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현의 좌충우돌 매니저 적응기 “컴퓨터도 아예 할 줄 몰랐는데…”

프로농구 / 용인/최창환 기자 / 2026-07-18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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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선수 커리어는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었지만, 김근현(27) 매니저의 오프시즌은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메우겠다는 각오도 충만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맞아 지원스태프 명단에 변화를 줬다. 이진석 매니저가 스카우트로 보직을 변경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근현이 새로운 매니저가 됐다.

김근현 매니저의 농구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삼일상고(현 삼일고) 시절 부상으로 1년 유급한 데다 성균관대도 재수를 통해 입학했고, 얼리 엔트리 신분으로 참가했던 202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좌절을 맛봤다.

1년 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돼 프로선수의 꿈을 이뤘던 김근현 매니저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고, 현대모비스와 1년 계약했다. 총 5경기를 치렀던 삼성 시절과 달리 현대모비스에서는 끝내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김근현 매니저는 D리그에서만 9경기 평균 13분 22초를 소화했고,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김근현 매니저는 “고등학교도, 대학도 진학할 때 많이 힘들었다. 프로에 올 때도 마찬가지로 한 차례 탈락한 경험이 있었다.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세 시즌을 치렀지만 현대모비스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FA 계약하며 왔는데 부상 때문에 6개월 이상 쉬면서 보여드린 게 없었고, 도움을 주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5-2026시즌 종료 후 마무리훈련을 실시할 즈음 김근현 매니저에게 매니저를 제안했다. “4월 말쯤 가졌던 미팅에서 좋은 자리를 제안해 주셨다. 부상이 있었던 데다 허리도 안 좋아서 D리그조차도 많이 뛰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좋은 제안을 받아서 이틀 정도 고민한 후 결정했다. FA 공시 이전부터 은퇴를 마음 먹었고, 매니저를 맡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김근현 매니저의 말이다.

1일 팀 훈련 소집에 앞서 6월부터 출근, 점진적으로 업무를 익혔으나 운동이 전부였던 김근현 매니저에게 매니저 업무는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었다. 김근현 매니저는 “그동안 농구만 해왔다. 컴퓨터도 아예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엑셀로 농구화, 옷 사이즈를 정리하고 스케줄을 공지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첫째 주부터 너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하긴 했다. 완벽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 진 빚을 갚겠다는 의지도 분명했다. 김근현 매니저는 “여전히 업무가 어렵지만, 모두 도와준 덕분에 잘 해나가고 있다. 선수 시절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그럼에도 감독님, 코치님들이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수 인생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농구 인생 2막을 맞이한 김근현 매니저의 각오는 선수 시절 못지않게 다부졌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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