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끝난 하인릭의 시카고 사랑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6-02-19 23:26: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커크선장, 커크 하인릭의 시카고 불스 사랑이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을 모양이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유타 재즈, 애틀랜타 호크스, 시카고 불스는 삼각트레이드에 합의하며 하인릭은 다시 한 번 애틀랜타로 그 둥지를 옮기며 다시 한 번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경기이전 작성된 기사로 당일 경기기록이 미반영 된 점 양해드립니다.)
# 시카고 불스, 애틀랜타 호크스, 유타 재즈 삼각트레이드 내용(19일 기준)
시카고 불스 Get : 저스틴 할러데이, 미래 2라운드픽(유타의 픽)
유타 재즈 Get : 쉘빈 맥
애틀랜타 호크스 Get : 커크 하인릭
소년, 꿈을 이루다!
2003년 NBA 신인드래프트, 켄자스대의 하인릭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시카고의 포인트가드라고 적을 정도로 시카고를 사랑했던 하인릭은 자신의 소원대로 1라운드 7순위로 시카고의 부름을 받았다. 그렇게 시카고에 대한 하인릭의 무한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데뷔 첫 해부터 어릴 적 꿈꾸던 시카고의 주전 포인트가드가 된 하인릭은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보쉬 등과 더불어 2003-2004시즌 NBA All Rookie 1st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조던의 은퇴이후 암흑기를 걸었던 시카고 역시 주장 하인릭을 중심으로 크리스 듀혼, 루올 뎅, 벤 고든 등 영건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시카고는 다시 한 번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커크 하인릭 2003-2004 데뷔시즌 기록
: 평균 35.6분 출장 12.0득점 3.4리바운드 6.8어시스트 1.3스틸 FG 38.6% 3P 39.0%
하인릭의 시카고 사랑은 단순히 말뿐만이 아니었다. 듀혼과 고든과의 로테이션에 맞춰 자신의 본래 포지션이 아닌 1번과 2번을 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하인릭은 묵묵히 자신을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동료들을 독려했다. 실제로 하인릭은 2007-2008시즌 종료 후 자신에게 주어진 2번 수비력강화를 위해 벌크업을 시도한 부작용으로 민첩성과 폼을 잃어버릴 정도로 시카고에 헌신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제한적 FA를 맞이했음에도 돈보다는 단지 시카고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시카고와 재계약을 맺었다. 또한 2008년 시카고가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데릭 로즈를 지명해 주전라인업에 밀려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았음에도 하인릭은 이 모든 것을 시카고에 대한 사랑 하나로 극복해냈다. 팬들 역시 하인릭을 올 해의 시카고 선수로 선정하는 등 무척이나 하인릭을 좋아했다.
하인릭의 무한사랑에도 냉정했던 황소군단
그러나 팬들과 달리 구단은 하인릭에 대해 그 누구보다 냉정했다. 하인릭은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시카고를 떠나 워싱턴 위저즈로 트레이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언젠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시카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보냈다.(※하인릭은 2010-2011시즌 도중 워싱턴에 애틀란타 호크스로 또 한 번 트레이드 된다.)
하지만 말로만 괜찮다고 했을 뿐 하인릭이 받은 상처는 컸던 모양새다. 시카고를 떠나 워싱턴, 애틀랜타를 전전한 하인릭은 2008-2009시즌부터 조금씩 기량이 하향세를 타며 워싱턴과 애틀랜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 했다. 실제로 하인릭은 애틀랜타 시절 느려진 발과 민첩성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애를 먹기도 했다.(※애틀랜타 시절 하인릭의 역할은 스팟-업 슈터로 제한되기도 했다.)
※커크 하인릭, 2010-2011/2011-2012시즌 정규리그기록
: 2010-2011시즌 평균 30.2분 출장 10.2득점 4.0어시스트 FG 44.6% 3P 39.9%
: 2011-2012시즌 평균 25.8분 출장 6.6득점 2.8어시스트 FG 41.4% 3P 34.6%
그렇게 2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하인릭은 2012년 4월 29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실제로 그 당시 밀워키 벅스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인릭은 오로지 시카고에 뛰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시카고로의 전격복귀를 선택했다.(※2012년 하인릭과 시카고는 2년간 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수구초심! 하인릭의 복귀, 시카고 리더를 얻다
시카고 복귀 당시 하인릭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에 미치는 영향을 실로 대단했다. 평소 성실한 훈련태도로 호평을 받았던 하인릭은 시카고 시절 “오프시즌 시카고의 연습구장 열쇠는 하인릭이 가지고 관리했을 정도다.”라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그렇기에 당시 시카고의 감독을 맡고 있던 팀 타보도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줄 라커룸 리더를 찾던 차에 이런 하인릭에 매력을 느껴 그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무엇보다 하인릭 역시 대학시절부터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하인릭은 대학시절부터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 내 동료들부터 ‘커크선장’이라 불릴 정도로 그에 선수들의 신임은 매우 두터웠다. 워싱턴의 존 월 역시 하인릭이 워싱턴이 떠나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2012년 하인릭의 시카고 복귀에 대해 “하인릭은 어린 선수들을 잘 챙기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수다. 그렇기에 시카고의 지미 버틀러 등 어린 선수들에게 그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이다.”는 말로 그의 영입효과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팀 동료인 타지 깁슨 역시 “나는 루키시절부터 하인릭과 함께 뛰었다. 그는 선수로서 나의 성장에 경이적인 도움을 주었던 선수다. 그는 엄청난 리더일뿐만 아니라 팀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던 강인한 선수였다.”라는 말로 하인릭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인릭은 시카고로의 복귀 후 로즈의 부상이탈로 인해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는 등 잃어버린 자신의 꿈을 되찾는데 성공했지만 로즈의 복귀 이후 미련 없이 자신의 자리인 백업 포인트가드 자리로 돌아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하인릭은 로즈의 백업 포인트가드와 라커룸 리더를 맡으며 지난 12월 어수선했던 시카고의 분위기 수습에 앞장서기도 했다.
# 2015-2016시즌 커크 하인릭, 정규리그 기록(19일 기준)
정규리그 35경기 평균 15.9분 출장 3.8득점 1.7리바운드 1.7어시스트 FG 39.8% 3P 41.1%(경기당 평균 0.7개) ORtg 98.7 DRtg 99.6
왜 하인릭의 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났는가?
하지만 이런 하인릭의 열렬한 시카고 사랑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하인릭을 내치며 그에게 또 한 번의 큰 상처를 안겼다. 시카고로선 후반기 사치세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인릭의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어느덧 35살의 노장이 된 그이기에 다시 한 번 시카고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을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2015-2016시즌 하인릭은 287만 달러, 할러데이는 약 94만 달러를 받고 있다.)
애틀랜타 역시 이미 제프 티그-데니스 슈뢰더로 이어지는 포인트가드체제에서 비교적 그 비중이 작았던 쉘빈 백과 저스틴 할러데이를 정리함으로써 샐러리캡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하인릭 역시 이번시즌을 끝으로 FA가 되기에 시즌 종료 후 어쩌면 그는 선수생활 은퇴와 연장의 기로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유타 역시 이번시즌 루디 고베어-데릭 페이버스로 이어지는 인사이드에 비해 백코트 진영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렇기에 후반기 반등의 카드로 가드자원을 보강,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전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가기위해 맥의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인릭의 사랑은 끝이 났다. 하지만 그에겐 여전히 코트 위에서 그를 보기 원하는 많은 팬들이 남았다. 비록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그는 그 누가 뭐래도 시카고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다. 과연 남은 시즌 하인릭은 상처받은 마음을 잘 추스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후반기 하인릭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비극으로 끝난 하인릭의 시카고 사랑, 커크 하인릭 프로필
: 1981년 2월 2일 미국 태생, 193cm 86kg 포인트가드, 켄자스 대학출신
: 2003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시카고 불스 입단
: NBA All-Rookie 1st Team(2004), NBA All-Defensive 2nd Team(2007)
: 커리어통산 평균 11득점 3리바운드 4.9어시스트 FG 41.1% 3P 37.6%
#사진-NBA 미디어센트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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