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리뷰] 더욱 다양해진 외국선수 스토리, 되돌아보기
- 프로농구 / 최설 / 2021-12-06 00:09:21

[점프볼=최설 기자] 5일 2라운드가 종료됐다.
2라운드는 수원 KT가 가장 돋보였다. 7승(2패)을 거두며 선두자리를 빼앗았다. 선두자리를 뺏긴 서울 SK는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가장 불안했던 팀은 서울 삼성이었다. 7패(2승)를 떠안으며 리그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 기존 꼴찌 창원 LG가 막판 치고 올라오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밖에 나머지 6개 구단의 중위권 싸움도 치열했던 가운데 외국선수들의 스토리는 보다 다양해졌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존재감이 떨어진 선수들도 있었다. 또 부상으로 아웃 된 선수들, 그로 인해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는 선수들은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며 교체 위기서 벗어나려 했다. 그런 2라운드를 되돌아봤다.

“베스트 플레이어”
서울 SK - 자밀 워니 2라운드 9경기 평균 33분 56초 24.3점 13.1리바운드 3.2어시스트 1.3스틸
안양 KGC - 오마리 스펠맨 2라운드 9경기 평균 35분 12초 24.7점 11.1리바운드 3.1어시스트 1.7블록
SK 워니가 꾸준함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SK를 선두권에 유지 시켰다. 특히 지난달 28일, 전주 KCC 전에서 개인 최다득점 42점을 퍼부으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더욱 놀라운 건 지난 1라운드에 비해 모든 수치가 상승했다는 점. 출전 시간(31분 36초→33분 56초), 득점(21.1점→24.3점), 리바운드(11.9개→13.1개), 어시스트(2.7개→3.2개), 스틸(1.1개→1.3개)이 모두 오르며 3라운드를 기대케 했다.
동시에 KGC 스펠맨도 상승세를 보였다. 1라운드 막판 잠시 주춤했던 스펠맨이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 완전히 달라졌다. 라운드 초반 6경기 연속 20+점을 돌파하며 KGC의 6연승을 이끌었다. 이는 외곽에만 치중하지 않고 인사이드에서도 활발히 움직인 결과였다.
팀의 요청으로 인사이드 비중을 늘린 스펠맨은 내외곽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그리고 결국 지난 3일에는 그 공격력이 폭발했다. 41점을 기록하며 워니 올 시즌 최다득점 기록에 단 1점이 모자랐다. 엄청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기록 중인 블록 수치는 현재 리그 선두(1.9개)를 달리고 있다.

“부상 아웃”
원주 DB - 얀테 메이튼 2라운드 2경기 평균 13분 56초 12.5점 5리바운드 1.5어시스트
(왼쪽 발날 미세 골절)
서울 삼성 - 아이제아 힉스 2라운드 6경기 평균 22분 33초 15.2점 7.2리바운드 1어시스트
(왼쪽 발등 통증)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실력 미달이 아닌 부상으로 2라운드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이탈한 선수가 발생한 것. 그것도 무려 2명이나 됐다.
먼저 DB 메이튼은 시즌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개막 4경기 만에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으며 2경기를 쉰 메이튼은 그다음 부상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복귀 후 5경기 만에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엔 사태가 심각했다. 왼쪽 발날 미세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은 메이튼은 8주 정도의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DB는 여유가 없었다. 2라운드 초반부터 예상치도 못한 악재를 맞으며 1옵션 외국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급히 NBA 출신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데려와 급한 불을 껐다. 그는 현재 KBL 적응 중으로 2라운드 마지막 4경기 평균 22분 22초 출전 11.3점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 힉스도 이탈했다. 지난달 21일 수원 KT와 경기서 시작 55초 만에 레이업 후 착지 과정서 쓰러진 힉스는 왼쪽 발등에 큰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올 시즌 힉스는 삼성의 기둥 같은 존재였기에 충격은 상당히 컸다.
현재 그의 수술 진행 여부도 확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병원마다 진단이 조금씩 달라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은 대체 선수를 일단 정해놨다. 2012 NBA드래프트 5순위 출신의 토마스 로빈슨과 계약하며 지난 2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투입 시기는 12월 중순으로 전망된다.

“교체 위기, 반등을 노린다”
울산 현대모비스 - 라숀 토마스 2라운드 9경기 평균 16분 44초 9.3점 6.6리바운드 1.1어시스트
고양 오리온 - 미로슬라브 라둘리차 2라운드 9경기 평균 16분 8초 8.8점 4.4리바운드 1.2어시스트
2라운드 기간 발전의 여지를 보인 선수들도 존재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린 토마스와 라둘리차가 그 주인공. 이 둘은 교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먼저 토마스는 확실히 달라졌다. 휴식기 이후 2경기 평균 21분 8초 15점 10.5리바운드로 개인 기록이 수직 상승하며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팀도 그와 함께 2연승을 달렸다.
전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은 팀 내 위상을 달라지게 했다. 그전까지 토마스의 활약을 탐탁지 않아 했던 유재학 감독도 그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2라운드 마지막 SK와 경기서 1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토마스를 향해 “기대 이상이었다. 공수 모두 적극적이었다”며 활약을 높이 샀다.
라둘리차는 아직도 미지수다. 하지만 일말의 희망을 보였다. 휴식기 이후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16점 3리바운드/15점 5리바운드)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 기간 본인도 신난 듯 골 셀레브레이션을 하는 등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다. 수비와 속공 시, 좀 더 빠르게 움직이려는 태도가 두드러졌다.
다만 라운드 마지막 KCC 전에서 다시 2점에 그치며 제 자리로 돌아온 듯했다. 오는 3라운드 활약이 중요해 보인다. 반등 실패 시, 교체 대상 1호다.

“코트 위, 존재감 무(無)”
서울 SK - 리온 윌리엄스 2라운드 9경기 평균 5분 52초 1.8점 1.3리바운드 0.1어시스트
창원 LG - 압둘 말릭 아부 2라운드 9경기 평균 9분 36초 4.1점 2.6리바운드 0.4어시스트
올 시즌 윌리엄스는 존재감이 전혀 없다. 20명 외국선수 중 출전 시간이 제일 적다. 이는 2라운드뿐 아니라 올 시즌을 전체 통틀어도 똑같다. 그렇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워낙에 잘나가는 동료 워니에 밀려 짧은 시간만 소화 중이다.
그러나 2라운드에 좀 더 심해졌다. 5분 남짓 코트 위를 누비며 이번 라운드 무려 5번의 무득점 경기를 치렀다.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1라운드 이 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내 역할에 충실 하자는 목표다.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목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아부 역시 코트 위에서 존재감이 적다. 오히려 벤치에서 그 존재감이 더욱 발휘되고 있다. 동료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기타를 치는 시늉을 하며 벤치 흥을 돋우고 있다.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게 올 시즌 딱 2번이다. 두 번 모두 지난 라운드에서 기록했다.
사실상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격 루트가 거의 없다.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앨리웁이나 속공 덩크가 아니면 활용도가 낮다. 동료 아셈 마레이(30분 41초)가 매 경기 30분 이상 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분발할 필요가 있다.
[2라운드 FP평가 *노란색 최고기록]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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