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_아버지농구] '꽃보다 할배'들의 혈투, "환갑이 넘어도 승부욕은 어쩔 수 없다"

동호인 / 김지용 / 2018-10-21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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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성남/김남승, 김지용 기자] "환갑이 넘어도 승부욕은 어쩔 수 없다(웃음)."


20일 성남종합스포츠센터에선 제4회 한국아버지농구대회가 막을 올렸다. 49세 이상 참가가 가능한 이번 대회에는 10개팀이 참가해 이틀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대회 첫 날 예선을 마치고 21일 오전 잔여 예선과 8강 토너먼트를 치르고 있는 제4회 한국아버지농구대회는 매 경기 열띤 승부가 펼쳐지며 대회의 열기를 더해갔다.


이번 대회는 일반 생활체육 농구대회와 달리 별도의 +1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선 40세가 넘으면 +1점이 주어지지만, 이번 대회에선 남자 1959년생(60세)과 여자 1969년생(50세)부터 +1점이 주어지고, 남자 1949년생(70세)과 여자 1959년생(60세)부터는 +2점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최소 참가 연령이 49세인 이번 대회에선 젊은 50대 선수들의 파이팅도 돋보였지만 +1점이 주어지는 60대 이상 선수들의 예상 밖의 전투력도 눈에 띄었다.


8강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분농회와 더레전드의 경기가 백미였다. 분농회에는 윤진구, 김상욱이 +1점 선수로 활약했고, 더레전드에선 김세환, 임태수가 +1점 선수로 활약했다. 네 명 모두 선수 출신인 이들은 6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몸싸움과 투혼을 선보이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4명의 선수들은 우리가 사회에서 알던 일반적인 60대 어른들과는 전혀 달랐다. 이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서 거의 풀타임을 뛰었고, 팀의 4강행이 걸린 8강 맞대결에선 온 몸을 날려가며 후배들을 리드했다. 두 팀의 경기는 막판까지 치열했고, 그럴수록 노익장을 과시한 4명의 선수는 더 터프한 모습을 보였다.


50대의 젊은 선수들(?) 속에서도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인 네 선수의 자존심 싸움에 두 팀의 맞대결은 4쿼터 중반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전개됐다. 경기 종료 2분여 전까지 36-32로 팽팽히 맞서던 두 팀은 이 과정에서 노장 선수들끼리 몸싸움을 두고 신경전까지 펼쳐 코트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치열했던 승부는 경기 막판 자유투 싸움에서 앞선 분농회의 몫이었지만 두 팀의 노장들은 경기가 끝난 후 속 시원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처럼 코트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들에게 승패는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코트를 지킨 분농회 김상욱 씨는 "올해 64세가 됐다. 대학까지 선수로 생활했는데 이후에도 농구를 못 끊어서 지금도 코트에 서고 있다(웃음)"며 본인을 소개했다.


경기 내내 더레전드 +1점선수들과 치열한 혈투를 펼친 김상욱 씨는 "원래 선수 출신이 많은 팀들은 승부욕이 강해서 서로를 치열하게 견제한다. 그리고 +1점선수들 사이끼리도 서로 집중견제 한다. 그 선수들이 득점하면 타격이 크니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의 견제에도 아직까진 끄떡없다고 말한 김성욱 씨는 "수비가 2-3명씩 달라붙을 땐 짜증도 난다. 나이는 있고, 몸은 예전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젊은 친구들이랑 연습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도 괜찮고, 하루에 2경기도 거뜬하다"며 호쾌하게 웃어 보였다.



매년 아버지농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김성욱 씨는 "매년 정기적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가끔씩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안 보이면 걱정도 되고, 궁금해진다. 나이를 먹으면 신체능력도 떨어지고, 질병도 생겨서 걱정이 여간 큰 게 아니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자라고 우리 동료들 모두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코트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배들이 우리 60대 이상 선수들을 보고 롤모델이라고 하는데 기분 좋은 칭찬에 더 힘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영상 촬영/편집_김남승 기자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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