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리뷰] "아무도 못말려" 워니& 스펠맨 'A+'
- 프로농구 / 최설 / 2022-01-02 04:58:50

[점프볼=최설 기자] KBL이 반환점을 돌았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3라운드가 종료됐다. 수원 KT의 8승(1패), 서울 삼성의 라운드 전패로 각 구단의 명암이 극명했다.
현재 KT, 서울 SK, 안양 KGC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울산 현대모비스, 고양 오리온, 원주 DB,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뒤이어 창원 LG도 순위 도약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면서 전주 KCC와 삼성과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동시에 외인 이야기도 활발했다. 잘한 선수가 있으면 못한 선수도 있었다. 또 떠나간 선수가 있으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도 존재했다. 그런 다사다난했던 3라운드를 리뷰해봤다.

“아무도 못 말려”
서울 SK - 자밀 워니 3라운드 9경기 평균 31분 44초 23.4점 13.1리바운드 3.3어시스트 1.1스틸
안양 KGC - 오마리 스펠맨 3라운드 9경기 평균 34분 25초 24.6점 12.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1블록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도 워니와 스펠맨은 언터처블(untouchable)이었다. 이들의 공격력은 아무도 못 말렸다. 허리부상으로 라운드 중반 이탈한 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을 제외하고 20점대 득점은 리그 통틀어 이 둘뿐이었다.
특히 워니는 올 시즌 전 경기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여전히 이어갔다. 동시에 평균 30+분 이상 코트를 누비며 건강한 신체도 자랑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플로터 슛을 이제는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도 자유자재로 날리며 상대팀에게 재앙을 선사했다.
이에 KT 서동철 감독은 3라운드 맞대결 후 “(자밀) 워니에게 줄 건 주자고 했다. 어차피 득점력은 리그 최고다. 막을 수 없다. 다만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을 막으면 승산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워니를 높이 평가했다.
서 감독의 말처럼 그날 워니는 리그 최고 수비수 KT 캐디 라렌을 상대로 30점(16리바운드)을 퍼부었다.
스펠맨 역시 종횡무진 대활약했다. 2라운드 중반 한때, 5경기 연속 3점슛(4/4/4/5/5) 4개 이상을 쏘아 올리며 화끈한 양궁 농구를 펼쳤다. 이에 KGC는 현재 3점슛 성공 압도적인 리그 선두(10.7개)를 달리고 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시즌 전 스펠맨에게 인사이드 중심의 플레이를 펼쳐달라고 주문했지만, 3점 라인 밖에서 펑펑 터지는 그의 화력 앞에 지금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펠맨이 스스로 내외곽의 밸런스를 맞춘 탓도 있다. 그는 3라운드 수비리바운드(10.9개) 선두로 등극하며 경기당 1.1개 블록도 꼬박꼬박해줬다.
여기에 최근 6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한 스펠맨은 자신의 최고 라이벌로 “SK 워니를 꼽겠다”고 공표하며 오는 4라운드 둘의 맞대결을 더욱 기대케 했다.

“2옵션 맞아?”
고양 오리온- 머피 할로웨이 3라운드 9경기 평균 34분 38초 17.3점 13.8리바운드 3.1어시스트 3.3스틸
대구 한국가스공사 – 클리프 알렉산더 3라운드 9경기 평균 28분 1초 13.2점 13.4리바운드 1.6어시스트 0.4블록
2옵션 외인들의 맹활약도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할로웨이와 알렉산더. 1옵션들의 교체와 부상이탈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만 했던 이 둘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할로웨이는 3라운드 초반부터 미로슬라브 라둘리차 교체 단행과 대체 선수 합류 이슈 문제로 어깨가 무거웠다. 새 파트너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팀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이를 완벽히 메워 '완소남'이 됐다.
비록 4승 5패로 5할 조금 못 미치는 성적으로 라운드를 마무리했지만, 그의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특히 크리스마스(25일) 전후로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엄청났다.
24일, 현대모비스 상대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0분 풀타임 소화한 할로웨이는 27점 27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기며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26일에도 삼성과 경기에서 40분 다 뛴 할로웨이는 더블더블(16점 13리바운드)을 달성하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그 결과 2옵션임에도 불구 3라운드 출전 시간, 리바운드, 스틸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알렉산더는 니콜슨의 갑작스러운 허리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또 늘어났다. 2라운드 마지막 2경기도 홀로 지켰지만, 3라운드에서는 그 숫자가 ‘6’으로 더 늘어났다.
흔들릴 만도 했던 상황, 알렉산더는 19일 KT 전을 시작으로 내리 3경기 최고의 임팩트를 남겼다. 두 경기 연속 ‘20-20’을 기록, 마지막 세 번째 현대모비스와 일전에서도 20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SK전에서도 17점 19리바운드로 눈부셨던 알렉산더는 4경기 연속 19+리바운드라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이 21일, KGC와 경기에서 마지막 역전 결승포를 터트린 알렉산더는 미국서 딸의 출산 소식도 들으며 기쁨을 배로 부풀렸다.
할로웨이와 알렉산더는 공교롭게도 3라운드 마지막을 장식했다. 둘의 대결에서는 14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의 할로웨이가 6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알렉산더에 판정승을 거뒀다.

“굿바이, 라둘리차ㆍ클락ㆍ아부”
고양 오리온- 미로슬라브 라둘리차 3라운드 3경기 평균 13분 34초 7.3점 4.3리바운드 2.7어시스트
울산 현대모비스 – 얼 클락 3라운드 5경기 평균 15분 24초 6.2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4블록
창원 LG – 압둘 말릭 아부 3라운드 8경기 평균 12분 16초 7점 4.8리바운드 0.3어시스트
잘하는 선수가 있던 반면 못하는 선수도 공존했다. 이는 올 시즌 절반도 채 치르지 못한 채 부상이 아닌 기량 미달로 방출(예정 포함)된 선수들의 이야기다.
먼저 라둘리차는 시즌 초반부터 자주 입방아에 오른 선수였다. 결국 12월 중순 이별 소식이 전해졌다. 2라운드 막판 2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컨디션이 올라오는 듯했지만, 3라운드에 다시 이전으로 돌아왔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으로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12일, KCC와 경기가 그의 한국 무대 마지막 경기였다. 고별전에서도 12분 52초간 2점 2어시스트로 침묵을 지켰다.
그다음은 클락이었다. 시즌 초반 1옵션 라숀 토마스의 부진 공백을 잘 메워주며 나름 쏠쏠한 2옵션 역할을 해온 그지만, 이후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어 교체 희생양이 됐다. 특히 외곽에서의 비중 높은 플레이는 치명타가 됐다.
더구나 토마스까지 전반기 막판 살아나면서 현대모비스는 고민 끝에 또 다른 골밑 자원 영입을 결정했다. 클락은 이렇게 2년 연속 한국 무대 교체 아웃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타자, 아부는 퇴출이 결정된 상태다. 3라운드 현대모비스 전(1일)까지 뛴 아부지만, 곧 팀과 이별하게 된다. 이미 새 외인, 사마도 사무엘스도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다. 오는 4일 해제된다.
아부는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외곽슛까지 탑재, 1옵션 아셈 마레이와 다른 색깔로 LG에 다양한 농구를 제공해주길 기대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받아먹기 득점과 가끔 터지는 덩크 외 1대1 공격이 전무 했다. 주로 벤치에만 앉아 있으며 마레이의 부담을 전혀 덜어주지 못했다. 유일하게 LG 벤치에 기타 세리머니를 유산으로 남겼다.

“어서와, KBL은 처음이지”
서울 삼성 – 토마스 로빈슨 3라운드 5경기 평균 21분 29초 15.2점 9.4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스틸
울산 현대모비스 – 에릭 버크너 3라운드 4경기 평균 9분 29초 4점 4.3리바운드 1어시스트
3라운드, 새롭게 팀에 합류해 첫선을 보인 선수들도 있다. 이는 로빈슨과 버크너.
로빈슨은 기존 삼성 1옵션 아이제아 힉스의 시즌 아웃 대체로 들어온 NBA 출신의 파워포워드로 2012 NBA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뽑혀 현 NBA인 스타들인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해리슨 반스(새크라멘토), 안드레 드루먼드(필라델피아), 에반 포니에(뉴욕), 크리스 미들턴(밀워키)을 줄줄이 제쳤다.
유망주 시절 그가 받은 기대만큼은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존재로 가스공사 니콜슨과 드래프트 동기다. 하지만 아직 KBL에서 인정받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첫 데뷔 경기서부터 31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만큼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3라운드까지 빅맨임에도 블록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격리 후 바로 경기를 치른 탓에 근육이 올라오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심판들의 판정에 너무 민감한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는 로빈슨의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벌써 테크니컬 파울 3개로 해당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버크너는 클락을 대신해 현대모비스 유재학 사단에 들어왔다.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208cm의 큰 신장으로 골밑에서 든든하게 지원을 해줄 것이 예상됐다. 하지만 격리 기간 7kg이 빠져 아직 까지 보여준 게 거의 없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버크너는) 생각보다 더 이타적인 선수라 놀랐다. 골밑에서 주로 움직이는 선수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버크너의 활약도 기대된다.
[3라운드 FP평가 *노란색 최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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