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리뷰] 뿌리치지 못한 음주운전의 유혹, 풍비박산 난 삼성
- 프로농구 / 서호민 기자 / 2022-01-31 03:20:59

[점프볼=서호민 기자] 음주운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팀은 풍비박산이 났다. 4라운드 끝 없는 추락을 이어간 서울 삼성의 이야기다.
삼성에 또 음주사고가 터졌다. 삼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천기범이 지난 19일 면허정지 수준의 술을 마신 후 음주운전을 한데 이어 출동한 경찰에게 동석한 여성 A씨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 주장한 것. CCTV 확인 결과 직접 운전을 한 이는 조수석으로 옮겨 앉아있었던 천기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운전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사건 당시 천기범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천기범의 소속팀이 삼성이란 점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삼성은 올 시즌 개막 전인 지난 해 5월, 김진영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진영은 당시 총 81경기 출전 정지라는 엄청난 징계를 받았는데,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 1년이 채 되지 않아 대형 악재가 또 터지고 말았다.
동료 선수의 사건을 바로 옆에서 보고도 천기범은 경각심을 느끼지 않은 듯하다. 삼성 구단의 재발 방지 약속 역시 다시 한 번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천기범의 음주 사고는 이상민 감독의 사퇴를 이끌어 낸 결정타나 다름 없었다.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시즌 전부터 코로나 이슈로 홍역을 앓았던 삼성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발생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10개 팀 가운데 유독 삼성에서만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선수단 부실관리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상민 감독은 '관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2014년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아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상민 감독은 KBL에서도 최고 스타 출신 감독이었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포함 재임 기간 동안 두 차례 6강 진출을 이끌었으나, 최근 5시즌 연속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스타 선수 출신은 성공한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에서 이상민 감독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팀 분위기 추락의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던 천기범은 은퇴를 결정했다.
이 모든 게 사흘 사이에 벌어졌다.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삼성이다. 선수 개인의 일탈은 자신과 팀은 물론 이제는 리그 전체에 치명타를 안겼다. 허웅, 허훈 효과에 힘입어 다시금 인기를 조금씩 되찾고 있던 프로농구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삼성은 이규섭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음주 사고의 경우, 한 번도 아니고 두번 연속 같은 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삼성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 역시 실망시킬 행동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 선수라면 끝 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팬들 앞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팬들의 성원에 취하지 않고 코트 밖에서도 진정한 '프로'의 자격이 무엇인지 취해주길 당부한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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