 못한 것이 고민거리다. 기대를 모았던 김낙현과 두경민 조합의 시너지도 아직까지는 물음표에 가깝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라운드 4승 5패로 선전한 삼성은 2라운드 들어 귀신같이 추락해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주요 공격 옵션이었던 ‘힉시래’ 콤비가 상대 집중 견제 속 위력이 반감됐고, 포워드진의 득점 지원 부재로 팀 전체 득점력이 감소했다. 1라운드 삼성의 평균 득점은 80.7점에 달한 반면 2라운드 들어서는 67.0점까지 떨어졌다. 이는 2라운드 팀 전체 득점 꼴찌에 해당하는 기록. 이 가운데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더욱 큰 난관에 봉착한 삼성이다. 팀의 기둥이었던 아이제아 힉스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가드진의 핵심 자원인 이동엽도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현재로선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로선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2라운드를 갓 넘은 상태이지만 뚜렷한 반등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삼성이 기대를 걸어볼만한 요소는 힉스를 대신해 합류할 새 외국선수 토마스 로빈슨의 활약 여부다.

반면, 1라운드 최하위에 머물렀던 LG는 희망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에 아쉽게 패하긴 했으나, 이전 3경기에서 SK, DB, KGC 등 난적들을 연이어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른 바 도레이(이재도+마레이)로 불리는 원투펀치가 제 몫을 다한 가운데 이관희도 이전과는 달리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며 스스로 해야될 역할을 찾았다. 여기에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정희재의 경기력까지 올라오며 전 포지션에 걸쳐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 시즌 초반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이재도와 이관희의 공존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마레이의 기량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LG의 3라운드 전망은 더욱 밝아보인다.
◆10개 구단 현재 순위(전체 성적/2라운드 성적)
1. 수원 KT(13승 5패, 7승 2패)
2. 서울 SK(12승 6패, 5승 4패)
3. 고양 오리온(10승 8패, 4승 5패)
3. 안양 KGC(10승 8패, 6승 3패)
5. 울산 현대모비스(9승 9패, 6승 3패)
6. 원주 DB(8승 10패, 3승 6패)
6. 전주 KCC(8승 10패, 4승 5패)
6. 대구 한국가스공사(8승 10패, 4승 5패)
9. 서울 삼성(6승 12패, 2승 7패)
9. 창원 LG(6승 12패, 4승 5패)
#사진_점프볼DB(백승철, 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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