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시름 깊어지는 삼성의 겨울

프로농구 / 김종수 / 2022-01-25 19: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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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內憂外患),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이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현재가 딱 그러한 상황이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 째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름대로 전력보강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역시 10개팀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승률(0.206) 또한 처참하다. 두자릿수 성적을 거두지 못한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믿었던 선수들마저 부진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년 연속 1순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에서 홈팬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연달아 1순위가 나오는 경우는 KBL 역사에서도 매우 드물다. 때문에 이러한 행운을 얻는 팀은 순식간에 전력을 재정비하고 리빌딩의 초석을 마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쉽게도 삼성은 그런 효과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 효과는 커녕 기대하는 과정까지 매끄럽지 못한지라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삼성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0년 만에 나온 1순위 지명권을 과감하게 차민석(21‧199.6cm)에게 던졌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던 연세대 장신 가드 박지원(24·191㎝)도 있었지만 차민석의 성장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준 것이다.


문제는 다음해 드래프트였다. 성장 여하에 따라 3번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현재까지의 플레이 스타일만 보면 차민석은 전형적인 4번 유형이다. 그런 상황에서 삼성은 1순위 지명권을 이원석(22‧206㎝)에게 사용했다. 지명 이유 역시 차민석 때와 동일하게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이원석의 포지션이 차민석과 동일한 4번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학 최고 가드인 이정현(23·187㎝)을 뽑을 것이다는 예상을 깬 선택이었다. 이정현은 삼성에게 부족했던 가드진의 질과 양은 물론 토종 득점원 부재를 단숨에 해결해줄 카드였다는 점에서 홈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물론 삼성 역시 큰 틀에서 나름대로의 플랜을 가지고 신인을 뽑았을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포지션의 유망주를 연달아 뽑는 바람에 둘 중 하나는 제대로 출장 기회도 받지 못하고 성장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이를 입증하듯 차민석은 당초의 기대와 달리 잔뜩 주눅 든 모습으로 좀처럼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홈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겹치기 유망주 선발은 이래저래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현재 삼성은 부진한 성적과 어두운 미래만이 문제가 아니게 됐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이은 음주운전 사고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구단 이미지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4월초 김진영(24‧193cm)이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월말 언론에 밝혀지기 전까지 구단과 KBL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컸다. 김진영은 가드진의 중심에서 활약해야 될 핵심선수였지만 선수 관리 소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구단은 KBL 징계에 구단 자체징계까지 더해 총 81경기 출전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안타까운 것은 삼성 선수단의 음주운전 악몽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김진영 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9개월 만에 음주운전 사건이 또 터졌다. 지난 19일 소속팀 가드 천기범(27‧186cm)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에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허위진술을 하는 등 죄질 역시 매우 나빴다. 1년도 안되는 사이에 연달아 사건이 벌어진지라 단순한 개인의 윤리의식 부재 및 일탈로 간주해버리기에는 구단의 관리소홀 책임이 크다는 질책이 쏟아지는 이유다.


삼성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BL은 지난 24일 '삼성 농구단 소속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선수단 전원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한다’ 밝힌 바 있다. 해당 선수가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구단 내 추가확진자까지 발생하며 정해진 시합 일정까지 취소된 상태다.


최근 삼성과 경기를 치른 구단 선수들도 검사를 받는 등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 경보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자칫하면 리그 운영에까지 지장을 줄 공산이 크다. 코로나에 따른 책임을 오로지 삼성에 모두 돌리는 것은 가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이은 음주운전 사고에 따른 관리 소홀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지라 이래저래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입장에 놓이게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팀 성적 부진에 각종 사건 사고까지, 삼성의 올 겨울은 유달리 춥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문복주 기자,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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