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적 열세’ 오리온, 어떻게 모비스 압도했나?
- 프로농구 / 곽현 / 2016-03-12 18:45:00

[점프볼=고양/곽현 기자] 오리온이 모비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리온이 76-59로 승리했다. 이로서 오리온은 시리즈 전적 3-0으로 챔프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예상치 못 한 결과다. 정규리그에서 모비스가 2위를 차지했고, 오리온은 3위를 차지했다. 더군다나 상대 전적에서도 모비스가 4승 2패로 앞선 데다, 마지막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모비스가 이겼다. 6라운드 맞대결에선 15점차 완승을 거두는 등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정규리그를 마친 모비스다. 오리온은 이번 시리즈에서 어떻게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걸까?
▲6강 치르며 업그레이드된 오리온
오리온은 확실히 정규리그 때완 달랐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오리온은 잭슨과 헤인즈의 시너지효과가 제대로 나지 못 했다. 제스퍼 존슨이 뛸 때와 비교해 잭슨의 공간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추일승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잭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넓히는 것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그 덕분일까? 6강에서 잭슨은 폭발하기 시작했고, 헤인즈와의 시너지효과도 나왔다. 잭슨은 점점 한국농구 스타일과 팀에 적응하는 모습이었고, 헤인즈도 발목 부상에서 회복되는 듯 했다. 이전까지 선수 구성상 오리온은 우승권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반면 모비스는 아니다. 선수 구성은 약해졌지만, 조직력으로 단점을 극복해 2위까지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도 “여기까지 온 거에 대해 선수들이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이 충분히 살아난 오리온이 모비스에 우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퍼즐 최진수
오리온의 전력상승 요인이라면 역시 최진수의 합류를 들 수 있다. 5라운드 막판 상무에서 전역한 최진수는 팀 전력을 더 강하게 해줄 카드로 평가받았다. 202cm의 큰 신장에 외곽공격까지 가능한 최진수는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적이 있는 선수다. 복귀 초기에는 최진수의 활약이 미미했다. 팀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환경이 달랐다. 상무에서는 4번으로 뛰었지만, 오리온에선 3번으로 뛰는 시간이 더 많았다. 또 외국선수가 둘이 뛰는 상황에서 최진수는 기존에 해오던 공격적인 모습보다는 도우미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했다. 최진수 역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적응을 하는 모습이었다. 외곽에서 3점슛을 터뜨렸고, 신장을 이용해 제공권 싸움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리즈에선 양동근 수비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통센터가 없는 오리온은 최진수의 가세로 높이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었다. 도움블록으로 상대에 충분한 위협을 준 최진수다.
▲한계 보인 모비스
오리온의 전력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균형이 바뀌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모비스는 문태영, 라틀리프 등 주축선수들의 이적으로 전력약화가 예상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권으로는 올려놓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 구성 이상의 조직력을 보이며 선두 싸움을 벌였고, 결국 4강 직행에 성공했다. 8일간의 휴식시간을 버는 등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모비스는 한계를 절감했다. 일단 양동근을 도와줄 조력자가 부족했다. 양동근은 상대 집중마크 속에 조 잭슨까지 수비하며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양동근을 대신해 공격을 풀어주거나 잭슨을 막아줄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면 양동근의 부담이 덜 했을 것이다. 모비스의 다음 시즌 과제는 양동근을 도울 선수를 키우는 것이다. 또 외국선수 싸움에서도 오리온에 밀렸다. 오리온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순번을 받았고, 1라운드 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악재를 맞았다.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라 클라크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 했지만, 모비스 전력의 한 축을 성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 했다. 안정감은 있었지만, 폭발력은 떨어진 셈이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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