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정규 우승과 함께한 ‘KBL 국내 첫 20-20’
- 프로농구 / 홍아름 기자 / 2016-02-21 16:54:00

[점프볼=안양/홍아름 인터넷기자] 하승진(31, 221cm)이 항상 따라다니던 ‘꼬리표’를 떼고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개인적인 기록은 '보너스 원 샷'이었다.
하승진은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4득점 2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을 86-71,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은 KCC가 자력으로 16시즌만의 정규 1위와 함께 팀 역대 최다 연승인 12승까지 일궈낸 날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배가 되었다.
경기 전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을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공헌도가 큰 선수다”라고 평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하승진의 노력이 결과물로 드러났다. 팀은 물론이고, 하승진 개인적으로도 역사의 날이 된 것이다.
하승진의 정규리그 기록에 있어서 20개 이상의 리바운드는 세 차례 기록한 바 있지만, 이날 하승진은 본인 커리어에 있어 첫 20-20을 달성했다. 역대 KBL 사상, 국내 선수로서 최초의 기록이기도 했다.
대기록의 조짐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나타났다. 하승진은 이날 선발로 경기에 출장하며 꾸준히 기록을 쌓아나갔다. 한차례 KGC인삼공사에게 동점을 허용한 후, 한층 더 달아날 수 있던 발판이 됐던 것도 하승진의 연이은 득점이었다. 제공권에도 앞서며 팀의 리드 사수에도 크게 기여했다. 자유투 성공률 또한 89%에 달했다.
4쿼터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하승진은 KCC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코트를 벗어나 벤치로 향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정규 리그 우승의 환희를 맛봤다.
경기 후 하승진은 “선수들과 함께 집중력을 발휘해 이뤄낸 결과”라며 소감을 전했다.
Q. 드디어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소감이 궁금하다.
A. 나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다. 우리 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말이 ‘KCC는 정규리그 우승 못 한다’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 이 꼬리표를 꼭 떼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오늘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더 우승을 하고 싶었다.
Q. 또한 이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20-20을 달성했다. 국내선수 최초다.
A. 생각지도 못했다. KGC인삼공사가 오늘 경기에서 전력투구한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처음부터 평소와는 다른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 그런 집중력 속에서 기록도 나온 것 같다. 자유투도 또한 집중력으로 많이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추승균 감독이 선수 시절일 때 함께 우승을 해봤는데, 감독으로서 이번에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하게 됐다.
A. 감독님의 첫 데뷔시즌이고 오늘 정규리그 우승의 기회가 왔다. 그래서 감독님께 ‘첫 시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또 정규리그 우승도 그렇지만 오늘 이기면 12연승을 할 수 있었다. 우승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12연승과 함께 하는 우승은 앞으로 나오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그 둘을 함께 이루고 싶었다. 감독님은 물론, 모든 선수가 바라지 않았나 한다.
Q. 선수였을 때와 감독이었을 때, 어떻게 다른가?
A. 180도 다르다. 우리가 알던 ‘승균이 형’이 아닌 ‘추승균 감독님’이 됐다. 같이 생활할 때는 허물없이 형처럼 잘 대해주신다. 그러나 운동할 때는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어 무섭다(웃음).
Q. MVP 주인공 자리를 두고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올라있다. 개인적인 생각에, 누가 받았으면 하나?
A. (전)태풍이 형이다. 개인적 생각인데, 기본적으로 MVP는 공격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본다. 많은 분들이 알겠지만 내가 이번 시즌 공격에서의 비중이 크게 없었다. 대신 태풍이 형이 큰 역할을 해주며 팀의 상승 요인 중 하나가 됐다. 그래서 나는 형이 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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