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퍼펙트 텐’ 정관장-KCC, 하위 시드가 이긴 건 한 번뿐…이번에는?
-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6-04-20 17:03:04

최후의 4개 팀만 남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창원 LG가 고양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고, 2위 정관장은 6강에서 업셋을 일으킨 부산 KCC와 맞붙는다.
LG가 고양을 연고지로 둔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건 이번이 2번째다. 대구 오리온스가 2011년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시작된 고양 프랜차이즈의 역사가 길지 않다는 걸 고려해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던 사이다. 창원-고양을 오가며 치러진 시리즈는 2014-2015시즌 6강이 유일했다. 당시 4위 LG가 5위 고양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에 올랐다.
이들과 달리 정관장-KCC는 맞대결의 역사가 깊다. 소노가 오리온-캐롯의 역사를 물려받지 않으며 재창단한 반면, 전신의 역사를 계승 받은 정관장과 KCC는 유독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도 잦았다.
KCC와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총 5차례 맞붙었다. 공교롭게 모두 상위 시드, 즉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따내며 시리즈를 맞이한 팀은 KCC였다. 대전 현대 시절이었던 1999-2000시즌 4강에서 당시 SBS를 3승 무패로 꺾은 게 시작이었다. 이어 간판을 KCC로 바꾼 2001-2002시즌에는 6강에서 SBS를 2승으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다.

당시 KCC에서 신선우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가 바로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오래된 일이다 보니 시리즈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는다. 존스, 주니어 버로에 맞서 찰스 민렌드가 활약했던 것만 생각난다”라며 웃었다. 실제 KCC는 민렌드가 4경기 평균 29점 10.8리바운드로 활약, 존스(25.5점 13.5리바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현재 KCC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상민 감독도 당시에는 KCC의 야전사령관이었다. 4강 2차전에서 11어시스트를 만들었고, 이는 이상민 감독의 개인 플레이오프 어시스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위 역시 SBS를 상대로 작성했다. 1999-2000시즌 4강 1차전에서 15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SBS의 간판이 KGC로 바뀐 이후 맞대결은 2차례 있었다. KGC는 2015-2016시즌 4강에서 1승 3패에 그치며 KCC라는 벽을 넘는 데에 또다시 실패했지만, 가장 높은 자리에서 맞붙은 시리즈에서 그간의 패배를 단번에 설욕했다.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스윕을 따낸 것. KGC는 당시 6강-4강도 스윕으로 장식, 이른바 ‘퍼펙트 텐’을 달성하며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유도훈 감독의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 2위로 4강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건 이번이 3번째다. 앞선 2차례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시절에 경험했다. 2010-2011시즌 4강에서 KCC에 1승 3패로 밀렸지만, 2018-2019시즌 4강에서는 LG에 스윕을 따내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유도훈 감독은 “(박)지훈이, (변)준형이, (문)유현이,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책임감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 KCC의 포워드들을 얼마나 막느냐도 관건일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한)승희, (김)경원이, 렌즈 아반도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전)성현이, (김)종규도 경험을 토대로 적재적소에 힘을 실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정관장이 ‘퍼펙트 텐’의 기억을 되살릴까, 6강 또는 4강 맞대결에서는 정관장에 패한 적이 없는 KCC가 6위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낼까. 양 팀의 1차전은 오는 24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다.

1999-2000시즌 4강 (1위) 현대 3-0 SBS (5위)
2001-2002시즌 6강 (3위) KCC 2-0 SBS (6위)
2004-2005시즌 4강 (2위) KCC 3-1 SBS (3위)
2015-2016시즌 4강 (1위) KCC 3-1 KGC (4위)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3위) KGC 4-0 KCC (1위)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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