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8)] '역대급 전력 보강 성공!' 영, 이제는 증명의 시간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5-09-07 22:42:06

[점프볼=이규빈 기자] 애틀랜타가 차기 시즌을 위해 폭풍 영입을 감행했다.
애틀랜타는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강팀이었다. 2010년대 이전에는 조 존슨과 조쉬 스미스 등 올스타급 선수가 있었고, 2010년대 초반부터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부임하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코치 출신인 부덴홀저 감독은 철저한 시스템 농구 선봉자였다. 코트에 있는 5명의 선수가 모두 공을 만지는 이타적인 농구를 선호했다.
부덴홀저 감독과 애틀랜타 선수들의 궁합은 찰떡이었다. 당시 애틀랜타는 알 호포드가 중심을 잡고, 폴 밀샘과 카일 코버 등 쏠쏠한 선수들이 다소 포진한 라인업이었다. 슈퍼스타는 없으나, 주전 5명이 모두 좋은 선수들인 팀이었다. 이런 부덴홀저 감독의 애틀랜타는 제대로 사고를 친다. 2014-2015시즌, 무려 60승 22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심지어 당시 애틀랜타는 4명의 선수가 올스타로 선정됐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부덴홀저 감독의 애틀랜타는 너무나 인상적인 팀이었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었다. 2017-2018시즌 24승 58패로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를 기록했고, 부덴홀저 감독도 애틀랜타를 떠나며 리빌딩이 시작됐다.
애틀랜타가 운이 좋았던 것은 리빌딩의 첫 단추를 잘 꿰었기 때문이다. 리빌딩을 시작한 첫해에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트레 영을 지명한다. 영은 곧바로 NBA 무대에 적응하며 애틀랜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영의 성장과 함께 애틀랜타도 성장했다. 영은 NBA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가 됐고, 애틀랜타는 이런 영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20-2021시즌, 마침내 성과를 냈다. 플레이오프에서 연이은 영의 쇼타임으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한 것이다. 비록 이번에도 부덴홀저 시대와 마찬가지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시즌이 끝났으나, 영과 애틀랜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이후 영과 애틀랜타는 모두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탈락하거나,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런 이유로 영과 애틀랜타의 장기적인 동행이 과연 좋은 일인지 의심하는 시선도 많아졌다.

40승 42패 동부 컨퍼런스 8위
시즌 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바로 디존테 머레이를 트레이드한 것이었다. 영과 머레이는 함께 두 시즌을 뛰었으나, 냉정히 시너지가 난다고 보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영과 머레이, 서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위력적인 가드다. 영과 머레이의 공존은 한 명이 슛을 던지고, 다음 공격에 다른 한 명이 슛을 던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머레이는 나쁘지 않은 수비수지만, 영은 심각한 수비 구멍이다. 즉,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지 않은 조합이었다.
애틀랜타도 손해를 감수하고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로 다이슨 다니엘스, 래리 낸스 주니어,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대가로 넘어갔다. 당시 이 트레이드는 뉴올리언스의 승리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머레이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애틀랜타는 시즌 초반부터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새롭게 영의 파트너가 된 다니엘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다니엘스는 스틸과 압박 수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애틀랜타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다니엘스는 공격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약점이었던 3점슛은 물론이고, 돌파와 미드레인지 슛까지 발전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4년차를 맞이한 제일런 존슨이 올스타급 활약으로 영을 지원했다. 그야말로 애틀랜타는 탄탄한 팀의 전형이었다. 골밑에서 클린트 카펠라와 오네카 오콩우도 힘을 보탰다. 애틀랜타는 순조롭게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핵심 자원인 존슨이 부상으로 시즌이 끝난 것이다. 사실상 시즌 절반을 나오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애틀랜타는 초비상 상태가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틀랜타는 급하게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테렌스 맨, 카리스 르버트, 조지 니앙 등을 영입했다. 물론 세 선수는 애틀랜타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누구도 존슨의 공백을 메울 수는 없었다.
대신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자카리 리사셰르의 발전이 돋보였다. 시즌 초반에 최악의 활약을 펼쳤던 리사셰르가 시즌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최종 성적은 동부 컨퍼런스 8위였고,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승자전과 최종전에서 모두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다니엘스라는 보석의 발굴과 리사셰르 육성에 성공한 시즌이었으나, 냉정히 성공과는 거리가 먼 시즌이었다.

IN: 니켈 알렉산더-워커(FA),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트레이드), 루크 케너드(FA), 에이사 뉴웰(드래프트)
OUT: 클린트 카펠라(FA), 카리스 르버트(FA), 테렌스 맨(트레이드), 래리 낸스 주니어(FA), 조지 니앙(트레이드), 데이비드 로디(방출)
그야말로 역대급 이적시장이었다. 애틀랜타는 이번 오프시즌 최대 승자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영입한 면면이 화려하다. 포르징기스라는 올스타급 빅맨을 영입했고, 3&D 가드인 알렉산더-워커를 영입했다. 여기에 케빈 허더가 떠난 이후 슈터 자원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케너드라는 정상급 슈터까지 영입했다.
포르징기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로 애틀랜타의 골밑을 지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수준급 외곽슛으로 코트를 넓힐 수도 있는 자원이다. 건강만 하다면, 애틀랜타에 완벽한 조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워커는 이번 오프시즌에 인기 매물이었다. 이런 알렉산더-워커를 낚아챈 팀은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알렉산더-워커를 백업 자원으로 활용하며, 다니엘스와 영과 돌아가며 조합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케너드는 저평가되는 슈터다. NBA 커리어 통산 3점슛 성공률 43.8%를 기록한 슈터이자, 직전 시즌에도 43.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직전 시즌에 슈터 가뭄에 시달렸던 애틀랜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출도 많았다. 노쇠화가 심해진 카펠라를 보냈고, 식스맨으로 쏠쏠했던 르버트도 팀을 떠났다. 여기에 맨과 니앙은 포르징기스 트레이드로 인해 이적했다.
영입도 많고, 방출도 많았으나, 전력 보강이 확실히 됐다. 애틀랜타 수뇌부가 박수를 받을만한 오프시즌이었다.

기록: 평균 24.2점 11.6어시스트 3.1리바운드
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은 인기를 누렸던 선수다. 오클라호마 지역 출신으로 오클라호마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대학 무대를 그야말로 씹어먹었다.
대학 무대에서 1시즌 동안 평균 27.4점 8.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학 시절의 활약으로 영은 곧바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고, 엄청난 관심과 조명을 받게 됐다. 당시 영을 향한 수식어는 '제2의 스테픈 커리'였다. 커리처럼 3점슛이 주무기인 공격형 가드였고, 커리의 주특기인 장거리 3점슛을 심심치 않게 시도했기 때문이다.
2018 NBA 드래프트에 참여한 영은 비관적인 시선도 받았다. 신장이 작고, 수비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주전급으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 영은 전체 5순위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됐으나,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애틀랜타에서 영은 신인 시즌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평균 19.1점 8.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BA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2년차 시즌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NBA 정상급 공격력을 뽐냈고, 화려한 패스 센스까지 선보였다. 2년차 시즌부터 영은 매 시즌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영을 믿고 도박한 애틀랜타의 결정이 틀리지 않은 순간이었다.
아쉬운 것은 팀 성적과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활약이었다. 영의 첫 플레이오프 무대는 2020-2021시즌이었다. 그리고 이 시즌에 영의 플레이오프 활약은 대단했다. 플레이오프 16경기 평균 28.8점 9.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때 애틀랜타의 팀 성적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로 엄청난 소득을 얻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다음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영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마이애미 히트를 만나 처참히 패배했다. 5경기 평균 15.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이애미의 강력한 수비에 그야말로 탈탈 털렸다.
2022-2023시즌에는 평균 29.2점 10.2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팀이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물론 애틀랜타의 플레이오프 부진이 영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영은 누가 뭐래도 팀의 에이스이고, 팀이 탈락하면 비판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영 입장에서 애틀랜타 팀 전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할 수 있다. 냉정히 영의 시대에서 애틀랜타가 강팀으로 평가받은 적은 없었다.
그러므로 차기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영과 애틀랜타는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즉, 차기 시즌이 끝나면 영은 FA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차기 시즌이 영과 애틀랜타의 운명을 동시에 결정할 수도 있다.

영-다니엘스-리사셰르-존슨-포르징기스
그야말로 탄탄한 로스터다. 주전 라인업은 직전 시즌 라인업이었던 영과 다니엘스의 백코트, 여기에 존슨과 리사셰르의 포워드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오콩우가 맡았던 주전 센터 자리에 포르징기스가 들어온 셈이다.
직전 시즌, 애틀랜타의 주전 라인업은 괜찮았다. 영이 공격을 이끌고, 존슨이 영을 보좌하며, 수비에서는 다니엘스가 중심을 잡는 모습이었다. 리사셰르도 시즌이 지날수록 공수겸장의 면모를 보였다. 문제였던 센터 자리에 포르징기스가 왔기 때문에 엄청난 전력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그리고 문제였던 벤치 보강에 성공했다. FA 시장에서 알렉산더-워커와 케너드를 영입한 것이다. 알렉산더-워커는 다니엘스의 휴식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자원이자, 3번까지 소화가 가능한 다재다능한 3&D 선수다. 케너드는 최근 몇 년간 NBA 최고의 3점 슈터였던 선수다. 두 선수의 가세는 애틀랜타의 벤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직전 시즌에 주전이었던 오콩우가 벤치에서 출격한다. 오콩우는 직전 시즌 평균 13.4점 8.9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냉정히 벤치로 내려갈 급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포르징기스가 합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벤치로 내려갔다.
즉, 선발 라인업도 탄탄하고, 벤치 라인업도 강력하다. 차기 시즌, 애틀랜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인 영과 감독인 퀸 스나이더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과연 애틀랜타가 차기 시즌에 동부 컨퍼런스를 접수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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