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결산①] 오리온이 시작한 ‘1위 다툼’ 진짜 승자는 KCC
- 프로농구 / 김선아 / 2016-02-21 21:49:00

[점프볼=김선아 기자] 오리온으로 시작한 2015-2016시즌 마지막 주인공은 KCC가 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KCC와 모비스의 1위 싸움 끝에 KCC가 웃었다.
지난 21일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모두 36승 18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결과는 같지만, KCC가 4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하나뿐인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초반에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올 시즌 선두 싸움은 고양 오리온이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시작이 좋아~’ 이대로 우승?
오리온 1위 유지 기간 2015년 9월 12일~2015년 12월 9일
앞서 말한 대로 2015-2016시즌을 처음 이끈 것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개막전부터 4라운드 첫 경기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라운드 8승 1패, 2라운드 7승 2패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상대를 따돌렸다. 이 사이 7연승도 달성했다. ‘정규리그 우승은 오리온이 아니겠냐’라는 말도 일찍이 돌았다.
하지만 큰 암초를 만났다. 앞서 팀을 이끌던 애런 헤인즈가 11월 15일 KCC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헤인즈 부상 전까지 18승 3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3라운드 잔여 6경기에서 1승 5패의 성적을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패한 경기에서 평균 점수차는 -14점이나 됐다.
앞서 쌓아온 성적의 힘으로 12월 9일(4라운드 첫경기)까지는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뒤에는 2위로 밀려났다. 설상가상 팀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헤인즈가 12월 25일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을 입어 재활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후 헤인즈의 일시교체선수로 온 제스퍼 존슨이 조 잭슨과 시너지를 내며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붙이기도 했지만, 1월 24일부터 이틀간 1위 자리에 오른 뒤에는 선두 자리와 계속 멀어졌다. 2월 4일 헤인즈가 돌아와 경기를 치렀음에도 이후 팀 자체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며 3위까지 떨어진 채 정규리그를 마쳤다.

양동근 BACK 성적은 UP
모비스 1위 유지 기간 2015년 12월 5일~2016년 2월 7일
모비스는 오리온이 흔들리는 틈을 타 선두권을 차지한 팀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015-2016시즌 ‘리빌딩’을 외쳤고, 시즌 초반 이 말대로 세대교체로 인한 과도기를 겪는 듯 했다. 초반 5승 4패의 성적을 거두며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양동근이 복귀한 뒤 모비스는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렸다. 1라운드 마지막 2승을 2라운드 8연승으로 늘리며 리그 2위가 됐다. 2라운드 성적은 7승 2패. 모비스는 이 페이스를 3라운드에도 이어가며 12월 5일 부산 케이티를 잡은 뒤 오리온과 공동 1위 자리로 뛰어올랐다.
뒤에 부상 선수가 연이어 발생하며 5라운드 불안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다른 팀들이 맞대결에서 서로 발목을 잡으며 모비스의 1위 사수는 계속됐다.
그러나 팀 경기력이 떨어진 점은 큰 문제였다. 이 불안은 6라운드에도 계속 드러났다. 모비스는 2월 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 역대 최소 득점인 49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이어진 경기에서 꾸준히 위로 올라오던 전주 KCC에 발목이 잡히며 1,2위를 오고 갔다.
더 중요한 것은 6라운드 KCC에 경기를 내주며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열세를 보이게 된 점이다. 이에 모비스는 연승으로 공동 1위 자리에 복귀했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없었다.

상상은 했는가? 짜릿한 반전드라마를!
KCC 1위 유지 기간 2016년 2월 9일~2016년 2월 21일
2015-2016시즌이 후반으로 들어설 때까지도 KCC는 중위권을 오고 갔다. 일찍이 플레이오프 진출은 유력해 보였으나 경기력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결국 KCC 추승균 감독은 4라운드에 변화를 택했다. 리카르도 포웰을 인천 전자랜드로 보내고 허버트 힐을 데려왔다. 트레이드 이후 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힐의 높이가 기존 KCC 선수들의 플레이를 편하게 하며 시즌 초반과 달라졌다.
성적에도 나타났다. 4라운드에 (힐 합류 뒤)2패 후 5승 1패의 성적을 거둔 게 시작이었다. 5라운드에는 3위권으로 진입했다. 6라운드에는 전승을 달렸다. 이는 5라운드 후반 3연승과 더해져 12연승이 됐다. KCC의 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또한 KCC의 주득점원 안드레 에밋은 힐의 합류 뒤 30득점 이상을 13번이나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KCC는 2월 9일 올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뒤에도 승리가 멈추지 않았으며,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해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이기며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포를 터트렸다.
정규리그 마지막날 1,2위가 가려지며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결정됐다.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이들의 플레이오프 출발 시점도 다르다. 정규리그 1위와 2위인 KCC와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KGC인삼공사(4위)와 삼성(5위), 오리온(3위)과 동부(6위)는 6강에서 맞붙어 4강 플레이오프(KCCvsKGC인삼공사/삼성, 모비스vs오리온/동부) 진출을 노린다.
이 대결에서 상위 팀인 KGC인삼공사와 오리온이 삼성,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다.
하지만 이는 정규리그 성적일 뿐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승리의 행방을 알 수 없다.
우리는 오직 눈으로 뚜껑을 연 경기를 지켜봐야 할 뿐. 6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경기로 시작한다. 플레이오프의 주중 경기는 오후 7시, 주말 및 공휴일 경기는 오후 5시에 열린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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