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4명 모두 멈춘 경기 시간을 놓쳤다
- 프로농구 / 대구/이재범 기자 / 2026-10-15 01:47:13

KBL은 이번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관을 심판 출신이 아닌 현역 심판에게 맡기기로 했다. 경기에 배정된 심판들과 동일한 교육을 받은 현역 심판이 비디오 판독관으로 앉아있는 게 더 원활한 소통과 보조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판정에 직접 관여하는 건 아닌 비디오 판독관의 역할 중 하나는 24초 계시기와 경기 시간 확인이다.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간혹 경기 시간 관련 오류가 발생한다. 이런 일은 앞으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의 맞대결이 펼쳐진 대구체육관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는 경기번호 20번이다. 시즌 개막 후 20번째 경기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가 발생했다.
상황은 이렇다.
3쿼터 중 김민규가 공격자 반칙을 했다. 잠시 경기가 멈췄다. 이 때 한 심판이 경기 시간이 흘러가는 걸 발견했다.
경기 시간을 6분 57초에서 7분 6초로 되돌렸다.
KT가 이어진 공격에서 8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애매한 상황이었기에 비디오 판독 끝에 8초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했다.
이 순간 경기 시간은 6분 56초에서 멈춰 있었다. 7분 6초에서 경기를 재개했고, 8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렸으면 6분 58초로 경기 시간을 맞추는 게 맞는 걸로 보였다. 실제로 6분 58초로 정정되었다.
경기 감독관이 이 때 개입했다.
심판들은 경기 시간을 다시 확인하는 자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흘러야 하는 경기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경기 시간은 6분 58초에서 다시 6분 37초로 바뀌었다.
8초 바이얼레이션에서 시간을 바로잡기까지 약 6분이 걸렸다.
그보다 더 앞서 경기 시간이 멈췄던 장면으로 가보자.
라건아가 케베 알루마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성공하며 파울까지 얻었다. 라건아가 추가 자유투까지 던지던 순간이 7분 6초였다.
이 때부터 미구엘 옥존이 점퍼를 실패한 뒤 김민규가 공격자 반칙을 할 때까지 양팀이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을 때 경기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그리고 김민규가 공격자 반칙을 했을 때 반대로 경기 시간이 흘렀다.
심판들은 애초 경기가 진행되는데 경기 시간이 멈춰 있는 걸 인지하지 못했고, 멈춰야 할 때 흐르는 걸 뒤늦게 발견했던 것이다.
KBL는 지난 30시즌을 치르는 동안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그 중 경기시간이 멈추거나 흐르는 건 반대로 흘러야 할 때 멈췄고, 멈춰야 할 때 흘렀기 때문이라는 걸 많이 봤다.
우선 현역 심판을 비디오 판독관으로 배정한 이유 중 하나인 경기 시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계시원이 계시기를 눌렀음에도 전기 신호 오류 등으로 인해서 엇박자가 날 때 경기 시간 오류가 일어나는 것도 놓쳤다.
즉, 김민규가 공격자 반칙을 했을 때 멈춰 있어야 하는 경기 시간이 흐른다는 건 반대로 그 이전 상황에서 흘러야 하는 경기 시간이 멈춰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단순하게 김민규의 공격자 반칙이 7분 6초에 발생했다는 것만 볼 게 아니라 그 이전 상황에서 경기 시간이 정상적으로 흘러갔는지 확인했어야 한다.
만약 8초 바이얼레이션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 중 경기시간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뒤늦게 경기시간을 바로 잡은 건 다행이지만, 현역 심판 비디오 판독관까지 고려하면 총 4명의 심판이 경기 시간 오류를 놓치고, 그 오류도 한 번에 바로 잡지 못한 건 아쉽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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