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농구 발전을 위해...명맥 유지를 위한 은어송초 농구부의 노력

아마추어 / 배승열 / 2025-01-19 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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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승열 기자] 대전 농구의 전성기는 언제였습니까?

1997년 대전을 연고로 현대 다이넷이 프로농구 원년 구단으로 출발했다. 당시 농구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많은 농구스타를 배출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대전농구는 현재 프로농구 조상현(LG)·조동현(현대모비스) 쌍둥이 감독을 비롯해 농구대잔치 스타 스마일슈터 김훈,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1호 득점을 기록한 이상범 전 감독, 황성인, 이병석 등 스타 선수를 꾸준히 배출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대전에서 농구는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했고 오랜 시간 침체했다.

1980년 서대전초 농구부가 창단했다. 서대전초는 빠르게 대전 엘리트 농구에 뿌리를 내렸다. 앞서 언급한 대전 출신 스타선수들의 모교였지만 2000년대 초반 해체했다. 이후 2007년 법동초가 창단해 대전 엘리트 농구의 명맥을 유지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2020년 은어송초가 농구부를 창단하며 새롭게 대전 농구에 뿌리를 내렸다. 지금 은어송초는 이성철 코치가 지도하고 있다.

창단 1년 후 은어송초는 전국소년체전 3위에 입상하며 다시 대전 농구에 봄바람을 일으켰다.

"운이 좋았다"고 운을 뗀 이성철 코치는 "모집 공고를 했고 운동하던 선수들이 농구부에 가입했다. 지금은 그만둔 선수지만 육상을 하던 선수라 확실히 다르고 좋았다"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현재 은어송초에는 19명의 선수가 있다. 방학에도 체육관을 찾아 운동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이 코치는 "오전, 오후 하루에 두 번 운동하고 있다. 기본기 훈련도 하지만 5대5 경기도 한다. 연습 경기를 할 때는 내가 직접 뛰면서 선수들을 지도한다"고 웃었다.

현재 많은 남자 초등부 엘리트 농구부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연스러운 인구 감소도 있지만 초등학생 때는 클럽에서 농구를 배우고 중학교에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 그럼에도 이성철 코치의 노력으로 은어송초 농구부는 많은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성철 코치는 "엘리트 체육이지만 1~3학년 저학년 선수들에게는 농구의 재미를 알려주기 위해 신경을 쓴다. 흥미와 재미가 붙고 4~5학년이 됐을 때는 훈련 참여도와 강도를 높여 대회에 나가는 것을 준비한다. 부모님들에게 설명하면 크게 반대 없이 농구를 시킨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운동 신경이 있는 친구들한테 농구하자고 뽑으면 대부분이 운동한 부모님의 자녀였다"고 말했다.

운동부지만 이들은 그저 어린 초등학생일 뿐. 당연히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사고 끌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코치는 "엘리트 농구인 만큼 기본기를 많이 강조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농구를 하는 재미를 원한다. 기본기를 당연히 가르치고 있지만, 좀 더 재밌게 경기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이전과 변화한 모습 중 하나다"며 "기본기와 경기를 적절히 섞고 있으며 엘리트 선수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노력하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이 선수들이 더 농구에 재미를 느끼고 깨닫기 하기 위해서 '대회'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하지만 은어송초뿐 아니라 많은 엘리트 초등학교, 중학교 팀은 예산을 이유로 1년에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성철 코치는 "자체 5대5 경기만으로 한계는 분명하다. 연습하고 훈련한 것을 또래 친구들과 대회에서 상대하면서 느끼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경험, 경쟁으로 동기부여를 얻지 못해 이 안에서 더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교장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시려고 한다. 바쁘신 와중에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신다"고 덧붙였다.

대전 엘리트 농구는 은어송초를 시작으로 대전중, 대전고로 연계되어 있다. 은어송초 창단 멤버 선수들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됐다. 이들이 더 높은 무대에 올라 대전 농구를 알리기 위해 현장의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선수 육성과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연고지에 프로 팀이 있던 시절, 대전 엘리트 농구부는 매일 테스트를 보기 위한 선수로 가득했다. 지금은 정반대이며 오히려 비인기 종목으로 선수 수급과 체육 재정 부족에 고민하고 있다. 지역 엘리트 선수를 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 농구에 새 바람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관계자가 힘을 합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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