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출전권 획득 그러나 멀고먼 아시아 정상의 길
- 아마추어 / 한필상 / 2016-11-22 09:10:00

[점프볼=한필상 기자] 중국, 일본의 벽은 높기만 했다.
한국 U18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13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6 FIBA 아시아 U18여자농구대회에서 다시 한 번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2017년 이탈리아에서 개최 될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 했다.
그러나 그 어느 대회 보다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출국 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박지수(195cm, C)와 장신 가드 박지현(180cm, G)이 함께 출전해 중국, 일본과도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70-64로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빠르고 조직적인 일본 농구에 맞서 박지수가 골밑을 지배하고 이주연(170cm, F)의 거침없는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해 경기를 지배해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결선에 오른 뒤 일본은 한 층 잘 짜여진 모습으로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괴롭혔고, 박지수가 고군분투했지만 외곽 라인의 부진은 한국의 결승 진출의 꿈을 앗아갔다.
여기다 대만과의 3-4위 전에서는 박지수가 출장하지 못하자 예선전에서 대승을 거뒀던 대만과 치열한 경기 끝에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는 등 여전히 우승을 차지한 중국과 일본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우승 도전의 실패에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확실하게 득점을 해결해 줄 선수 부재다.
한국은 장신의 중국과의 예선전에서 초반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중국의 장신 선수들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공격에서 믿었던 박지수가 공격을 마무리 짓지 못하자 흔들리기 시작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골밑 공격에서 상대 수비에 막히자 겉잡을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2쿼터 상대에게 리드를 빼앗긴 이후 박지수 이외의 선수들이 조금만 득점지원을 해줬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었다.
결국 조금만 공격이 잘 풀렸다면 충분히 대등한 경기를 끌고 나갈 수 있었던 경기 들 이었던 것.
두 번째로 박지수에 대한 의존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중국과 일본의 경우 180cm 이상의 장신 빅맨들이 여러명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한국은 박지수 외의 빅맨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 중 180cm 이상의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오죽했으면 소속팀에서 가드를 맡고 있는 박지현이 인사이드 수비에 나설 정도로 높이 싸움에서 철저히 밀렸고, 마지막 대만과의 순위 결정전에서는 박지수가 출전하지 않자 경기 내내 고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더 이상 청소년 대회에서 박지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루 빨리 장신 선수의 발굴과 일대일 싸움에서 상대와 대등하거나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높이의 중국과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을 넘어선다는 것은 꿈같은 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렇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이런 결과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보다 많은 장신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할 것이고, 선수 개개인의 일대일 능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년 뒤에도 한국여자농구는 또 다시 중국과 일본을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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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