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고, 때리고' 이를 방관하는 심판까지... 논란으로 얼룩진 명승부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5-22 00:08:59

[점프볼=이규빈 기자] 경기는 치열했으나, 과정은 눈살이 찌푸려졌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6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122-113으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의 2차전을 향한 기대도 컸다.
결과만 보면 1차전에 버금가는 명승부였다. 경기 내내 엎치락취치락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싸웠고, 1차전의 부진을 만회한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맹활약으로 오클라호마시티가 승리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등장한 것은 오클라호마시티를 향한 찬사와 격려가 아닌 비판과 비난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차전에 공략된 약점을 제대로 보완했다. 특히 1차전 12분 출전에 그쳤던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을 중용한 것이 주효했다. 2차전 27분 출전해 1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골밑 싸움에서 빅터 웸반야마를 훌륭히 견제했다. 1차전 41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웸반야마는 2차전 21점 17리바운드에 그쳤다.
문제는 웸반야마를 견제한 방식이었다. 농구에서 골밑 몸싸움은 당연한 일이다. 심판이 보지 않는 선에서 손으로 잡는 등의 부정행위도 저지른다. 심하지 않다면 대체로 용납되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날 하텐슈타인은 선을 한참 넘었다. 웸반야마를 괴롭히는 수준이 아니라, 고의로 부상을 입히려는 것처럼 거칠었다. 웸반야마가 블록을 시도하거나,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할 때마다 하텐슈타인은 웸반야마를 손으로 잡으며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공중에서 밀었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했다.
이런 노골적인 더티플레이에 천하의 웸반야마도 위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파로 4쿼터에 눈에 띄게 체력도 떨어졌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더티플레이는 웸반야마에게 한정되지 않았다. 스테픈 캐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루겐츠 돌트의 거친 반칙 등 경기 내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의 방관이었다. 2차전을 주관한 토니 브라더스 심판은 원래 하드콜 기조의 심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하드콜이 아닌, 자신의 눈앞에서 대놓고 반칙을 저질러도 그대로 방관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런 기조는 이어졌고,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졌다.

누가 봐도 이날 승리의 주역은 길저스-알렉산더가 아닌 하텐슈타인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하텐슈타인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길저스-알렉산더는 "하텐슈타인의 수비?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마크 데이그널트 감독은 "1차전은 하텐슈타인을 12분만 기용했고, 포워드에 웸반야마 수비를 맡겼으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2차전은 하텐슈타인의 시간을 늘렸고, 그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라고 말했다.
하텐슈타인 본인은 "팀 스포츠를 할 때는 개인의 자존심을 내려놔야 한다. 감독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며 자괴감은 없는 모습이었다.
시리즈 시작 전, 역대급 명승부로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 1차전과 2차전 모두 명경기였다. 하지만 기승전결이 완벽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더티 플레이와 판정으로 얼룩졌다.
과연 3차전은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23일 샌안토니오의 홈에서 열린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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