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시상식] 전희철 감독이 전한 비화 “워니 재계약, 부모님도 반대”

프로농구 / 서울/최창환 기자 / 2022-04-06 1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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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최창환 기자]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부임 첫 시즌부터 감독상을 수상하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전희철 감독은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SK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은 유효투표수 109표 가운데 107표를 획득, 각각 1표에 그친 서동철 수원 KT 감독과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을 여유 있게 제쳤다.

전희철 감독은 감독상 수상의 기쁨을 표하는 한편, 각각 MVP를 수상한 최준용과 자밀 워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하는 한편, “나는 운장이자 복장”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단상에서 못다 한 말이 있다면?
SK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보니 다 얘기하다 보면 울컥할 것 같아 짧게 (소감을)얘기했다. 마음 한 구석이 조금 안 좋은 부분도 있다. (김)선형이가 MVP 후보까지 올랐는데 베스트5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상식에 선형이, (안)영준이가 없는 게 마음에 걸린다. 특히 선형이는 30대 중반인데도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 나도 그 정도 실력을 보여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최)준용이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선형이가 연승 기간 동안 중요했던 3~4경기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그러면서 ‘MVP는 집안싸움’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 아쉽게 됐다. 지인들이 다 자기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말씀을 못 드렸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감독상을 수상한 비결?
지난 시즌 8위에 그쳤기 때문에 목표는 6강이었다. 이후 4강, 챔피언결정전을 노리려 했고, 언론의 평가도 잘해야 4~5위였다. 워니와의 재계약은 부모님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내가 아는 10명 가운데 11명이 재계약을 반대했다. 새로운 시도를 하라고 했지만, 고치고 싶었다. ‘워니가 지난 시즌에 왜 안 됐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올 시즌에 기둥을 잡아줬다. 덕분에 국내선수들과의 시너지효과도 나왔고, 이후 전략 전술을 보완하면서 시즌을 치러나갔다.

어떤 감독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나?
감독으로서 철학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는데 SK에서 운영팀장을 1년 정도 했다. 일반 회사원들이 받는 교육을 똑같이 받았는데 ‘구성원’을 ‘선수’로 바꾸면 그대로 농구단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가장 큰 건 소통이었다. 훈련할 때는 선수들과 수직관계일 수 있지만, 이외의 생활에서는 수평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치 때는 강하기만 했다. 그 부분이 미흡했는데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100점 만점이라면 아직 70~80점이라고 생각한다.

MVP를 차지한 최준용, 워니에게 생긴 변화를 평가한다면?

SK의 물음표는 최준용, 워니, 전희철 3개였는데 준용이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 십자인대부상은 굉장히 큰 부상이다. 선수가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런 몸을 만들 수 없다. 인정을 해줘야 할 부분이다. 여전히 돌출행동도 있지만 정신, 기술, 체력적으로 모두 성장했다. 그러면서 MVP를 받았다. 워니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어머니, 가장 친한 친구를 보냈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겹쳐 살이 쪘다. 이로 인해 경기력이 안 나와 코칭스태프와 마찰도 있었다. 워니가 나와 체중감량을 몇 kg까지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걸 지켜줬다. 팀에 합류한 후에는 외국선수가 그렇게 야간운동 많이 하는 걸 처음 봤다. 둘 다 노력한 만큼 보상 받은 것 같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실패한 감독들도 있었는데 성공 비결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좋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 게 첫 번째다. 아무리 좋은 셰프라 해도 재료가 안 좋으면 안 된다. 심지어 나는 좋은 셰프도 아니다. 10년 동안 봐왔던 선수들을 믿고 갔다. 감독의 능력이 발휘되기 위해선 일단 선수가 좋아야 한다. 그리고 구단의 지원도 좋아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첫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주위에서 워낙 잘해주셨다. 나는 운장이자 복장이다.

문경은 전 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다면?
시즌 개막 후에는 자주 못 봤다. 집이 워낙 가까워 술도 한 잔 하고 골프도 함께 하는 사이다. 시즌 전에는 전략적인 부분보단 감독으로서 힘든 부분. 감독 맡은 후 머리 아플 때 조언을 구했다. 주위에 조언을 많이 구하라고 하셨다. “네 생각도 맞지만 강성이다. 너를 잘 알고 있다. 고집 부릴 수도 있겠지만 주위의 조언을 듣고 판단을 다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사진_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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